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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딸의 행복을 위한다면 도둑질해도 되는가? '웃어라 동해야'

 


아무리 딸의 행복을 바란다고 하지만, 주인없는 방에 들어가 옷을 훔쳐가면서 미소짓는 엄마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을 뿐더러 화가 나더군요. 이런 인물이 가족드라마 '웃어라 동해야'에 등장했습니다. 이러니 동해가 웃을 수 있겠습니까. 제목이 민망합니다.
어느날 무심히 눈길 한번 줬다가, 비열한 짓을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못 느끼는 윤새와라는 인물에게 낚여 욕을 하면서도 보게 된 드라마인데, 지금은 안나의 밝고 예의바른 모습을 부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새와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는 칭찬해 줄만한데, 상대에 따라 사람을 무시하기도 하고, 이용도 하고 때론 협박을 하면서도 전혀 미안해 하지 않는 인물입니다. 배울만큼 배운 지성인의 양심은 지성을 따라 가지 못하는 잘못된 인성으로 말미암아, 원하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불사하는 이기심을 발휘하며 엄마에게 도둑질까지 시키는 딸이자 시어머니에게 협박까지 하는 며느리입니다.
그녀의 행보를 어떻게 마무리할려는지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지만, 하루빨리 이 드라마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변술녀여사
자랑스런 딸로 여기는 큰딸 윤새와에게는 쩔쩔매지만, 이른 나이에 쌍둥이엄마가 되어 휴학한 철부지 작은딸은 함부로 대하는 변덕스런 엄마입니다.
딸의 행복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알고도 남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적장애가 있는 안나 레이커를 업신여기며 협박하는 큰딸을 돕는 행동은 좀처럼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 엄마의 그 딸이 아니라 그 딸의 그 엄마꼴이 되어버린 변술녀여사는, 새와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하고 주인없는 빈방에 들어가 안나가 입양될 때 입었던 옷을 훔쳐 나오는 행동을 보이고 맙니다. 참 실망스럽고 황당했습니다.
 '잘못인 줄 알면 어미가 딸을 말려야 할텐데... 오히려 딸이 시킨다고 도둑질을 한 어미.' 

홍사장
최근에 회장님 등장으로 호텔 주인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잃은 홍사장을 회장님 내회분이 거둔 인물이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어버린 딸을 찾기 위해 애쓰는 회장 사모님의 애잔한 마음을 지켜보면서 섭섭함을 드러내는 새와의 시어머니입니다.
남편인 김준국장이 유학시절 첫사랑(안나)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려고 할 때, 죽음으로 협박하여 발목을 잡은 여인으로써 안나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사는 남편을 못마땅하게 여겼지요. 이후 안나와 동해존재가 밝혀지면서 못만나게 방해하고 협박하여 미국으로 내쫓으려 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홍사장과 윤새와의 공통점
고부지간임에도 불구하고, 새와는 친정엄마보다는 시어머니와 닮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의 행복과 목적을 위해서라면 방해되는 사람을 협박하는 일이 똑같습니다. 그리고 잘 숨기고 적절하게 잘 이용하는 연기적인 삶을 산다는 것입니다. 

회가 거듭될수록 질질 끄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습니다.
그리고 드라마 진행을 방해하는 인물로 새와와 홍사장이 중심이 됩니다.
김준국장과 안나존재가 밝혀질 때도 그랬듯이, 회장님이 잃어버린 딸의 존재를 먼저 알게 되는 것도 첫째 인물이 윤새와고, 이어서 홍사장입니다. 이 두여인이 합작하여 온갖 술수를 다 부리며 드라마 진행을 방해합니다.


회장님 내외분이 애타게 찾고 있는 딸인 조동백이 안나 레이커임을 알면서도 숨기고 있는 새와는, 이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시어머니와 흥정을 할 모양입니다. 이 진실이 밝혀질 기회는 많았지만 작가는 스릴만 살짝 풍기는 정도에서 매회 마무리하므로써 한동안 더 질질 끌 것 같습니다.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협박에 도둑질까지 마다않는 이해할 수 없는 희한한 모정을 보노라니 당황스럽고 제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