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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과의 화상통화에서 안타까웠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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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1박2일에서의 남극행이 실제로 이루어질까? 하는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방송이라합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머물므로써 생기게 될 각종 쓰레기를 걱정하면서 그들이 만든 쓰레기를 다 실고 온다면 남극행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분명 세종기지에 근무하고 있는 대원들의 양해를 구해 그들도 방송을 타게 되면 가족들이 무척 반가워할 것이고, 그곳의 환경이나 사정을 방송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면 국민들도 그들의 수고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관심을 더 갖게 된다는 점에서는 환영하며 기대하는 마음이 컸다.

지난주에 담당PD의 결석으로 남극행을 추진하고자 함을 알게 되었는데, 어제 방영된 1박2일 말미에 비상소집된 자리에서 칠레의 강진때문에 남극행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으며 아픔을 맛보았다. 칠레의 강진이 남의 일이 될수 없을 정도로 최근의 상황들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밝히는 여러가지 상황을 알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나 보다. 함께 보고 있던 남편이
 "당신 왜 울어?"
 "슬퍼서."
 "뭐가 슬퍼?"
 "......"
 
시청자들에게 좋은 화질을 보여주기 위해서 장비를 새로 장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아쉽고 슬펐던 것은, 세종기지 대원들 가족에게 받은 소포나 편지등을 전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공개되는 물품에서 아빠에게 보여줄 아기사진과 아내의 입술자국과 함께 담긴 안부편지... 아빠에게 보내는 아이들의 편지 등...
가슴이 뭉클하다 못해 눈물이 났다.
이어서 1박2일 제작진의 남극행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배려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PD는 마음의 빚이라고 표현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분야의 사람들이 이들의 남극행에 협조했음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는 PD의 진솔한 태도도 나를 울렸다. 그리고 마음의 빚에 대해 나 개인적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남극의 자연만 담으려고 했다면 그야말로 반대하는 부류에게 질타를 받을만 했을 1박 2일, 그러나 담당PD는 달랐다. 단순하지 않았다. 아쉬워하면서 그가 전하는 내용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가슴뭉클함을 느꼈을 것이다. 가족들에게 알려 편지나 소포를 준비한 것만 봐도 얼마나 감동을 주었는가 말이다.
자연만큼이나 사람도 소중하고 가족은 더 소중한 존재임을 일깨웠다. 남극의 아름다운 자연, 빙하나 눈, 펭귄마을 등과 더불어 지구온난화의 심각성 등을 알리며 환경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우려 했고 어디를 가도 그곳에 계시는 분들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세종기지에 계신 분들을 찾아뵈려 했다.
준비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 무기한 연기되는 바람에 아쉽지만 밝혀진 그간의 노력들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나는 울고 있었던 것이다.
이어서 연기자분들의 스케줄 조정을 위해 2주정도 뺐는데, 각 방송사 PD들에게도 미안함과 감사함을 전하는 PD의 모습이 너무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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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극 세종기지와 '1박2일' 멤버간에 화상전화 시간이 있었다. 대원들 중에 내가 아는 사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흥분되었고 무척 반가웠다. 하나하나 대원들 얼굴이 잘 나와서 그들을 자주 볼수 없는 가족들이 잘 볼 수 있기를 바랐다. 그런데... 자막이나 작은 화면에 가려진 대원이 있어 몹시 안타까웠다. 만약에 가족중에 한사람이었다면 무척 속상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