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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우리부부에게 추억이 될 개기월식 맞이 주말 저녁, 남편과 함께 부부모임에 다녀오는 길이었습니다. "여보,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알아?" 하고 남편이 물었습니다. "모임말고 또 다른 일이 있어?" 하고 제가 되물었더니 "정말 몰라?" "......" 대답이 없자, 남편은 "정말? 당신이 모를리가 없을텐데..." 의아해하면서도 알려주지는 않고 눈치만 보기에 답답했던 저는 "스무고개 할거 아니면 무슨 날인지 빨리 말해." "오늘이 개기월식 있는 날이잖아. 진짜 몰랐어?" "ㅎㅎㅎ 난 또... 뭐 대단한 날이라고. 그거야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모른척 했어?" "모른척 한 게 아니라, 뭐 별스럽게 여기지 않았으니까." "11년만에 맞이하는 날인데... 그리고 앞으로 우리 生에 몇 번 없는 날로 의미있잖아. 최근에 삼각대도 샀는데 야밤에 사진 .. 더보기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을 쓰레기통으로 착각하지 마세요. 2010년 달력 한장이 달랑 남은 12월입니다. 시가지에 구세군남비가 등장하여 연말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연말에만 하는 행사가 아니라, 은행이나 마트(영수증)에 설치된 모금함과 (2009년 여름 청남대방문) 관광지의 입장권으로도 꾸준한 관심을 가져야하는 것임을 되새깁니다. 비록 작은 관심이라 하더라도 티끌모아 태산을 이루니 지나칠 수 없는 것입니다. 최근 기차를 이용하며 역대합실에도 모금함이 있음을 보게 되었는데 좀 놀랐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영수증을 모으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소복히 쌓여있는 영수증이 먼저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영수증사이로 만원짜리 천원짜리 지폐와 동전이 보입니다. 이런 영수증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는, 해당업체에서.. 더보기
연평도 군인사망소식에 충격받은 초등생의 걱정 공부방 아이들 중에 초등생 저학년 아이가 연평도 폭격뉴스를 접한 다음날, 공부방에 오자마자 걱정스럽게 저에게 물었습니다. "샘~ 북한이 우리 군인아저씨를 죽였는데 알고 있어요?" "응. 넌 어떻게 알았니?" "텔레비전 보니까 나왔어요. 샘 우리 나라 전쟁나면 어떡해요?" "전쟁은 안날꺼야. 그런데 너 전쟁이 뭔줄 아니?" "군인들끼리 막 싸우는 거잖아요." 초등생 저학년인 아이가 '전쟁'을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맞아. 자 이제 공부하자." "샘~ 대답해 주세요." "뭘?" "전쟁나면 어떡하는지..." "안나니까 걱정안해도 돼. 아빠 엄마한테는 물어봤니? 뭐라고 하셨어?" "아뇨. 안물어 봤어요." "그럼 아빠 엄마가 이야기하는 걸 들었니?" "아뇨." "그런데 왜 그래? 전쟁은 안난다니까." "만약에요.. 더보기
슈스케VS엠카 무대의 강승윤, 같은 컨셉에서 다른점 찾기 탈락위기를 문자투표로 극복하는 아슬한 이변이 반복되는 상황을 지켜 보면서, 강승윤은 어쩌면 타고난 운이 남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갖게한 인물입니다. 저의 감이 맞기를 은근히 바라며, 개인적으로 아무도 상상하지 않은 그의 1등을 저는 그려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슈퍼스타K2 무대에서 탈락했습니다. 되돌아 보면 행운의 여신이 그에게 부여한 또 다른 이변은, 슈퍼스타K2에서 일등하는 것이 아니라, 그간의 혹평으로 말미암아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 무대에서 아주 멋지게 재능을 펼친 후, 탈락함으로 더 강한 아쉬움으로 그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엠카무대를 통해 승윤군이 등장한 모습을 보노라니 참 흐뭇했습니다. 꼭 제아들인양 말예요^^ 승윤군의 팬이라면 당신도 보셨겠지요. 슈퍼스타K2 본선무대에서 매.. 더보기
아들도 알아채지 못한 내 전화목소리 "여보세요?"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집전화기가 울립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예, 누구세요?" "저기... 거기가 OOO씨댁 아닌가요?" "맞는데요." "OOO씨 좀 바꿔주세요." "전데요~" "ㅎㅎㅎ 아들인데요." "ㅎㅎㅎ 너 집으로 전화해놓고 OOO씨댁이 뭐니?" "엄만줄 몰랐어요? 목소리가 너무 젊고 상냥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보면 엄마목소리 알아들을텐데... 여보세요?할때만 다르잖아^^ 하기야 너 말고도 엄마아는 사람들이 엄마한테 전화했다가 '여보세요'에서 착각하고 전화잘못 한 줄 알고 끊었다가 다시 전화하드만... 그렇게 엄마목소리가 다르니?" "예, 엄마가 바빠서 우리집에 방문한 젊은 학부형이 대신에 전화받는 줄 알았어요." "ㅎㅎㅎ 미안해. 엄마도 네가 아들인줄 모르고, .. 더보기
폐경의심하는 중년에게 임신가능성 묻는 의사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렸건만 좀처럼 생리는 그치지 않았다. 찝찝하게 조금씩 묻히는 정도로 비친지가 약 한달이 되어간다. '언제쯤 그치게 되는걸까? 이대로 둬도 되나?' 걱정이 된다. '폐경증세의 신호탄인가? 피부도 꽤 건조해져 온몸이 가렵기도 하고...' 이같은 증세을 겪고 있는 내몸의 변화에 대해 인생선배들과 함께 하는 모임자리에서 이야기했더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세하고는 다르지만 평상시와 다르다니 폐경시초같다고 하면서 까르르 한바탕 웃음을 연출한다. "어머 쟤도 폐경이 오긴 오는구나. 너도 나이를 먹긴 먹었니?" 하면서. "언니~ 내년이면 나 쉰이야.^^" 40대후반에서 50대초로 알려져 있으니 나도 폐경맞이할 나이가 된 것같다. 현재 내가 겪는 이상증세는 다른 사람들하고는 좀 다른 것 같다... 더보기
동안(童顔)의 오빠로 인해 딸이 느끼는 비애감 이번에 수능을 끝낸 딸과, 제대한 아들이 함께 같은 운전학원에 등록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운전학원 버스를 이용하면서 울딸은 동안(童顔)인 오빠의 외모로 말미암아 졸지에 누나로 오해를 받아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엄마, 제가 늙어보여요? 저도 친구들사이에선 동안인 편인데..." "왜 무슨 일 있었어?" "며칠전에는 차안에서 오빠한테 이야기하려고 오빠라고 하니까 주변사람이 저와 오빠를 번갈아 쳐다보더니만, 오늘은 어떤 사람이 아예 오빠보고 대뜸 누나와 함께 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네. 이러는 거예요. 계속 오빠랑 함께 다녀야할지 말지 갈등이 생길 정도로 기분 나빠요." "오빠 머리카락이 짧으니까 사람들이 오해하는 거지. 네가 조숙해보이는 건 아니야." 현재의 아들모습은 제가 봐도 남들이 착각할 만큼 또래에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