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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아픈기억을 되살린 남편의 짧은 손가락 오디(뽕나무 열매)가 익었을 거라며 남편이 오디를 따러 가자고 했습니다. 예전에 나무실러 다녔던 산길을 알고 있던 남편은 오디가 어디에 많은지 잘 알고 있었고, 따라간 곳에는 잘 익은 오디가 바람에 흔들려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키가 큰나무는 손이 닿지 않아서 포기하고 닿는 곳까지 손을 뻗으며 참 열심히 땄습니다^^ 자연이 남긴 공짜선물이 다 우리것인양.ㅎㅎㅎ 운좋게도 알맞은 크기의 한그루 나무에 참으로 많은 열매가 탐스럽게 열려 우리부부를 유혹했습니다^^ 정신없이 한참을 따다보니 저녁때가 되어 가는 듯 해가 짧아졌음을 느낀 남편이 "여보, 이제 그만 가자." "조금만 더 따요. 인터넷에 보니까 오디로 쨈도 만들었던데... 나도 맹글고 싶어." "우리 마눌도 이럴 때는 천상 아줌마네. 공짜보니까.. 더보기
맥도날드화 시스템에 젖어든 사회를 지적하는 통찰력 딸의 책상위에서 눈에 띈 책이다. 좀 뜻박이라서 놀랐다. 이유는... 어린시절 딸은 한글을 너무 빨리 뗀 덕분에(?) 엄마인 나는 딸에게 동화책 읽어주는 것을 소홀히 하고 어린딸이 스스로 읽고 이해하기를 바랐던... 너무 앞질러간 엄마였다. 나의 앞지른 판단으로 인해 딸의 중학교시절에 느낀 것은 우리딸의 독서능력이 나이에 비해 좀 어리다는 판단이 섰고, 뒤늦은 후회를 하면서 딸에게 미안해진 엄마였기에 이책을 보는순간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딸이 이책을 읽고 소화할 능력이 있었나......@.@(내가 우리딸을 너무 무시했나 ㅋㅋㅋ) 이 책을 읽기 전에 딸에게 물어보았다. "이 책을 어떻게 구하게 되었니? 너의 취향하고 어울리지 않는 듯해서 말이야^^" "학교선생님께서 권하시기에 구입했어요." "읽을만 .. 더보기
아들 군대보낸 부모를 불안하게 만든 돌발상황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하면서 일본에게서 벗어나면서 대립하기 시작한 남과 북의 관계.. 그러다가 5년 뒤에 전쟁이 났고... 휴전의 세월동안 내내 간첩사건이다 뭐나 해서 긴장을 시키다가 우리 나라 햇볕정책과 맞물리면서 이젠 조금 안심이 되는가 하는 상황을 맞았지만 그래도 역시나 부모입장에서는 아들을 군대보내는 일은 꺼려진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과 엄마가 대립하게 되면 엄마자신도 모르게 세뇌된 환경에 따라 "아이구 군대 갔다와야 철들려나..." 하고 중얼거리게 되지만, 막상 입영통지서를 받아든 아들을 보면 아무리 강한엄마라고 해도 어느새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아는 언니의 아들은 스스로 해병대를 택해서 부모님과 마찰을 빚기도 했지만 올 여름.. 더보기
첫눈의 낭보가 아낙에게 근심이 되는 까닭 블로그에 글한편 간신히 올려놓고 빠른 소식을 올리시는 블로거님의 글을 통해서 서울의 첫눈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위치상 서울도 중부지방이고 이곳도 중부지방이니 혹시? 하고 내다보았더니 역시! 우리 고장에도 첫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내렸는지 어느새 소복하게 쌓였으며 지금도 그칠 줄 모르고 조용한 이 밤에 온통 하얀 세상으로 수놓는 첫눈을 보며 아낙의 겨울철 걱정은 이제 시작되려나 봅니다. (주차장의 승용차들은 첫눈이 준 하얀이불로 덮은 밤입니다.) 잠든 남편에게 "여보~ 여보~" 조심스럽게 깨우며 "여보, 어디 도착으로 짐을 실었어요? 지금 눈와. 지장없는 곳이야?" 잠결에 부시시 눈을 겨우 뜬 남편, "눈온다고?... 강원도 가는데... 길 안막힐려나... 뭐 벌써 눈이야." 푸념으로 답을 .. 더보기
몽환적인 느낌으로 현재와 과거를 누비는 첫사랑의 시선『 M』 주말오후,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이용하여 '식객'을 보려던 차에 모임의 선배언니가 이명세감독 작품에서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으로 소개하며 'M'을 권하면서 신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 식객과 M은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였고, 언니가 권유한 신선함에 부딪혀보려고 식객을 미루고 M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줄거리는 옮겨왔습니다. 천재 베스트셀러 소설가 한민우(강동원).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이력과 연예인에 버금가는 외모의 소유자인 그는 부유하고 매력적인 약혼녀 은혜(공효진)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의 인생은 완벽해 보이지만 최근 집필하기 시작한 소설은 잘 풀리지 않고, 잦은 불면에 신경은 예민해져만 간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