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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신기생뎐, 새엄마의 미소가 징그럽게 소름끼치는 이유

이분은 SBS드라마 '신기생뎐'에 여주인공 단사란(임수향)의 계모역을 맡은 지화자여사(이숙)입니다. 동화책에 나오는 나쁜 새엄마 역할을 어찌나 잘 연기하는지 너무 얄미워서 소름이 돋을 지경입니다. 자신이 낳은 딸(단공주)을 걱정하는 마음만큼이나, 의붓딸인 사란에게 언니로써의 책임감을 강조하며 욕심을 드러내는 태도가 끔찍하게도 못마땅한 인물입니다.

 


아무리 의붓딸이라고 해도 그렇지 딸이 스스로 기생이 되겠다고 해도 말려야 할 판에, 지화자여사는 가정경제가 어렵다는 이유로 기생이 될 것을 권합니다. 순수 예술을 하는 춤꾼이 되고자 새엄마의 권유를 거절하자, 교묘하게 괴롭히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듣지 않자, 사란이 친부모로 알고 있는 부모는 친부모가 아니며 업동이라는 사실과,
어려워진 가정경제와 키워 준 아빠의 건강을 빌미로 은혜를 갚으라는 뜻을 보이며 사란을 부용각 기생이 되도록 강하게 유도합니다.
반대하는 식당을 차리지만 않았어도 가정경제가 기울지 않았을 거라는 사란의 말에 반박하며 남편앞에서는 사란을 위하는 척하며 당사자에겐 못되게 구는 전형적인 나쁜
새엄마 모습을 기가 막힐 정도로 잘 표현하는 이숙씨,
맡은 배역때문임을 알면서도 그녀의 이중적인 모습에 소름이 더 돋는 이유는, 그녀가 사란을 향해 가식적인 웃음과 미소를 흘릴 때마다 영화
다크나이트
에 등장하는 조커가 연상되기 때문입니다.
찢어진 입으로 어쩔수 없이 과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조커는 배트맨을 괴롭히며 징그러운 웃음을 흘리지요. 사란의 새엄마인 지화자여사의 미소가 조커와 흡사하게 느껴집니다.


지화자 여사가 낳은 딸인 공주보다도 못한 엄마입니다. 공주는 이런 엄마가 싫고, 맞으면서도 언니 사란이 부용각으로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는 우애를 보이며 언니를 가여워하지만 지화자여사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급기야 사란이가 남자친구와의 결별과 업동이라는 충격으로 부용각 기생이 되고, 그곳에서 만난 마대표와 기생결혼식까지 추진하기에 이르지만, 지화자여사는 늙은 기둥서방을 맞이하는 사란의 아픔은 아랑곳 하지 않고 좋은 집에서 호의호식하는 꿈에 부풀어 마냥 좋아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야말로 무늬만 엄마지 남보다도 못한 아빠의 아내일 따름입니다.
자신의 딸이 나무라는 데도 어쩌면 좋아라 마귀같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지 황당하고 끔찍했습니다.


자신의 딸도 아닌, 그리고 자신이 키운 것도 아니면서 의붓딸에게 의지하여 편하게 살아보려는 지화자여사의 속셈에 휘말린 사란이 너무 불쌍합니다. 
마대표와의 기생결혼식이 파토났다는 것을 알게 된 지화자여사는 사란이 복을 찼다고 실망감을 드러내지만, 실상은 자신이 큰집으로 이사해서 편하게 살지 못함에 대한 실망감이었지요. 사란을 입양하여 애지중지 키우다 죽은 엄마가 보면 사란이 가여워서 통곡할 일을 지화자여사는 양심에 꺼리김없이 행하고, 이를 바라보는 사란의 아버지는 여우같은 아내에게 빠져서 의견도 없고 멍청한 태도만 보여 답답하기만 합니다.
업동이 사란을 데리고 왔던 집을 알면서도 모른다며 사란에게 가르쳐주지 않는 아빠의 흐리멍텅한 태도가 불만스러워 외면하고 싶지만, 어느새 사란의 인생을 가여워하며 지켜보라는 작가의 유혹에 빠져서 보게 되는 드라마입니다.

기생결혼식을 파토 낸 은성그룹의 아들 아다모(성훈)와의 교제가 다시금 이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지화자여사는 또 다시 속물근성을 드러냅니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하느님 부처님 감사합니다"
호들갑을 떨다가 급기야는 기절까지 하더군요. 참 어처구니 없더군요. 공주보다도 더 철없고 이기적인 모습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지화자 여사의 과장된 얼굴표정을 보는 것이 참 거북합니다. 조커를 보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