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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톨게이트 징수원이 겪은 꼴불견 운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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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매표소 징수원으로 몇년간 근무중인 친구를 모처럼만에 만났습니다. 결혼후 아이를 돌보며 전업주부로 있던 친구에게 처음 일자리가 생겼을 때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녀였는데, 이젠 쉬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칩니다.
8시간을 좁은 공간에 앉아서 오가는 차량과 다양한 운전자를 대하는 것이, 이젠 그리 즐겁지만은 않다고 하는 그녀, 요금을 받으며 몸에 배인 근성으로(?) 미소띠고 인사를 건네는 짧은 순간이지만, 수백명을 상대하노라면 정말 대하기 싫은 운전자가 있더라는 그녀의 속내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운전자 정말 싫다. 꼴불견 운전자
ㅣ. 짜증을 내며 욕설을 하는 운전자
무슨일로? 그리고 어디서? 화가 났는지 모르지만, 요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는 그 짧은 순간에 다짜고짜로 큰소리로 짜증섞인 욕설을 뱉고는 휑하니 사라지는 어이없는 운전자가 있답니다. 징수원인 그녀로 인해 화가 난게 아니라는 것은 알면서도 남기고 간 욕설때문에 불쾌하고 기분이 언짢습니다.
ㅣ. 차를 멈추지 않는 운전자
잠깐만 정차시키면 될 것을 뭐가 그리 급한지 팔을 내민채로 차가 스르르 빠져나간답니다. 물론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돈을 받기 위해 징수원의 팔도 길~~게 내밀어야 하는 자세로 인해 위험을 느끼게 합니다.
ㅣ. 끼익~!! 놀라게 하는 운전자
속도를 줄여서 톨게이트로 들어오는 것은 상식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간혹 난폭한 운전자를 볼수 있는데, 갑자기 끽!! 하고 멈추면서 놀라게 하는 운전자가 있답니다.
ㅣ. 쓰레기를 건네는 운전자
지폐를 건네면서 태연하게 쓰레기를 끼워 함께 내미는 얌체운전자도 있답니다. 부탁하면 들어줄 수 있는 일인데도 손에 남겨진 쓰레기를 보면서 황당한 웃음을 흘리지만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닙니다.
ㅣ. 언행이 거친 운전자
시간되면 차한잔하자는 말을 정중하게 건네는 것이 아니라, 징수원을 무시하는 언행으로 거칠게 내뱉는 운전자있고,
ㅣ. 명함을 건네는 운전자
지폐뒤에 명함과 함께 건네는 운전자가 있는데, 두종류로 나뉜답니다. 연락을 취하고 싶어서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면서 정중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과, 위의 언행이 거친 운전자처럼 징수원을 하찮게 여기는 말로 불쾌감을 주는 운전자가 있답니다. 둘다 별로 달갑지 않답니다.
청춘사업해야 할 미혼도 아니고, 기혼자가 건네는 명함의 숨은 뜻이 음큼해서 싫습니다.

꼴불견 수준은 아니고, 가끔 미처 요금을 준비하지 않고 톨게이트로 진입하여 꾸물거리는 운전자를 볼 수 있는데, 한가한 시간에는 괜찮지만 뒤에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는 바쁜 시간에는 뒷차량의 불만을 징수원이 들어야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두는 매너있는 운전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꼴불견운전자만 있느냐? 그건 아니지요. 베스트운전자도 있답니다.

베스트 운전자

ㅣ. 인사와 함께 간식을 건네는 운전자
수고한다는 격려와 함께 요금을 지불한 후, 간식을 내미는 운전자가 있습니다.  
ㅣ. 따스한 인사로 기분좋게 하는 운전자
주고 받는 인사 후, 덕담이라도 건네면 기분이 좋습니다.

톨게이트로 들어서면 반사적으로
 "안녕하십니까?"
하고 징수원이 미소띤 인사를 건네면 당신은 어떤 반응을 보이십니까?
함께 인사를 나누십니까? 아니면 늘상 받던 인사려니 하고 무심해지십니까?
비록 톨게이트매표소 징수원의 인사가 교육으로 이루어진 사무적인 인사처럼 느껴진다고 해도, 그녀의 인사에 반갑게 화답하는 운전자가 되어 봅시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요금 지불만 하고 떠나는게 일반적이라는데...
변해봅시다. 웃는 인사 받았으니 나도 웃으며 인사를 건네봅시다.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의 작은 행복이, 우리의 미소로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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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