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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내가 영희라면 철수를 외면할 것이다.

돌아서는 남편(철수/김호진)의 바지가랭이를 붙잡고 절대로 이혼만은 안된다며 눈물로 호소하던 조강지처(영희/김지영)를 외면하고 불륜으로 엮은 지숙(손태영)과 결혼식까지 올린 철수(김호진)가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또다시 두여자를 혼란에 빠뜨리며 제2라운드를 향한 드라마 '두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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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숙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지숙은 멀쩡하고 남편 철수만 '부분기억상실증'이라는 억지설정으로 갔다리왔다리 함으로 인해, 두아내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혼란을 겪으며 불안한 마음으로 아빠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철수의 감성이나 이성은 아이들보다도 나약해 보여서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착합니다. 순진합니다. 정직합니다. 다정합니다...
철수는 겸손하게 상대방을 배려하는 듯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에게 편한삶을 선택하는 아주 이기적인 남편으로 가증스럽기 짝이 없으며, 문제는 자신이 일으키면서도 해결하려 들지 않고 주변사람들에게 떠맡기고 자신은 피해버리는 남편으로... 아주 얄밉고 한심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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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
비록 남편의 간청에 어쩔수없이 이혼은 했지만 마음한구석엔 철수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애증으로 뒤범벅되어 고통을 인내하고 있는 한별엄마이자 철수의 전아내입니다.
이혼의 아픔으로 몸부림치는 모습을 애정으로 지켜봐온 잘생기고 멋진 남자(송지호)가 있고, 자신을 이혼녀로 만들고 또 친정아버지마저 갑자기 돌아가시게 한 나쁜남자인 남편을 애써 지우려고 하지만 완전히 감정정리가 되지 않은 영희의 미련이 가엽고 안쓰럽기만 합니다.
이혼을 하기 전까지는 할수 있는 대로 최선을 다해봐야 후회가 없기에 이혼보다는 감정정리를 먼저하기를 권하는 상담자인 저로써는, 철수의 간청에 감정을 앞세워 이혼을 너무 빨리 해준 영희의 어리석음을 안타깝게 여겼는데... 역시 영희는 감정정리가 깨끗하게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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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후, 철수는 자신의 인생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불륜의 부분을 기억상실로 날려버리고 아주 당연한 듯이 조강지처 영희를 찾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편한대로 갔다리왔다리 할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아무튼 환자가 된 철수가 던진 과제물을 해결하려고 영희, 지숙, 장여사(시어머니/김용림)가 나서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중에 있으며 또 다른 혼란과 갈등을 겪으며 해결사로 나섰음을 보며 시청자인 제가 분통이 터집니다.
보십시요. 두여자가 서로의 빰을 후려치면서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요... 철수의 아내로 누가 될것인지 눈빛겨루기로 승부하자고 두아내가 으르릉거리지만, 결국엔 철수에게 선택권이 있을 것이기에 기가 막히고 어이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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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누라 얻어놓고 얼마나 살았다고 짧은 시간에 변덕을 부리며 기억상실을 핑계로 또다시 헌마누라를 찾는지 원... (철없는 사돈(김영란)의 말을 옮김^^)
지숙은 모르는 사람 취급하고, 이제 겨우 상처를 딛고 일어서고 있는 영희를 기억하고 영희를 찾는 철수, 참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어머니, 영희는 언제 오나요?"
병실 침대에서 정신을 차리자마자 무슨 변덕인지 영희를 찾는 철수때문에 엄마도 헷갈리고 며느리에게 못할 짓을 또 부탁하는 염치없는 시어머니가 되어 영희에게 매달리는 장여사님은 도대체 무슨 꼴인감유~~ㅜ.ㅜ

만약에 내아들녀석이 철수라면 황당한 가운데서도 빠른 기억회복을 위해 진실을 말하고 네가 못할 짓을 해서 상처입은 영희를 그만 괴롭히라고 단호하게 말할 것입니다.
장여사님 당신에게도 딸이 있으면서 어찌 이러신다요... 영희를 두번 죽이는 짓이잖아요. 남편의 바람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장여사님이 아들의 불륜을 나중에는 체념한 듯, 불륜녀와 함께 살아라고 하실때는 정말 소름돋는 처사였지만,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보는 것으로 만족한 평범한 엄마임에 동정표를 던졌는데... 하지만 이건 아니죠. 아무리 아들이 성치않은 상태라고 하지만 정말 너무한 처사였기에 말문이 막혔습니다.
어쩔수 없는 "시"어머니, "시"누이였음을 보며 화가 났습니다. 그래도 이러시면 안되지...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까짓 체면따위가 대수냐 영희에게 간절하게 철수의 간호를 부탁하는 시어머니...

그리고 영희는 단호하게 외면하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저라면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왜 단호하게 거절못합니까?
자신의 간곡한 부탁마저 저버리고 친정아버지께 이혼사실을 알리는 바람에 심장마비로 갑자기 아버지를 잃은 슬픔과 상처와 분노가 덜 아물었는데, 교통사고입은 환자라고 벌써 용서? 영희마음이 편할려면 언젠가는 용서해야겠지만 아직은 아닙니다. 너무 이릅니다. 저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은 안하지만 그래도 벌써 용서하기에는 너무 이릅니다.
병실에 환자로 있으면 만사형통입니까?
갈등겪는 영희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흔들릴 감정이라면 이혼서류에 도장찍는 것을 좀 더 미루었어야 했습니다. 영희의 흔들림이 참 못마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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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대는 못난 아들때문에 시어머니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불륜이란 떳떳하지 못한 관계의 여자를 우리아들이 좋아한다니 알콩달콩하게 잘 살아라고 부탁하던 장여사님, 이번에도 어김없이 철저하게 아들편이 되어 아들의 기억속에 없는 지숙에게 병원에 오지말라고 냉정하게 말씀하십니다.
정신없는 아들땜시롱 같은여자로써 못할 짓 양쪽에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자식위한 일이라고 하지만 너무 이기적인 처사가 아닙니까. 이성과 양심을 지니신 분이라면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겠지요.

착한남자? 우유부단한 남자? 다정다감한 남자?
이런 남자를 남편으로 둔 아내는, 상대적으로 억척스러워보일 수 밖에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런 역할을 감당했던 영희는 불륜을 저지르고도 뻔뻔하게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의 청에 도장을 찍어주고 법원까지 갔으며 접수를 하므로 부부연을 완전히 끊은 줄 알았습니다.
단지 자식의 아버지로만 존재할 줄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불륜으로 엮은 여인과의 떳떳한 결혼생활을 위하여 조강지처와 아들까지 팽개치고 착한 척 순진한 얼굴하며 영희에게 미안해하노라면서 떠나갔던 철수가, 교통사고로 하필이면 자신이 잘못한 부분만 기억못하는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려서 또다시 조강지처 영희를 괴롭히는 인물이 되어 욕을 먹고 있습니다.

영희와 지숙!
두여자가 환자가 된 한남자를 놓고 대결을 벌이는 꼴이 우스워 보입니다.
누구거냐고?
철수맘을 누가 알아?
기억상실인 철수가 예전처럼 애틋하고 다정하게 군다고 영희가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니 화가 납니다. 애원하며 붙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뿌리치고 간 철수였기에 저라면 외면할 것 같습니다. 사람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면 아주 냉정해지는 제 성격으로는 절대로 철수를 다시 받아들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철수의 변덕으로 갈등을 겪는 두아내, 누가 철수의 아내가 될것인지가 궁금한게 아니라, 차라리 둘다 철수를 외면하기를 기대하며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