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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혼자서도 잘 노는 아줌마가 본 황당한 결못남

휴일을 혼자 보내는 게 뭐가 어때서!


요즘은 남편이 많이 협조해주기 때문에 홀로 나설 기회가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영화는 주로 혼자 즐기는 편입니다. 그리고 어딘가 꼭 가야하는데 남편과 시간이 맞지 않을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라도 다녀옵니다. 이런 저를 걱정하면서 자꾸만 용기를 꺾으려는 남편때문에 점점 간이 줄어들고 있지만, 남편이 원하는 아내상으로 맞추는 것은 어느정도까지만 허용하고 제 나름대로의 자신감과 하고자하는 열정은 될수있으면 간직한 채로 살아가고자 하기에 아주 가끔 충돌을 맛보기도 합니다.^^

성격탓인지 환경탓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혼자놀기에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데, 오히려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이 더 싫습니다.
남자 3형제에 여자 홀로 자랐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단련이 된 탓인지 누가 저를 찾지 않으면 혼자서 잘 놀았으며, 아주 친한척 다가오는 사람은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져 제가 뒤로 물러나게 되고... 이런 저를 바라보던 친정부모님께서는 제가 혼기를 놓치고 노처녀로 늙어갈까봐서 엄청 구박을 가했고, 맞선으로 울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가 좋다'
결혼생활 십년후부터는 저도 이 말을 많이 애용하지만, 솔직히 적응하기가 좀 힘들긴 했고, 둘에 익숙해지자 홀로 적응기간이 필요하더군요.

그럼에도 홀로 다니게 된 이유
아이도 어느정도 자라고, 남편일이 바빠진 틈을 타고 서서히 저 혼자만의 문화를 찾게 되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야만 했고, 이후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울남편은 아주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네가 과부냐.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는데...'
하면서 혼자 나서려는 저를 나무라지만 남편한테 맞추다보면 그야말로 저만의 생활이란 찾을수가 없음을 터득한 후라 나서야하면 나서게 되는 용기를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친구와 동행해라.'
이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내로, 엄마로, 아줌마라는 타이틀로 존재하는 주부가 용기없어 홀로 못다닌다고 동행을 원하는 아낙이 있지만 장소가 같지 않고, 날짜도 맞추기 힘들고.. 이러다 보면 흐지부지되어 저도 용기가 사라지기에 마음먹었을 때 홀로 나섭니다.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 등장한 남녀주인공이 휴일날 나홀로 시티투어버스를 탑승한 장면이 나왔습니다. 3년전에 서울시티투어버스를 타고 청계천과 고궁코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있었기에 참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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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일요일 골드미스 장문정(엄정화)은 아버지의 결혼독촉 잔소리를 피해서 간식까지 준비하여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던 어느날, 같은 싱글인 조재희(지진희)를 우연히 버스안에서 만나 나란히 앉게 되어 '부부'라는 오해까지 받아 불편한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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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못재희가 관광안내원의 미흡한 설명에 끼어들기를 일삼던 중, 관광객들 앞에 처음 선 창덕궁안내원이 당황스러워하며 쩔쩔매고 있을 때, 자신의 잘못도 모른채 도리어 앞장서서 안내원역할을 합니다.
눈물흘리는 안내원을 보고 안쓰럽게 여긴 장문정이 조재희에게 사태파악을 하라며 충고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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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잘난까칠남은 도리어 싱글이면서 싱글을 놀리는 유치한 발언을 하여 장문정까지 눈물짓게 합니다. 부부로 오해하고 있는 관광객 앞에서 문정이 외로워서 홀로 놀러 나온점을 부각시키며 썩소까지 날리는 못된, 한방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고 비겁해 보였습니다.
파혼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골드미스로
아직도 소녀처럼 사랑을 꿈꾸고 있는 장문정은 자신의 처지를 스스로 약점이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무척 마음이 상하여 끝내 고궁을 다 돌아보지 못하고 돌아섭니다.

중간에 돌아와 유진(김소은)을 집으로 불러 함께 맥주마시고 노래하며 스트레스를 풀며 사정없이 망가집니다.
재희 자신이 간섭받기 싫은 성격이면 남의 사생활도 지켜줘야하는 예의는 최소한 갖춰야지... 결못남은 볼수록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고, 결못녀는 볼수록 정이 갑니다.^^


결혼전이나 후나 혼자 다니는 장소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선택해야하며, 다니다보면 결못남 비스무리한 남자를 만날 수도 있고, 한편 배려랍시고 지나친 관심과 친절을 발휘하려는 사람도 볼수 있는데... 행여나 한심한여자거나 쉬운여자로 비춰 못마땅한 일을 겪기 전에 상대에게 빈틈을 보이면 안되며, 당당해야하는 이유입니다.
①홀로 다니는 저의 용기(?)를 부러워하면서도 이상하게 여깁니다...바람난 여인으로^^
②아줌마한테 관심보이는 남자없을까요...있습니다^^(이건 뭐 미스, 미세스차이없이 남자의 본능같습니다) 결못남처럼 멋대로 해석하고 끼어드는 남자가 있으면 소름돋으며 긴장하지만, 무관심하면 됩니다.
장문정이 틈(휴일에 홀로 시티투어 이용한다는 말을 했죠)을 보이니 결못이 결국 이용했지요. 나중에 사과하는 뜻으로 불꽃놀이 장소를 가르쳐줬지만요. 마음에 드는 상대가 아니라면 절대로 틈을 보이면 안됩니다.
유부녀는 당연히! 언제나! 틈을 보이면 안되는 거 잊지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