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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

졸업앨범 사진촬영에 화장까지 하는 여고생 지난 금요일 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늦게 하교한 딸의 휴대폰으로 쉴새없이 문자가 날아들고 있었습니다. "딸~ 오늘밤에 휴대폰이 꽤 바쁘네^^" "내일 졸업앨범에 넣을 프로필사진을 찍는데 저보고 봐달라는 부탁때문에...^^" "봐달라니 뭘?" "사복입고 찍을 개인별사진이라서 옷이 자신과 잘 어울리는 지 조언해 달라는 거예요." "평소에 자신이 좋아서 입던 옷입고 찍으면 되지. 뭘 새삼스럽게 봐달래?" "졸업사진에 영원히 남을 모습이니까 이왕이면 예쁘게 보이고 싶은거죠. 집에 있는 셔츠 여러장 가져갈테니 그중에서 제일 잘 어울리는 것을 입도록 조언 좀 해달래요." "자신이 흡족하면 되지 그런 것을 네게 부탁한다고? 코디네^^" "설명을 잘해서 그런지 친구들이 저보고 객관적이라고 해요." "냉정한 판단?".. 더보기
남편을 향한 콩깍지가 여전히 건재한 나 제가 사는 고장은 좁은 곳이라 웬만하면 걸어서 다니는데, 시간이 급하거나 낯선 곳인 경우엔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어서 오십시요. 어디로 모실까요?" 기사분이 인사로 맞아주시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OO에 갑니다." 딱 한문장 말했는데 눈치빠른 기사분이 "여기분이 아니신가 보네요. 어디서 오셨어요?" 하고 묻습니다. 지역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섞여 사니까 굳이 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될텐데 손님과의 대화를 이끌고자 하시는 기사분의 친절함을 느끼면서,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금방 탄로났음에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20년이 넘도록 삶의 터전을 이곳에서 보내도 고쳐지지 않은 이유로는 뭐 제가 노력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대구에서 왔어요." "초행이십니까?" "아뇨. 결혼과 동시에 이곳에 왔으니 20년.. 더보기
설날 연휴, 아줌마는 왜 설거지만 하세요? "아줌마는 왜 설겆이만 하세요?" "......" 이번 설에 큰댁에서 설겆이하는 저를 지켜본 손자(?)가 한 질문입니다^^ 이 손자는 큰댁 형님의 작은 아들, 그러니까 제겐 시댁의 막내조카가 결혼하여 낳은 아들로 이번 설날에 일곱살이 된 꼬마소년입니다. "아줌마? 나한테 물은거야?" 제가 되물었습니다. "예. 아줌마는 왜 설겆이만 하느냐고요.ㅎㅎㅎ" "하하하 OO이가 봐도 나보고 할머니라고 하기에는 이상한가보네. 그러니까 아줌마라고 하지^^" "할머니라고요?" 옆에 있던 막내질부(아이의 엄마)가 "그래. 아줌마가 아니고 할머니야. 작은할머니." "작은할머니면 큰할머니는 누구야?" 느닷없는 질문에 잠깐? 우리도 헷갈렸습니다.ㅋㅋㅋ "큰할머니는 우리할머니고......" 엄마의 설명은 길어지고... 아이는 더.. 더보기
냄새잡는 도우미로 만족한 '피톤치드 산림욕기' 일찍 온 아이가 차례를 기다리며 거실에서 잠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에 '피톤치드 산림욕기'를 놓아둘까? 아니면 공부방으로 사용하고 있는 방에다 놔두면 좋을까? 테스터로 응모할 당시의 마음에 변덕을 부릴 정도로 이쁘고 깜찍한 산림욕기를 보면서 고민하고 갈등했지만... 아이들이 하나 두울 모이면서 사용하게 될 장소의 선택은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응모할 당시의 사정대로 막힌 공간인 방에다 두는 것으로...ㅋㅋㅋ 녀석들의 발냄새는 여름철보다는 덜했지만 그래도 고약해서 코를 막아야했다.ㅋㅋㅋ 이때 '피톤치드 산림욕기'의 활약은 대단했다. 발냄새가 해소되면서 서로 네 발냄새? 니 발냄새? 하면서 소란을 피우던 아이들이 조용해지기 시작했으니까^^ 울집 화장실에는 비데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비데기 옆에 방향제.. 더보기
부산타워에서 바라본 부산의 모습 부산의 용두산공원에 자리잡은 부산타워는 항구를 상징하는 등대모양의 형상으로 해발 69m, 지상 120m의 높이로 1973년 10월에 준공되었고 제가 중학교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와서 처음 본 것입니다. 그 시절엔 부산타워엔 올라가지 못하고 주변의 공원만 줄지어 거닐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어 추억삼아 들렀던 이번 나들이에서는 너무 잘 정비되어 있는 모습이 약간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만 이 타워가 저의 추억을 반겨주었습니다^^. 그 당시 올라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풀려고 타워에 올라가 용두산공원아래를 내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기억하고 있던 꽃시계(위쪽 동그란 부분)를 못본 아쉬움을 이 사진으로 달랩니다. 콘테이너 박스를 보니 화물연대에서 부르짖던 아픔이 잠시 떠오르며 최근들어 또 슬금슬금 중간알선책들의.. 더보기
자신의 손에서 낼 수 있는 손동작을 자랑하는 아이를 보며 저의 하루일과중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최근들어 이생각을 자주하게 되는데... 저 살아온 세월을 의식하지 않고 산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어쩔수없이 아주 가끔 밀려오는 세월에 대한 서글픔이나 우울한 기분은 아이들로 인해서 잊을 수 있고 또한 새로운 활력소가 됨이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12월이면 예비중학생으로 떠나 보내는 아이와 새로 맞이하는 아이들을 대하면서 생각의 차이를 점점 더 많이 느끼게 되기에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사랑스럽습니다. 다음달에 있을 기말고사를 끝으로 예비중학생이 되어 떠날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스럽게 감사한 마음이 밀려드는 요즘입니다. 맞벌이부부의 자녀들로 초등 2,3학년때 저를 만나서 변덕스런 마음없이 4,5년을 함께해준 아이들과 저를 믿고 맡겨주신 .. 더보기
아줌마 개성을 살린 베린디 통장지갑 만들기 준비물 퀼트천(겉감과 안감), 퀼트솜, 바늘, 실, 줄자, 가방끈, 백표지, 연필, 자, 가위 퀼트작품에 인기있는 등장인물로 '베린디'로 불리는 독특한 개성의 얼굴입니다. * 본대로 마름질을 합니다.(크기는 만들려고 하는 지갑앞면에 맞추어 정하세요^^) * 짙은 갈색이 얼굴이 되고, 그위에 스카프를 꿰맵니다. * 다른 한쪽도 꿰맵니다. * 요건 리본을 만들려고 하는데 창구멍을 남기고 홈질로 꿰맨 후에 뒤집습니다. * 뒤집은 리본 중앙에 주름을 잡아 고정시키고 작은 매듭을 만들어 꿰맵니다. 그리고 스카프 중간에 붙이면 완성되는데, 얼굴본으로 만들어진 헝겊 가장자리를 홈질로 하여 백표지를 헝겊 얼굴에 넣고 다림질을 하여 형태를 만들어 붙이면 됩니다. (아래 지갑에 붙은 사진을 참고하세요^^) * 진행순서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