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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인순이는 예쁘다'를 통해 본 소탈한 인순이와 가식적인 엄마 여름에 리모델링을 하면서 거실에 있던 텔레비전을 방으로 들여보내며 '거실을 서재로'라는 물결을 타고 컴퓨터가 있는 거실과 떨어져 있어 TV보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일부러 봐야지 하고 염두에 두지 않으면 뉴스조차도 인터넷을 통하거나 신문으로 만족해야할 정도로 텔레비전에 시선을 보내는 일이 드물어졌는데... 최근에 고속버스를 이용하다가 재방송기회를 탄 '인순이는 예쁘다'를 본 후, 이 시간을 챙기며 수목드라마로 일주일에 이틀은 TV앞에 앉아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여자이름으로 끝자에 '자', '숙', '순'...자가 들어가면 친근하면서도 어쩐지 촌스런 느낌이 드는 우리 나라 대표적인 돌림자가 아닌가 할 정도로 흔한 이름이라서 그런지 삼순이에 이어서 인순이란 이름으로 등장하는 주인공도 우리 주변에서 .. 더보기
사라져가는 품앗이를 아쉬워하면서도 김장을 혼자하는 이유 겨울맞이하는 환절기에는 적응이 쉽지않은 저로써는 지금의 시기가 참 싫답니다.^^ 며칠간 집안에서만 동동거리다가 어제(11/17) 외출을 하려고 아파트 현관을 나서는데 '어 저게 뭐야?' 제 눈길을 사로잡는 물체가 보입니다. 다가가서 보니 포기마다 신문지로싼 배추였습니다. 추위가 빨리 오는 이곳은 지금 김장철입니다. 춥다고 운동도 안가고 집안에만 있었기에 아마도 체육관회원들은 제가 김장하느라고 결석하는 줄 알고 있을텐데 말이죠...^^ 전 미처 생각도 못한 사이에 김장철을 맞이했습니다. 김장을 한 뒤에 나중에 먹으려고 저도 두어포기정도는 포장을 해두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배추를 가지런히 포장해놓은 정성을 보면서 누군가의 가정으로 배달가려는 손길로 느껴집니다. 소금자루까지 옆에 놓여있는 걸로 보아 친.. 더보기
손때묻은 대형짐짝을 정리하던 날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에 입주하여 온지 10여년만에 베란다확장공사와 더불어 장판도매를 새로이 하고서 짐정리를 했습니다. 알뜰함이라는 약간의 착각속에 알게 모르게 거둔 묵은 살림살이가 어찌나 많은지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 지 참 많이도 망설였습니다. 대도시에 살면서 10번 넘게 이사하며 부지런하게 집넓히던 친구가 저를 볼 때마다 한심한 듯(?), 혹은 부러운 듯(?)하는 이야기 "참 변화없어 그지^^ 넌 별로 이삿짐 싸지도 않았지?" "ㅎㅎㅎ 이집까지 세번이야. 그러니 묵은살림이 많을 수 밖에...^^" 친구의 눈에 겉살림은 변화없어 보이나, 제속에선 수없는 변화를 꿈꾸며 몸부림을 칩니다. 실천이 안될 뿐이죠^^ 이왕에 시작한 새로운 분위기연출의 핵심인 좁은 집이 그나마도 좀 넓어보이는 효과를 얻기 위한 방.. 더보기
외로운 성장기의 제제 '햇빛사냥'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풍부한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읽는이로 하여금 웃음과 눈물을 선사했던 꼬마소년 제제가『햇빛사냥』에서는 사춘기시절을 겪는 성장기를 담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서 자신의 아버지보다도 더 많이 의지하고 사랑했던 뽀르뚜가 아저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겪으며 안타까왔던 제제가 낯선 곳으로 입양되어 외로움을 극복하려 이 시절에도 자신의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벗을 두고 항상 혼잣말처럼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읽으며 이런 벗하나쯤 가져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며 제제의 벗들에게 다가가노라니... 징그러운 두꺼비를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오도록 허락하는 장면과 영화배우 중에서 마음에 드는 아저씨를 정신적인 아버지로 두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등 제제만이 할 수 있는 상상의 대화법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