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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남편을 유혹하는 여인을 물리치지 못한 부인의 어리석음

지난 주말에 부부동반으로 남편따라 나간 모임은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친목을 위한 모임으로
작년까지만해도 이 모임에 마흔을 넘긴 노총각이
한분있어서 장가보낼 궁리로 서로간에 마음을
쓰고 있었는데 마침 결혼을 하게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며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식에 맞춰서 거짓말처럼 한부부가
이혼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주로 남자들끼리 모였다가 간혹 부부동반이 되는
모임인지라 연령대도 맞지 않아서 몇개월만에
남편따라 여인들이 모일때면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돌곤 하기에 어색할 적마다 성격이 싹싹한 여인이 나서서 어색한 부부동반의 분위기를 자연스런 분위기가 되도록 웃고 떠들며 낯가림없이 나서기에 참 이쁘게 본 여인이었는데 그 여인이 보이지 않기에 궁금해 했더니 그부부가 이혼을 했다니
놀라웠습니다.

남자는 키도 크고 잘생겼으며 좀 이른 결혼으로 경제적으로 갖춰놓은 것도 괜찮을 뿐만 아니라 현재도
수입이 꽤 괜찮은 건실한 남자입니다. 다만 주변을 돌며 유혹하는 여인들을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한
나약함이 가끔 말썽이 되어 부인의 속을 상하게 하는 것이 흠이었지요.
이런 일이 발생해도 부인은 아는듯 모르는 듯 그냥 참고 넘겼는데 이혼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런 남자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듯... 의도적인 접근이었는지 모를... 아주 강한 여인에게
남자가 붙잡혀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부인쪽에서 보면 분명 바람피운 불륜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당당하게 시도때도 없이 집으로
전화하여 그 여인이 부인의 화를 돋구는 것이었고, 정리를 하지 못하고 끌려다니게 된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난 부인은 홧김에 맞바람을 피워서 순식간에 부부싸움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여자는 집을 나가고 다시돌아와 달라는 남편의 간곡함에 돌아오긴 했으나...
같은 여자임에도 참 알수없는 것은 돌아왔던 부인이 다시금 또 나갔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이들 부부는 참 어처구니없게 헤어지고 말았답니다.
남자는 바람을 피워도 가정이란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하는데 비해 왜 여자는 가정을 박차고
나갔는지 우리같은 제 삼자는 정말로 알수없는 아리송한 의문입니다.

결과는 빼앗은 여자는 이 남자와 함께 삽니다. 그나마 아이들은 생각할 정도로 자란 상태라서 아빠의
그 여인을 부정하고,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엄마와는 편하게 만나는 삶으로... 남자는 그 여인의
끈질긴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꼼짝없이 잡혀서 이젠 다른여인에게 눈도 못돌릴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삶으로 바뀌었다는 소문입니다.
능력있는 남자니까 탐내는 여자가 있었으니 그나마 나이들어 가면서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남편의
바람을 참지못하고 집을 나간 부인은 참 딱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하는 짓이 싫었으면 자신은 그런 일을 벌이지 말았어야했는데 맞바람피운 상대가 남편보다도
나이많고 능력없는 홀아비로 지금은 헤어져 혼자살고 있다고 하니 참 딱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여자에게 약한 남자, 알고보면 마음이 순하고 착해서 정리를 못한 탓인데 결혼생활 15년을 넘긴
부인이 그것을 참지못하고 함께 바람피워서 가정을 버리고, 엄밀히 따지면 남편을 버린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삶이 더 엉망이 되어버린 지금의 현실을 제 삼자인 우리가 판단할 때에
부인이 더 한심하게 여겨져서 지혜롭게 처신하지 못한 부인의 모습이 더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남편과 이혼하면서 물질적으로 조금 챙기긴 했다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것보다 못한 상황으로 판단되어
오히려 부인만 딱한 상황이 되어버렸고, 남편을 빼앗은 여인은 등따시게 살면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있으리라는 우리의 상상이 우리속을 상하게 했습니다.^^
부부모임에 아직 부적절한 관계로 이어오고 있는 여인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 여인의 모습을 본 사람은
한결같이 원래의 부인이 참했노라고 남자를 향한, 그리고 부인을 향한, 서로간에 딱한 표현들을 합니다.

어젯밤에 딸의 권유로(권상우팬/딸) 무심코 잠깐 본 드라마가 '못된사랑'인가?
뭐 그 드라마의 한장면에서 유부남과의 사랑으로 인해서 부인한테 매몰차게 얻어맞는 한여인을 본
장면이 문득 떠올라서 모임에서 만난 이들부부 사연을 떠올려보았습니다.
드라마에서 남편과 눈이 맞아 사랑이 어쩌구 하는 여인을 부인이 나서서 당차게 제압하는 역할을 맡은
탤랜트(김가연)의 강하고 못된 이미지가 한편으로 통쾌하기도 했기에 ㅎㅎㅎ 그렇게 대처하지 못하고
어리석게도 맞바람피운 부인이 너무 가엽게 여겨졌습니다.

이 사회에 '못된사랑'뿐만 아니라 '나쁜사랑'들이 판을 치면서 미운정, 고운정으로 일구어놓은 가정이란
울타리를 파괴하는 여자, 남자가 또다른 사랑이란 가면을 쓰고 위협을 하는 일이 많이 등장하는가 본데
새롭게 시작하는 드라마에서 이런 비스무리한 모습을 또 보게 된다는 것이 너무 싫었습니다.
문득 스치며 본 것이 첫회의 끝부분이긴 했지만...ㅎㅎㅎ
상식적으로 통하는 일반적인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님이 씁쓸했습니다.

나이들수록 건강한 부부의 아름다운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도록 서로간의 노력이 필요함을 이혼한
부부를 통해서 절실하게 느낀 자리였습니다.
나름대로 남이 모를 이유가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같은 여자로써 안타까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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