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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낙화암 길목에서 유난히 많이 들리던 새소리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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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뜩 지푸린 날에 비는 오락가락했지만 부소산성(국가사적 제5호)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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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 입구인 사비문을 통과하니 넓은 공간 한쪽에는 두레박을 이용하는 우물이 있어 옛정취를 느껴볼 수 있었고, 솔향기가 그윽한 길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깊고도 향긋한 숨고르기를 하도록 유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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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충사

백제말기 의자왕때 충신 세사람으로 꼽히는 성충, 흥수, 계백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이 사당까지 들어오는 데는 외삼문, 내삼문이라는 문을 두군데나 거쳐야 하는 점이 좀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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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루

부소산의 동쪽 산봉우리를 말하는데 원래 이곳에는 영일대가 있어서 백제시대 왕과 귀족들이 계룡산의 연천봉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하루의 일과를 계획하던 곳이라 전하며, 1964년 5월 홍산에 있던 조선시대의 관아문을 옮겨 세우면서 이름을 영일루라 하였습니다./안내글 참고

영일루를 보는 순간, 높아서 그런지 안정감이 없다고 느꼈는데... 주춧돌의 키도 크지만 기둥도 높아서 건물폭에 비해 유난히 키가 큰 건물이 되었다는 안내글을 읽으며
 '그러면 그렇지^^'
하고 속으로 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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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창지

1951년에 불에 탄 쌀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졌으며 일명 '만리창'으로 불렸던 유적지입니다. 지금까지 조사결과 ㅁ형태를 이루는 4기의 조선시대 건물지와 백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사용된 건물로 지형상 군사목적(군인들의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나 유사시에 피난시설)의 건물지로 추정하고 있는 곳이랍니다./팜플렛참고
그리고 백제때의 4각형 및 원형의 주춧돌과 조선시대의 분청사기 및 백자조각이 출토되어 시대를 추정한답니다./안내글참고

 
건물은 온데간데 없고 땅이거나 땅속에 약간이나마 남아있는 건물의 흔적이나 유물로 추정하는 역사학자들이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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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창지를 뒤로 하고 운치있는 돌축대를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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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암으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서자 유난스레 맑은 새소리가
자주 들려 나무를 쳐다보며 두리번 거렸는데ㅋㅋㅋ



제가 들은 지저귀는 새소리는 뜻밖에도 이 새피리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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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모양이라 하여 「새피리」
처음보는 새피리로 이곳만의 특색있는 관광상품인 듯 합니다.
아님 다른 곳에도 있습니까?

비오는 날, 낙화암근처에서 들은 새소리는 진짜 새가 내는 소리로 들려서 백마강에 몸을 던져 절개를 지키려했던 백제여인의 슬픈마음을 대신해 구슬프게 내는 새로 착각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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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넣어 불러야 새소리가 납니다. 한마리 1000원에 구입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나란히 걸으며 새피리를 불고 있는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3명의 아이가 내는 소리가 각기 다르게 들렸습니다.
 '또 이 정체는 무엇때문인가? '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지극히 상식적인 대답^^
새안에 들어있는 물의 양에 따라서 높낮이가 달라진다는 것을 제가 깜박 잊었던 것이지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