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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성유리, 진정한 배우가 되려면 극복해야 할 점

MBC 수요일 오후 11:45~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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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팍도사'에 출현한 성유리양을 보았습니다. 20대후반의 나이라 해도 핑클시절의 요정답게 참 이뻤고, 차분하게 말하는 그녀의 굴곡없는 목소리 톤이 공주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고교시절에 사생대회 나갔다가 우연히 캐스팅되어 핑클멤버가 되었고, 인기를 누렸으며, 연기까지 하게 되는 기회를 잡았으니 타고난 미모덕을 보는 셈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배우가 되기 위해서, 혹은 가수가 되기 위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와 재능을 선보여 자신을 알리고자 애쓰지만, 몇번씩이나 퇴짜를 맞았다는 사례와 비교해 볼 때에, 유리양의 길은 쉬웠고, 쉬웠던 만큼 남들이 하는 마음고생에 비하면 그 농도가 조금 덜 느껴졌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그간의 사연을 털어놓음으로, 그녀만의 고민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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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인기를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핑클을 싫어하는 팬들이 있었고, 공연차 무대에 오른 핑클을 보고서 노골적으로 싫어한다는 표현을 손으로(X) 그려내는 것을 보며, 어린 나이에 받은 상처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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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부러워하는 시선을 받긴 했으나,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고 고백하는 유리양은, 교복입은 학생 3명만 지나가도 등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화장실에서 홀로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욕을 두려움으로 감당했던 경험으로 말미암아, 지금까지도 그 당시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트라우마를 앓고 있음이 안쓰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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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씨가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자
"립싱크 가수였다니까요"
라고 대답하는 유리양, 이어서
"핑클 활동 당시에 뭐 믿고 가수됐냐는 말을 많이 들어서, 스스로도 자신감이 없었고, 연예인으로서의 재능도 없다고 생각했다"는 그녀의 솔직하고 이쁜 모습에서 잠깐 처량함도 느껴졌습니다.
이쁜 미모로 승승장구하는 유리양은 기분나쁜 평으로도 주목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그래도 꿋꿋하게 그 세계에서 잘 버틴 것이 기특하기도 하고, 용기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쁘게 표현하면 뻔뻔하다는 생각도 잠시 했구요^^

요정이미지가 너무 굳어서 그런지 몰라도 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유리양이 근심스런 표정을 짓는 것도, 우는 것도, 하다못해 화를 내는 것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솔직하게 표출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남앞에 이쁘게 보여야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인해 머리에 설정해 놓은 대로 행동하는 듯한 가식이 느껴짐은 저의 잘못된 색안경 탓일까요?
핑클의 요정가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야만 그녀가 인정받는 연기자가 될 것입니다. 머리와 가슴이 따로 구분되어 감성을 조절하는 하여 보여지는 듯한 어색한 느낌을 받는 관객이 아직도 많다면, 그것은 유리양이 진정한 연기자가 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을 꾀하긴 했으나 계속된 비난에 시달려야 했던 유리양,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제의를 포기하기 힘들었고 욕심이 났다는 그녀, 밤잠을 줄여가며 연기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의지가 없어보인다.는 말을 들을 때는 더 힘들었다"고 밝히면서 눈망울을 적셨습니다. 미안하지만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왜 저렇게 밖에 못할까? 국어책읽기하는 것도, 대화체도 주장하는 논설문도 아닌, 남한테 전달할 의사도 없이 혼자서 밋밋하게 읽어대는 설명문을 아무런 감정도 없이 쭈욱 읽기만 하는 아이처럼 느껴졌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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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연기의 감을 느끼고 제대로 표현하는데 타고난 재능이 없어보임은 분명하기에,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모도 되고, 연기에 대한 재능과 끼까지 타고 났다면 너무 불공평하잖아요.^^

그녀가 진정한 배우가 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점을, 제가 느낀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이쁜 미모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여자라면 누구라도 타고난 미모는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더구나 배우라면 장점이자 단점이 됨을 유리양을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 이쁘게 보여야 할 때만 이쁘게 보이면 됩니다. 반대로 망가져야 할 때는 또 확실하게 망가져야 전달이 잘 될 것이기에 유리양은 자신을 둘러싼 포장에서 더 솔직하게 벗어나야만 합니다.
* 공주이미지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미모와 비슷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맡은 역할이 그닥 힘든 역할을 맡은 적도 없었기에 피부로 못느꼈던 부분이었을 것이라고 여기고, 배우는 다양한 이미지를 지님이 좋습니다. 참 쾌도홍길동에서 달라진 듯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그래도 그 캐릭터에 조금 더 녹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맛보았습니다.
* 중저음의 똑같은 톤의 목소리와 스피드에 변화를 주세요.
타고난 미모에 목소리에도 재능과 끼가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성우들도 외모가 출중한 사람들 많지요. 유리양의 평상시 대화에서도 느껴지지만, 톤이나 스피드의 변화를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얼굴의 표정은 물론, 목소리에도 감정을 싣는다면, 훨씬 더 맛깔스럽게 전달될 것입니다.
유리양과 비슷한 처지로 논란거리의 주인공이 되는 연기자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남에게 전달되는 발음과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중저음의 변화없는 톤의 목소리는, 독백처럼 들리므로 이를 극복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자신만의 개성으로 살려내던지 노력해야 합니다.
*캐릭터 연구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연구를 심오하게 해야만 할 것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철저하게 그 배역에 빠져들어야 관객의 입장에서 공감하게 될 것입니다. 변신? 나를 버리고 또 다른 누군가의 역할을 대신해야하는 배우의 길.. 진정한 배우가 되려면 연기한다는 느낌을 던져주기보다는 맡은 배역에 녹아있어야 함을 제대로 표현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유리양을 보고 있으면, 자신속에 그 배역을 넣으려고 하는 노력만 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몸은 유리양을 빌렸으되, 감정이나 표현은 캐릭터가 해야하는 것인데 말입니다.
'진정한 배우'로 불리는 대선배들의 변신을 보고 깨달아서 자신도 그렇게 될수 있도록 자신을 버리는 노력을 함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멘토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
* 진정한 배우가 되려면, 결국 자신을 버려야 합니다.
망설임과 두려움을 이겨내면 진정한 배우가 될것 입니다. 어차피 그만두지 않고 계속할 일이라면... 그리고 이제라도 오기와 열정이 몸에서 꿈틀대고 있음을 느꼈을 때, 확실하게 다른 캐릭터에 녹아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다중인격인 점을 염려한 유리양, 오히려 배우로써는 더 좋은 강점이라는 무릎팍도사의 처방을 믿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 보세요. 관객에게 비친 유리양은 다중인격이라기 보다는 진열장에 놓여있는 한결같은 인형같다는 느낌이 더 많습니다. 풍성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데는, 다양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하는데 남들이 알아보지 못함에 대한 서운함이나 속상함이, 상처가 되었다고 웅크리지 말고, 관객이 알아볼 정도로 몇배 더 노력하여 어색하지 않은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를 기원합니다.
혹평에 상처받았다면 더 강해지면 되고, 소녀시절에 당한 상처의 아픔이 아무리 크다해도 성인이 된 지금, 잘 극복된 모습으로 당당해진다면 더 멋져보일 것이고, 연기자로써 인정받고 싶다면 자신의 이미지를 한가지로 각인시키지 못할 정도로 다양하게 바꿔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혜택(?)을 쉽게 받아서 그런지, 잡초같은 근성이 보이지 않는 점도 유리양의 연기도전이 더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몸고생, 마음고생 다양한 체험은 폭넓은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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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도전장을 낸 유리양, 노캐런티라는 각오와 열정으로 영화 '토끼와 리저드'에 임했답니다. 유리양에게 맞는 캐릭터를 맘껏 발산할 수 있도록 능력있는 감독님을 만나, 맡은 역할속으로 관객들을 끌고 들어가기를 기원하며, 저 또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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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출신에서 연기에 도전하여 제대로 빛을 발하고 있는 커플이 있습니다. 미녀와 미남의 연기신고식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으려면 확실하게 망가지는 솔직함부터 도전하는게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두 젊은이(박수진, 김희철)입니다.
누구나 주인공이 되고 싶어합니다만, 준비 덜 된 상태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것보다는 작은 역할이라도 인정받아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