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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가끔 '호우시절' 연출하는 우리부부 이야기 ♡ 호우시절(好雨時節) : 때를 알고 내리는 좋은 비. 사랑이던 우정이던 서로에 대해 느끼는 감정의 코드와 시기가 일치해야만 더 애틋하고 필요한 존재가 됨을 다시금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녀 주인공이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잘생긴 정우성씨의 부드러움과 청순한 이미지의 고원원씨가 만들어낸 분위기는, 잔잔하고 차분한 전달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설렘을 동반하며 맑다는 느낌을 줍니다. 영화는, 남녀주인공이 함께했던 유학시절에 대한 기억을 더듬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저는 이미 부부가 된지 20여년이 지난 우리 부부가 사는 이야기를 옮기려 합니다. 영화속에 우리부부가 주인공으로 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면서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고, 영화관람을 함께 하지 못한 울남편 생각이 간절하.. 더보기
은밀한 데이트 즐기는 나비를 흉내낸 우리부부 너울너울 나비 두마리가 동시에 같은 나뭇잎에 앉는 것을 보고 조심스레 다가갔습니다. 참 신기했습니다. 서로 통하는 사이? 좋아하는 사이? 제 멋대로 상상하며 마주보고 있는 나비의 다음행동이 기대되면서 제 가슴이 뛰었습니다.ㅎㅎㅎ 더 가깝게 다가선 한쌍의 나비입니다. 좋아한다는 표현으로 스킨쉽을 하는 것인지? 뽀뽀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큰 나뭇잎 속에서 둘만의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는 나비를 함께 본 남편이 제 귀에 속삭입니다. "여보, 우리도 보는 사람없는데 나비처럼 뽀뽀하자." "쟤네들이 뽀뽀를 하는 것인지, 포옹을 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알면 쟤들처럼 할께.ㅎㅎㅎ" "물어보면 쟤들 분위기깨는 눈치없는 사람이 되는 게 미안해서 못 묻겠어." "ㅎㅎㅎ" 산책길은 우리 부부외에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