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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KB편지 공모전"을 빌어 아들에게 전한 내마음 며칠 전, 저의 메일함에 위의 안내문이 들어 있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고백』이라는 타이틀이 이 가을에 제 마음을 마구마구 흔들었습니다. 주인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시부모님이 안계셔서 시어머니격이신 형님께 쓰자니 형제 자매는 안되고... 남편에게 쓰자니 만 50세가 안되는 젊은이(?)로 이 또한 자격이 안되고...ㅎㅎㅎ 친정엄마를 주인공으로 생각하니 엄마한테는 대부분의 감정을 다 드러냈기에 특별한 고백이라고 하기에는 어색하고... 일반부문에서 헤매고 있으니 딸이 군에 있는 오빠를 떠올리며 저한테 권했습니다. "평소에 엄마는 늘 오빠한테 미안한게 많다고 했잖아요. 이참에 한번 풀어보세요.ㅋㅋㅋ" 아들에게는 쓸말이 많은 관계로 정리가 되지 않는 혼란스러움을 겪지 않으려고 일부러 피하고 싶었건만, 아줌마의 .. 더보기
나한테 딱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에게 나한테 딱 하나뿐인 사랑하는 아들에게 남쪽에서 벚꽃이다 개나리다하여 봄소식을 전해오던 꽃소식이 어느덧 이곳까지 올라와 청풍가는 길이 온통 벚꽃으로 매우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고 소문으로 듣고 사진으로 보았단다.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못가본 벚꽃길이지만 눈에 선하니 그 봄의 향연속에 어미도 녹아있는 듯 스멀스멀 아지랑이 피어오르듯 잔잔하던 감성들이 꿈틀대면서 기지개 켜는 것을 느끼며 봄앓이로 아파하는 벗의 심정을 헤아려보는구나. 마흔 중반을 넘는 아줌마들에게도 이런 감정이 남아있다는 것이 좀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감정이 살아있다는 것은 그만큼 여유롭다는 것이니까 좋은 것이라고 여기게 되는구나. 네가 있는 곳은 어떤 모습의 봄일까? 아마도 이곳보다는 조금 더 더디겠지. 무에서 유를 창조.. 더보기
처음 위문편지를 받은 군인들 반응 자대배치 받은 아들에게 보낼 필요한 물품을 챙기면서 딸은 오빠에게 친구들이 쓴 위문편지를 동봉하였습니다. ☞군대있는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와 딸의 이벤트 아들이 배치된 내무반으로 전해진 위문편지... 그곳의 군인들은 학창시절에 위문편지를 써긴 했으나, 정작 자신들이 군인이 되고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던 터라 뜻밖의 위문편지를 받고는 무척이나 기뻤다고 전하면서 "혹시 네 여동생이 일지매 소속?" 혼자 쓴 편지가 아니고 학교친구들 50여명의 협조를 받은 딸의 능력(?)에 분대장이 농담을 했답니다.^^ 딸의 부탁으로 군인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쓴 아이들 이름이 있는 편지에 대해서 생각지도 못했던 위문편지를 받아 기뻤노라고...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뜻을 담아 일일히 쓴 여러통의 편지를 분대장 혼자서 감당.. 더보기
군대서 받은 월급으로 용돈주던 아들 사랑하는 내아들... 잘하리라 믿었기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던 아빠와 엄마의 눈에 비친 군복입은 네 모습은 믿음직한 군인아저씨(청년)이기도 했지만 엄마눈에는 왜그리 귀엽게 보였는지... (이럼 안되는데 말이야 그치^^) 서서히 피부가 까매지면서 군인모습으로 변하고 있다는 너의 선임말대로 우리 아들이 그렇게 변해가고 이왕이면 세월이 훌쩍 뛰어넘어 측은하게 보이는 이등병시절은 없었으면 하고 바라는 너의 마음을 읽으면서 엄마는 약간 우습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단다. 너에게도 곧 후임이 생길 것 같다는 기대감을 느끼며 군생활에서의 경험이 앞으로의 너의 삶에 밑거름이 되기를 기도한다.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 가까와질수록 자주 뵈던 도로양쪽의 이 같은 방호벽... (너한테는 약간의 긴장감정도로 표현했지만 사실은 이같.. 더보기
군인아찌가 되어가고 있는 아들의 편지 후기 열흘전 자대배치를 받은 아들, 훈련병이었던 2008년 1월 12과 13일에 걸쳐 쓴 편지를 보냈다고 했는데... 지난 금요일(2월1일)에 도착하였습니다. 단체로 거두어서 함께 보내는 군사우편인지라 도착하기까지 참 오래 걸렸습니다^^ 내용은 자대배치를 앞둔 훈련병시절에 쓴 것으로 이 편지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배치를 받은 아들과 전화통화로 안부를 확인한 후라 우리가족은... 아들에게는 참 미안하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훈련병 시절, 세번의 편지중 가장 길고 깔끔하게, 그리고 알뜰하게 사용한 아들의 편지를 보며 흐뭇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웃음을 짓게 했습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아들에게는 정말로 미안하지만^^ 아들이 처한 환경을 아는지라 그 심정은 이해가 되나 정말 어처구니 없는 대.. 더보기
자대배치를 앞두고 있을 아들에게 사랑하는 내아들! 대한의 아들! 이달 초, 소한을 앞두고 매우 춥던 날씨가 이번에는 대한을 앞두고 눈까지 내리며 며칠간 더 많이 추웠지. 이곳도 꽤 추운편인데 네가 있는 그곳은 더 춥다고 알려져 있고, 또한 그 사단은 다른곳과 비교했을 때 더 힘들것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엄마는 새해첫날 들었던 너의 밝은 목소리를 기억하며 오히려 안심하고 지냈다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네가 잘 지내고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컸단다. 사회시계보다는 한참 느리게 간다는 국방부시계라고들 표현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누구에게나 공평함을 알기에 묵묵히 너의 신병교육 5주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구나. 육군홈피를 통해서 너를 찾아 보는순간 눈물이 핑돌았던 12월의 어느날을 뒤로하고 우리아들이 무사히 신병교육을 끝내고 .. 더보기
먼저 입대한 아들친구들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다가... 바쁜 일정으로 인해 미처 짐을 챙기지도 못한채 입대한 아들대신에 객지의 원룸에 휴일날, 짐을 챙기러 다녀왔습니다. 깔끔하게 잘 담긴 옷박스와 미처 챙기지 못한 살림살이를 보노라니 녀석의 바빴던 마지막날이 떠올라 울컥했습니다. 남편의 차에 짐을 다 옮긴 후, 건물주인을 만나 마지막달의 전기세를 정산하고 그동안 보살펴준 은혜에 감사인사를 나눈후 그곳을 떠나왔습니다. 집으로 옮겨진 아들의 짐을 새로 정리하던 중, 아들이 모아둔 편지함을 보게 되었고 짐정리도 마치지 않은채, 궁금하여 그 편지를 읽게 되었는데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아들보다 먼저 입대한 아들친구들이었습니다. 남편이나 딸, 그리고 제 주변의 이웃은 저를 엄청나게 강한 아줌마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요즘에 저 혼자만의 시간에는 내내 울보가 되어 눈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