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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려

고3 딸이 쓴 자기소개서를 보다 울컥한 나 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니 바탕화면에 새로운 아이콘이 눈에 띄였습니다. 어제 늦은 밤 새벽까지 컴퓨터앞에 머물던 딸이 남긴 흔적의 내용이 궁금하여 클릭해서 읽던 중, 저도 모르게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대견함과 미안함에 마음이 아파서... 제가 올리는 블로그의 글을 볼때면, "엄마의 감정신은 늘어지면서 흐려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라고 가끔 지적하던 딸이 쓴 자기소개서는 한 항목당 대여섯줄정도의 분량으로 정말 간단명료함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은 야무지게 밝히고 있음을 보고, 저와는 대조적인 표현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이 생활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딸의 성장을 한꺼번에 느끼며 소름돋는 경험을 했습니다. 평상시에 장난삼아 저한테 "엄마는 신.. 더보기
군대있는 아들, 말년휴가 못나올까봐 불안한 이유 제대를 앞두고 나오는 휴가의 정확한 표현은 '병장정기휴가'라고 아들이 정확한 표현을 알려줬지만, 흔히 '말년휴가'라고 하기에 저도 '말년휴가'라고 그냥 쓰겠습니다. 이주일에 한번 정도 안부전화를 하던 아들의 전화가 최근에는 평상시 저녁에도 이어져서 의아했는데... 드디어 아들의 불만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힘들지 않냐고 물으면 빙그레 웃으며 남들이 하는 군생활이니 남들하고 똑같이 평범하게 하는 거라며 괜찮다고만 하던 녀석이었기에 대견스럽게 여겼던 아들입니다. 병장되기 전, 상병되자마자 일찌감치 분대장이 되었던 녀석이라 나름 눈치껏 잘 하고 있음을 느끼며, 또래에 비해 의젓한 아들이라고 칭찬을 하면, 녀석은 스스로 착하기까지 하니까 염려하지 마라고 안심시키던 아들은 금년 11월 초 제대를 앞두고 있.. 더보기
어린이놀이터 바닥재로는 뭐가 좋을까? 학교운동장이나 어린이 놀이터의 바닥재로 흙이나 모래외에 다른물질은 상상도 못했던 우리때하고는 달리, 최근에는 다양해진 바닥재 선택을 놓고 논란거리가 되는 학교운동장과 어린이 놀이터. 우리 동네 놀이터에도 그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우리아파트 근처에 있는 동네 놀이터가 최근에 보수공사를 하면서 모래 아닌 시멘트바닥으로 모습을 드러냈는데... 매끈하게 마무리되지 않은 시멘트의 딱딱하고 거친 바닥이 염려스러워 보이는 바닥에는, 중간중간에 파이프까지 돌출되어 있습니다. 미완의 놀이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드나들고 있는지 빗물이 고여있는 놀이터에는 중간중간에 크고작은 돌들이 놓여있어 비틀거리다 넘어지면 부상의 위험이 더 높아보이는 불안함이 내재된 시멘트바닥의 놀이터... 지난 봄에 노후된 놀이기구를 교체했는데 .. 더보기
신종플루가 보고픈 딸의 귀국을 막을 순 없다 미국으로 딸을 유학보낸 엄마가 최근 딸의 귀국문제로 말미암아 고민에 빠졌다. 이번 학기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모처럼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로 계획했고, 막상 그 날이 다가오는데 기쁨보다는 걱정을 더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어떡하면 좋을까? 오라고 해야할지 그냥 있으라고 해야할지..." "기다렸잖아. 오라고 해." "신종플룬지 뭔지 그거 때문에 애아빠하고도 고민해봤지만 결론이 안나." "딸생각은?" "우리딸도 망설여지나봐. 우리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해." 한동안 보지 못했던 딸의 귀국날짜가 다가옴에 들떴던 엄마가 이렇게 딸의 귀국을 환영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된 이유를 듣노라니 모임에 참석하여 의견을 들은 우리도 쉽게 결론을 낼수가 없었던 까닭은 최근에 발생한 신종플루때문이었다. 미국현지.. 더보기
우리공부방에 존재하는 관심의 매 학교선생님의 체벌로 인해서 2학년 초등학생의 엉덩이가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제자식처럼 마음이 아팠습니다. 초등생 저학년의 엉덩이를 시퍼렇게 만드신 선생님의 사정을 듣고 싶어집니다. 선생님의 판단에 아이가 무척이나 큰 잘못을 했다고 해도 너무 심한 흔적으로 아픔을 남겼다고 생각됩니다. 경고로 겁만 줘도 통하는 시기인 저학년에게 몸도 마음도 아픈 상채기를 남긴 선생님의 강한 심장과 수십대를 때릴 정도로 힘이 넘쳐남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우리아들 고교시절, 지각했다는 이유로 종아리를 몇대 맞아서 시퍼런 자국이 오래도록 가시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지각하는 습관을 고쳐야겠다는 선생님의 열의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속으로는 제 마음이 엄청 아팠던 일이 있었기에 그 어린 자녀의 멍든 자국을 보는 부모님마음이 먼저 헤아.. 더보기
여자 혼자 나들이삼아 댕기면 이상한가요. 딸과의 부산행에 이어서 지난주에는 당일치기로 벼르고 벼르던 수원엘 혼자 다녀왔다고 하니까 금년들어 영월이며 강릉에 혼자 다녀 온 줄 아는 지인이 "또 혼자 갔어?" 하고 주변인물들이 놀라면서도 부러워합니다.ㅋㅋㅋ "결혼전에는 혼자서 곧잘 다녔어." "혼자 다니면 심심하지 않아?" "뭐 별로... 혼자니까 멋대로 왔다리 갔다리하면서 내맘대로 보고 느끼면 되니까 편해." "혼자서 밥은 어떻게 해결해?" 신기한가요. 혼자 다니는게? 아낙들이 꽤 신기하다는 듯이 이런저런 것을 물어봅니다.^^ "밥? 식당가서 사먹어." "혼자서 먹으려면 쑥쓰럽지 않아?" "아니, 그냥 먹으면 되지^^" "용기가 대단해. 돌아다니는 것은 우째 혼자서라도 해보겠지만 식당가서 혼자 밥먹는 것은 나는 못할 것 같아." "......" .. 더보기
화물연대 파업이 낳은 또 다른 희생자 화물연대 파업하던 첫날, 사무실 소장님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하고 미안함과 불안감을 감수하고 유류대와 비용을 생각하면 도저히 편도는 불가능한 때에 파업동참이라는 마음으로 사정상 편도로 운행을 했다는 남편의 처지를 올렸더니... 평소의 운임비보다 몇배를 챙긴것처럼 과장하는 댓글이 하나 올라와 있어 어처구니가 없어 이 글을 쓰게 된다. 지나가는 2008/06/16 11:30 저 역시 무임승차라는 생각 밖에 안 드네요. 사정을 좋게 풀어 설명하긴 했지만 그건 스스로의 합리화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남들 파업할 때 운송하면 3배 4배 준다고 유혹 하는 경우 많잖아요. 이때 한 몫 두둑히 챙기고, 파업끝나고 협상 잘되면 협상결과도 날로 먹고...솔직히 이기적이고 암적인 생각인 것 같아요. 2003년 파업 때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