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도

코믹함을 위해 지역감정을 위장한 '위험한 상견례' 영화 '위험한 상견례'를 보았다. 펜팔로 사랑을 키운 전라도 청년과 갱상도 처자가, 군시절과 학창시절의 안좋은 기억으로 영호남 지역인은 절대로 안된다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을 극복하여 결혼승낙을 받아내기 위한 과정을 그려낸 코믹영화다. 나는 대구가 고향이다. 언제부터 어떤 일을 계기로 영호남의 갈등이 시작되었는지 모르지만, 어린시절부터 주변 어른들이 호남에 대해 무조건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고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늘 궁금했다. '왜 어른들은 전라도 사람을 싫어할까?' 영화에서는 아버지세대가 겪은 좋지 않은 사연이라도 있었기에 오히려 이해가 되지만, 내 어릴적 주변의 어른들은 ~카더라...(말하더라)는 소문만 믿고 전라도 사람과의 소통조차도 싫어할 정도로 심했다. 영남인이 호남인을 배척하듯 아마도.. 더보기
남편을 향한 콩깍지가 여전히 건재한 나 제가 사는 고장은 좁은 곳이라 웬만하면 걸어서 다니는데, 시간이 급하거나 낯선 곳인 경우엔 택시를 이용하게 됩니다. "어서 오십시요. 어디로 모실까요?" 기사분이 인사로 맞아주시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OO에 갑니다." 딱 한문장 말했는데 눈치빠른 기사분이 "여기분이 아니신가 보네요. 어디서 오셨어요?" 하고 묻습니다. 지역에 관계없이 다양하게 섞여 사니까 굳이 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아도 될텐데 손님과의 대화를 이끌고자 하시는 기사분의 친절함을 느끼면서, 경상도 특유의 억양이 금방 탄로났음에 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20년이 넘도록 삶의 터전을 이곳에서 보내도 고쳐지지 않은 이유로는 뭐 제가 노력하지 않은 탓이 큽니다. "대구에서 왔어요." "초행이십니까?" "아뇨. 결혼과 동시에 이곳에 왔으니 20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