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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의 유전인자로 태어난 애들이니 술을 좋아할 리 없다는 확신은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술을 잘못 배워 주사라도 갖게 되면 안될 것 같다는 판단에, 우리부부는 애들 초등 고학년시절부터 명절날엔 술 맛을 보게 했다. 그리고 다양한 술버릇과 술자리 예절에 대한 조언을 곁들였다.

그 당시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에서 술로 인한 사고가 많았던 탓에 미리 신경을 썼던 우리부부는 아이들 고교시절엔 아예  최고주량이 어느정도인지 미리 알아두는 것도 괜찮다며 만취할 정도로 마셔보기를 권하기도 했다. 비록 애들은 우리부부의 의견을 수락하지 않았지만.^^

 

얼마 전에 아들의 생일을 맞아 우리가족이 모처럼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기분이 좋았던 남편은, 잘 마시지도 않는 술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어해서 준비를 했다. 아들과 딸이 한잔씩만 받고는 사양하며 자연스레 술자리에서 경험한 것을 털어놓는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딸은 이미 지났지만 대학시절에 치닥거리 대상이었던 같은과 동기 여학생의 꼴불견 주사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며 '정말 함께 하기 싫은 꼴불견 상대'임을 강조했다.

평소에는 얌전하던 그 애는 술만 마셨다하면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취함은 물론, 말려도 듣지 않으며 만취된 상태로 남녀 동기 선배 가릴것 없이 옆사람한테 기대어 안아달라고 하고 스스로 귀가도 못할만큼 망가져서 '술먹으면 OO'(청소도구 중 하나에 속함)라는 별명까지 지닌 그 애가 최악의 상대라며 혀를 찼다.

그 애의 주사를 모르고 옆자리에 앉게 되는 남학생일 경우 더욱 쩔쩔매게 된다는 것이다. 안아달라고 뽀뽀해달라고 기대는 바람에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이 연출되어 슬금슬금 자리를 옮기느라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끌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치근대는 그녀의 주사 끝은 만취된 몸을 양옆에서 부축하여 택시 태워 보내면서 그애 집에 전화로 알리며 마무리가 된다.

동기 여학생의 이같은 모습때문에 오히려 동석한 여학생들이 부끄러워 술로 인한 주사에 대해 몇 번을 충고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딸의 입장에서 더 황당하다고 느꼈던 것은, 다음 날 등교해서는 한마디 감사나 사과조차 하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게 다소곳한 평소의 모습으로 행동함이 너무 낯설고 어색했고 친목도모의 술자리에서는 여지없이 똑같은 광경을 펼쳐 정말 피하고 싶은 상대로 꼽았다.

그녀의 주사를 아는 사람들은 멀리 떨어져 앉으려고 서로 눈치작전을 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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