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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故최진실의 자살이 던진 충격, 두려움과 책임

오전에 운동하려고 체육관에 갔다가 운동 도중에 엄마들끼리 수근거리는 말을 스치며 듣고는
 '내가 잘못 들었겠지...'
하고는 무심히 흘려버리고 잊었었는데... 지금 컴을 열면서 바로 확인되는 순간, 내 손이 떨리고 눈물이 난다.

'세상에 최진실씨가 자살이라니.... 왜?'
얼마전 안재환씨 자살 소식의 놀라움도 채 가시지 않은 상태고, 더구나 부인 정선희씨가 남편의 자살에 대한 이런 저런한 상황을 조사하는 경찰에 출두하여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어수선한 분위기인데... 왜 갑자기 최진실씨도 이 땅을 그리 바삐 떠나야만 했는지 너무너무 믿기지 않는... 너무나 충격적인 소식...
아침에 이 소식을 알았더라면 아마도 난 체육관에 운동하러 나서지도 못했을 것이다.ㅠ.ㅠ

자신의 차량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안재환씨의 갑작스런 죽음을 두고 이런 저런 소문들이 많아, 아내 정선희씨도 정신적으로 꽤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를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죽은 자는 말이 없고, 산자가 죄인이구나...'
하는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난데없이 최진실씨와 안재환씨가 관련된 사채에 관한 루머들이 퍼지고 있음을 염려하면서 자살로 마감한 한 사람으로 인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음이 너무 안쓰러워 자살로 마감한 사람의 무책임함을 나무라고 싶었는데...

세상에... 최진실씨가 또 자살을..
이혼으로 인한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고, 팬의 바람에 일조하듯이 일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 참 보기 좋았고, 故안재환씨 사채설과 관련된 각종 루머도 무성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로써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고 일어섰기에 이 또한 자신을 괴롭히는 소문을 잘 극복하리라 바랐건만... 무슨 까닭으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모르지만 어린 두 아이의 인생을 생각하니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다. 아무리 아빠가 있다고 해도...

팬인 우리보다도 그 어린 두아이와 동생 최진영씨 그리고 그녀의 엄마가 겪을 충격은 상상하지 않아도 짐작이 되고도 남는다.

자살~!
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에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하면 지옥간다'는 이 무서운 말씀때문에 끝까지 살아보려고 버티는 사람들이 많다.
나 하나쯤... 이 세상에 없다고 지구가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있기에 이 지구도 있음을.. 또한 내가 자살하므로 남은 자들이 겪게 될 이런 저런 상황들을 한번 떠올려 보게 되면 타인에게 오해나 피해를 주지 않아야겠다는 마음때문에라도 주어진 시간까지 살아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던지 자살이 아름답게 미화되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내 인생을 내 맘대로 마감하는 선택이 되어서도 안된다.
특히나 팬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연예인들의 잇따른 자살소식은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공인으로써 책임을 져야한다고 어느새 내맘속에서는 분노마저 인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가 아니면 그만이다
아무리 악플이 나를 괴롭혀도, 내가 아니면 안읽으면 되고, 내 귓가에 가까운 거리에서 크게 들려 괴롭혀도, 하나님이나 부처님이나... 자신이 믿고, 믿어주는 절대신에게 매달려 기도하는 심정이 되면 살아진다. 사람이 사노라면 한두어번 자살 충동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나도 그런 경험이 두어번 있었지만 종교로 극복되었고 남은 자들이 받을 오해를 생각하고, 유서를 써보다 보니 어느새 더 잘하고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생기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최진실씨의 자살은 나에게, 안재환씨보다도 더 큰 충격을 주면서 계속해서 어린 두 아이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좀더 생각했더라면 두 아이를 두고 그리 떠날 수는 없었을 텐데... 충동적이지는 않았을까? 그녀가 얼마나 외로웠으면... 누가 옆에서 편하게 상대해주는 친구라도 있었더라면... 아니면 종교라도 있었더라면... 엄마한테라도 매달려 어리광이라도 부렸더라면...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면서 그녀가 너무너무 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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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같은 해맑은 표정과 목소리로 등장하여 수제비로 끼니를 떼웠다는 그녀의 힘들었던 삶은 오히려 온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며 발랄, 상큼, 복된 소녀로 내 맘속에 존재하고 있는데... 그녀가 떠났다니... 너무 안타깝다. 누가 옆에 좀 있어주지...

그녀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이 잘 성장하기를 또한 기도한다.  밉다. 이렇게 갑자기 떠나버린 그녀가 너무너무 밉다. 명복을 빌지만 밉다. 한없이 밉다.
더 이 상 연예인들의 자살소식을 접하고 싶지 않다. 연예인들이 모여서 살풀이굿이라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자살로 죽은 자도 책임이 있어야 한다.
다들 표현하지 않아서 그렇지 누구나 힘들고 괴로운 상황은 있기 마련이고, 또한 시간이 지나면 극복하기 마련이다.

『神은 우리에게 감당하고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준다.』◀ 이 믿음으로 살아간다. 정말 우울한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