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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곤드레 만드레 내 입맛을 사로잡은 '곤드레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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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휴일, 의림지 주변의 노송을 따라 산책을 즐긴 남편의 제안에 따라,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웬만하면 집밥을 먹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남편인지라 좀 놀라면서 따라간 곳은 의림지 도로 건너편쪽으로 넓은 주차장과 산아래에 자리잡은 촌가를 개조한 식당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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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를 내려다보며 잔잔한 음악에 취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좋은 위치의 현대식 건물의 레스토랑도 근처에 있지만 양식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의 취향에 딸과 저는 뒤따르며
 "근처에 분위기 좋은 곳도 많은데..."
중얼거렸더니 옆에 있던 딸이 듣고는
 "돈내는 사람이 아빠니까 어쩔수 없죠.ㅋㅋ"
 "정답이다.ㅎㅎ"
남편은 철없어뵈는(?) 모녀의 대화는 전혀 못들은척... 앞서갑니다. 맛도 분위기도 기대감없이 들어선 마당의 왼쪽에는 빨간장미꽃이, 오른쪽 담벼락의 작은 나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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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으로 꼬은 새끼줄로 만들어진 새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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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눈길을 끌었습니다만, 두채의 새집은 미분양된 빈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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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픔을 해소하기 위해서 별 기대감없이 들어선 식당이었기에 위에 담은 것과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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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품들이 하나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밥을 먹다가 그 맛에 이끌려 맛집으로 소개하고파서 두리번거리다가 담게 되었습니다.
신발장위의 소품들... 제가 탐나는 것은 요 늙은호박이었습니다.ㅎㅎㅎ

남편은 묻지도 않고 곤드레밥을 시키더군요. 으앙 ㅠ.ㅠ 저는 별로...
그동안 아낙들의 모임을 통해서 시내서 맛있기로 이름난 곤드레밥을 하는 식당을 몇군데 찾아댕기며 먹어봤지만 별다르게 맛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 저는 돈주고 사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했던 그저 그런 나물밥이었는데 남편이 자신을 믿어보라고 하기에 그냥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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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곳에서 먹었던 곤드레밥은 제 입맛에 딱 맞는 것이었습니다. 맛있게 양념된 간장을 넣고 쓰싹쓰삭 비벼서 먹으며
 "야~ 맛이 괜찮은데^^"
했더니 딸이
 "엄마, 디카에 담으셔야죠. 취미생활ㅋㅋㅋ"
 "아 맞다. 맛집으로 소개해야지."
 "찍을려면 먹기 전에 찍어야지 이미 먹기 시작해놓고 뭘 찍는다는거야? 지저분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핀잔을 주는 남편... 그렇다고 중단하겠습니까? 보시는 님께서 상황을 이해하시고 봐주시옵소서^^
조금씩 담은 반찬이 10가지 정도인데 이곳에 나오지 않은 반찬은 이미 동난 반찬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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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릇의 밥중에 다행스럽게도 딸이 밥을 비비지 않은 상태라 제앞에 놓고 디카에 담았습니다^^ 남기지 않을양으로 조금씩 주는 반찬도 제 입맛에 맞았지만 그동안 먹어본 곤드레밥 중에서 제일 맛나게 먹은 것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찌개(된장+청국장으로 끓인 찌개맛=끝내주더군요)와 더불어.

전국으로 맛집으로 소문나고 아무리 유명하더라도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꽝이죠. 요 입맛이란 것이 사람마다 다르기에 제가 아무리 맛있었다고 하더라도 책임은 못집니다. 참고하십시요.ㅎㅎㅎ

이름도 특이한 '곤드레밥'
강원도와 강원도에 근접한 충청북도 북부지방에서 유명하답니다.
보라색의 꽃을 피우는 엉컹퀴의 잎을 밥지을때 함께 넣어 가난했던 시절에 부족한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양을 늘리려고 넣었던 식물이라고 합니다. 큰 잎사위에 긴 뿌리가 특징인 산나물로 정식 이름은 '고려 엉컹퀴'라고 하며, '곤드레'라는 이름의 유래는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위의 모습이 술 취한 사람과 비슷다하고해서 '곤드레'라 불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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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드레만드레 나는 취해버렸어~♪~~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곤드레밥이 맛있다는 것은 이 식당에서 처음 느꼈습니다.^^
맛있었다고 강조하면서 제 블로그에 소개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본 남편이 식당으로 들어설 때와 나올 때의 모습이 다른 우리 모녀를 향해 뿌듯하다며 흐뭇하게 웃었습니다.

곤드레밥 짓기
곤드레 나물을 푹 삶아 들기름과 소금, 표고버섯을 다져 넣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쳐서 무쇠솥에 깔고 밥을 한답니다. 그리고 맛나게 양념된 간장도 중요하지요.

들풀로만 알았던 엉컹퀴잎이 곤드레밥 주재료였다는 것은 맛있게 먹은 후에야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