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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삼성의 비자금만 비판받아야 합니까?

어디가나 요즘 삼성비자금에 대한
열변을 듣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묻고 싶어졌습니다^^
대기업 삼성만 비자금이 필요할까요?

개인적으로 저도 비자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되는데요...
어디에 쓸려구 그러냐구요?
우리부부는 다 공개니까 뭐 특별하게 쓸곳은 없지만 가끔 남편이 힘들어할 때
 "며칠이라도 푹 쉬세요."
하면서 보너스처럼 목돈을 주고 싶습니다. 자영업을 하니까 수입이 일정하지 않아서 늘
비상금으로 준비하곤 하지만 부족할 때에 사용하다 보니 비상금의 개념이 흐려졌습니다.
이젠 아예 비상금도 없이 살고 있으니 아슬아슬합니다.

몇십억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니 참 놀랍습니다. 대기업이니 가치의 차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기가 죽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평생에 꿈도 못꾸어본 엄청난 금액이라서...ㅜ.ㅜ
꼭꼭 감추느라 온갖 노력을 다 쏟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가 되고 말았지만
삼성의 핵심가족에게 뒷통수를 맞았으니 삼성쪽이나 보통의 일반인들도 동시에 황당함을 겪을 수
밖에요. 삼성해체론까지 부르짖는 시끄러운 여론에도 불구하고 너무 조용한 삼성입니다.

울산에 가면 현대공화국이라고 불릴 만큼 현대라는 대기업이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고 해도
계열사 나름대로 불만이 있어(참 이제 다 분리되었지만...) 어느 기업은 해마다 파업이다 뭐다해서
골머리를 썩기에 현대~하면 파업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이에 비해 삼성은 이런 일에서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않기에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취업할 자녀를 둔 중년의 세대는 삼성~하면
취업희망기업으로 꼽힐 만큼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이미지가 좀 달라질려나?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일반인에게는 그다지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대기업 총수의 일이지 말단급 직원에게야 뭐 달라질 게 있습니까.

대기업 삼성의 힘은 대단합니다.
하루아침에 이룩한 기업이 아니고 한두명을 먹여살리는 구멍가게 수준도 아니기에 정계, 재계,
법조계등 문어발식으로 동고동락을 꿈꾸면서 필요에 의한 동지를 만드는 노력을 꽤나 기울였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무슨 일을 당하던지 해결에 있어서 필요한 분야에 아는 사람이 있으면 훨
수월하게 그리고
빠르게 마무리가 된다는 것을 대한민국의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자본주의나 사회주의나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 이 물질이 꼭 필요하기에
외면할 수 없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때론 행복과 때론 서글픔으로 다가옵니다.

청렴
공무원이라면 당연히 청렴의 의무를 준수할 것을 선서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청렴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어쩌면 정부가 제일 얼룩진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투명
대기업의 투명경영을 꿈꾸고 있지만 그야말로 이 또한 꿈같은 일일 것입니다.
국민으로써도 청렴의 의무를 잘 지켜 투명하면 좋은데 저도 그다지 투명하지 못합니다.
우리 가정의 경제만 보더라도 하나하나 따져보면 법에 걸릴 일이 있을 것 같으니까요..^^

요즘 삼성해체론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서 씁쓸합니다.
앞에서도 밝혔듯이 기업하는 사람이나 그냥 일반인들이나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타인을 내사람으로
포섭(?)하려면 선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오늘 신문보니까 북한의 국방위원장도
자신의 주변인물에게 충성을 바라며 선물로 그 사람을
내사람으로 만든다고 하는 기사도
있더만요^^

그렇습니다. 모든 일이 투명하면 좋겠지만 인간이기에 이기심이 발동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핑계를 댑니다. 너보단 내가 더 투명하다고... 결국엔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다고...
어린 자녀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좋은 것 보다는 나쁜 것을 먼저 쉽게 받아들이는 것을...

과거 삼성의 구조본부장인지 변호사인지 하시는 그분이 삼성에 근무하면서 요직이라면 요직인
곳에
근무를 하므로 혜택을 많이 누리셨더군요. 그 혜택이 과분했다는 것은 그분도 잘 알고
있었으면서
그 당시, 회사측에서의 지나친 감시나 간섭을 감수하면서까지 근무했다는 것은
일종의 충성이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아내나 아이들로부터 존경심이 사라진 때도 그즈음이라 했으니 자신도 그때의 생활이
올바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비자금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기업이던 중소기업이던 아니죠 하물며 일반가정의 남편이나
아내도
나름대로 비자금을 조성하고픈 충동을 느끼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데,
왜 이 시점에서 터뜨리는 것인지 그것이 참 궁금해집니다.

친정아버지 살아생전에 이런 말씀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나라의 녹을 먹던, 기업의 녹을 먹던, 비록 너희가 일한 댓가로 받는 월급이라 할지라도 잘난척
뽐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맡은바 일을 하라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대기업 다니고 있는 친정오빠, 20대의 청년열기로 노동조합이니 뭐니 하면서 자신에게 월급주는
사장에 대해서 불평을 하면 아버지께서는 혼내시곤 하셨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중에는 저보고 노예근성 운운하시면서 뭐라고 하실 분도 있을 것이나 잘난척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알아서 세워주니 너무 앞서지 말라고 하시던 아버지의 훈육은
나이가 들수록
무게감으로 다가오지만 결코 노예근성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선에 나선 후보이야기로, 삼성의 비자금 문제로, 당장 서민들의 삶의 질과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모처럼 도마위가 풍성해져서 떠들썩합니다.ㅎㅎㅎ우매한 소리가 될지 모르나 비자금의 규모가
어느정도인지가 문제
지 비자금없이 아주 투명하게 경영을 하는 곳이 있습니까?
저는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개인의 호주머니조차도 불투명에 가까운 숨바꼭질을 연출하는 가정이 숱하게 많지 않습니까?
이 글을 쓰니 저보고 돌 던지시네요. 같은 색깔 만들려고 난리라고요^^ ㅋㅋㅋ 예 맞습니다.
실질적으로 비자금은 없다고해도 비자금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습니까?
저는 삼성을 두둔하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과분한 대우를 받으셨던 그분께서 무슨 억한
심정으로 총대메고 신문고를 울리시면서 대기업의 비리를 들추고 계신지 그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성경책에 등장하는 골리앗과 다윗이 생각나는 풍경으로 분명한 것은 이런 식으로
가면 정부도 검찰도 가만히 있지 못할 것입니다. 다윗이 된 그분이 골리앗을 이기게 됩니다.
그리고 삼성이 반성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려고 하면 정부에서 도와줍니까?
제발 도와주셔야 합니다.

대선이 바로 코앞으로(제 코가 무지 기네요^^) 다가오고 있습니다. 내년이면 총선도 있을 것입니다.
일단 정계가 위협을 주지 않아야하며 독립적으로 법조계가 정직해야합니다. 그래야 기업하는
사람들이 편안해집니다. 구석구석 따져보면 참 골머리 아픈 나라입니다.
며칠 전 교육계의 촌지이야기도 나왔지만, 무엇하나 승인받으려고 관공서에 뛰어다녀보면 정말로
왕짜증납니다. 대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중소업체들 세무조사 한번으로 문닫는 수도 생깁니다.
왜냐구요?
요즘 한창 떠들썩한 국세청장 상납건처럼 그런 일들이 곳곳에 많이 포진되어 있거든요.
국민들이 내는 세금으로 봉급을 받는다는 공무원이 어쩌다가 국민들 위에서 군림하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지 않습니다. 공무원들이 다 그렇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부서가 있거든요...
에구 참 이야기가 엉뚱한 데로 가는군요. 

정부가 그러니 기업하는 사람들.. 눈치와 요령만 키워서 정해진 법에 따라 일을 보기보다는 필요한
사람을 먼저 내사람으로 만드는 일에 몰두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고 소리치고
서러워하면서도 우리도 우리 스스로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믿을 수 없는 인간으로 오해받거나
혹은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삼성이나 비자금 운운하면서 나선 그분처럼...

최근에는 평생직장이라는 말도 사라졌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들
하니 위험한 나날일 수 밖에요. 회사가 먼저 나를 내칠까? 내가 먼저 사표를 던질까? 이런 생각을
하는 것부터가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기회되면 떠나리... 회사에서 키워서 쓸만하니까 다른곳으로 옮겨가더라...
저 젊은 시절에도 이런 경우가 가끔 있었지요.
그런 경우, 사장님은 배은망덕한 넘.. 하시면서 분노하셨지요.

예는 좀 다르지만 이일을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도 문득 들었습니다.
가끔 회사의 연구원들이 몇년이 걸리고 엄청난 비용을 들여서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혹은 제품에
관한 기밀을 빼돌려 의리를 버리고 자신의 이익만 내세우며 중국으로 정보를 팔았다는 둥...
한마디로 배신감이죠.
물론 그 연구기간 중에 겪는 고생이야 어떻게 다 보상받을 수 있겠습니까마는 동물적이긴 하나
우린 사람이기에 중심을 잡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계화! 지구촌! 이라고는 하나 국가간에
경쟁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보호하고 지켜줘야할 것은 지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노사관계는 절대적으로 입장이 다를 것입니다.
그분이 삼성에 속한 것도 잘못이요, 삼성이 그분을 내사람으로 챙긴 것도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원인 제공을 한 것은 삼성입니다. 법적으로 옳지 않음을 알고서도 시도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에서 주는 특별대우를 받았다가 지금에 와서 터뜨리는
것도 이해가 안가며 이어 천주교에서의 고해성사는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조금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박종철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된 계기를
이곳에서 줬다니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말입니다. 저도 모순덩어리입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나서야할 것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분과 사제단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이글을 쓰는 저는 맑고 청명하지 못합니다.
며칠전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의 내용을 들으며 놀랍긴 했지만 7,80년대의 암울했던 시기를
거친 세대로써 뭐 그럴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면서 청와대와 친하던지 언론과 친하던지 간에
돈이던 권력이던 가진자 위주로 돌아가는 세상임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인지 체념 또한 빠른 자신을
보면서 놀랐기에 저는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는 무개념의 아낙임을 고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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