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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루브르박물관전, 전시장에서 본 젊은커플들의 스킨십 유형

 

 

서울에 볼일이 있어서 간 김에, 나홀로 시간을 쪼개어 알뜰하게 사용하고 귀가했다.

오전엔 종묘, 그리고 목적이 있어서 상경했던 일을 마치고 나니 예매했던 차시간이 꽤 남았다.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예술의 전당'을 검색해 보니 '루브르 박물관전'이 열리고 있었다.

 '아싸 요거 보고 가야지'

서울상경에 짜투리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내겐 또 다른 활력이 되어 들떴다.

 

 

더구나 작년에,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딸이 내민 사진을 통해 루브르 박물관 전경을 보는 순간, 부러움과 동시에 몇 년전에 책과 영화로 '다빈치코드'를 접한 후 예술품을 통한 신비한 상상력을 맘껏 발휘되었던 공간임을 떠올리며, 루브르박물관전을 통해 약소하나마 그곳에 소장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뻤다.

 

 

최근 몇년 사이에 일년에 한번 정도는 방문하다 보니, 이제 '서울 예술의 전당'이 낯설지 않음이 좋다. 파란신호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서 있는 눈앞에 전시를 알리는 포스터를 보니 더 흥분되었다.

 

 

 '이구 내 맘만 바쁜게 아니구만. 이 커플은 더하네. 아무리 급해도 버스차선으로 직행하면 아니 아니 아니되오.'

 

 

주로 주말을 이용함에도 불구하고, 이날은 유별나게 젊은 커플들이 더 많이 눈에 띄더니만,

 

 

대부분의 젊은 커플들이 이 전시장으로 몰렸나 보다. 작품감상에 도움을 받고자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는 데 30분이상을 기다려야 하는게 아닌가.

차시간을 고려하여 아쉽지만 오디어 가이드 대여를 포기해야 했다.

 

 

입구에는 다양한 포토공간을 마련해 놓아 관람객들에게 인기가 높아 무척 붐빈 공간이다.

남의 손을 빌려 찍은 내 사진은 하나도 쓸만한 게 없었다는 게 두번째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번 '루브르박물관전'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소장품으로 회화, 조각 등 110여점이 전시되었다.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크게 5가지 테마별로 기획한 회화와 조각들이라 더 흥미롭고, 스토리텔링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감상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책으로 만화로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도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했던 작품이라 친근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요즘 공공기간 실내는 전력비상에 걸리지 않기 위해 예방책으로 실내온도를 26도로 규정하고 있다. 추위를 몹시 타는 나로써는 반가운 정책이 아닐 수 없다. 항상 긴팔옷을 준비하고 다니지만 춥게 느껴지지 않아 개인적으로 참 좋다. 

 

 

지난 5년동안 매해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유명한 루브르박물관은 세계 1위를 당당히 지키고 있는 공간인 만큼, 명성에 걸맞게 각기 다른 나라 관광객을 위해 준비된 안내문도 타공간에 비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더라며 울딸이 담아온 사진이다.

 '나 언젠가 이곳에 직접 가볼수 있으려나...'

 

아래에 소개하는 회화는, 전시장 입구에 걸린 액자 그림이다. 전시장 실내는 촬영금지다.

작품명 :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유명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말을 유래시킨 작품이라 내용을 소개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자신의 추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로 인해 스스로 자신속에 갇혀 산다. 그러던 중 자신만이 사랑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해 놓고 그녀와 대화하고 사랑에 빠진다. 어느날 아프로디테 여신 축제일에 간절한 기도를 올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조각상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아프로디테 여신은 피그말리온의 사랑에 감동해서, 조각상을 사람으로 환생시켜준다. 조각상의 여인과 결혼하여 딸 파포스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내용이다.

 

기충족적 예언의 효과를 통해 기대와 칭찬, 격려는 긍정적인 힘을 발휘함으로써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짐을 입증시킨 하버드대학 심리학 교수 로버트 로젠탈에 의해 피그말리온의 이름에서 유래한 이 용어는 심리학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림이 사실적이고 내용은 그리스 신화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라 누구나 쉽게 이해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 전시회였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부조와 거대하고 섬세한 조각상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하는 작품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밥안먹어도 배부른 경험을 하면서 입장료 12,000원이 아깝지 않다.

 

작품명 : 다프니스와 클로에

 

이 그림은, 그리스 신화와는 관련이 없지만 루브르 박물관전의 메인작품이다.

이 작품이 뜻깊은 이유는,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되었기 때문이란다.

2~3세기경에 롱고스에 탄생한 소설 '다프니스와 크로에'를 주제로 '제라프'가 만든 작품인데, 이 소설은 출생의 비밀을 가진 남녀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사랑을 하게 된다는 전형적인 멜로물이다.

다프니스가 자신의 무릎에 기대어 잠이 든 클로에에게 꽃왕관을 띄어주는 모습이 참 로맨틱하면서도 평화로와 보인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내용은 참 다양하다.

신들간의 사랑과, 신과 인간의 사랑, 질투, 복수, 전쟁 등등...

작품에 매료된 탓일까? 젊은 커플들의 감상태도가 다양했다.

전시장엔 젊은 커플만 존재한 게 아니고, 부모님과 동행한 초등생들도 있었고 나같은 중년도 많았다. 실내는 조용했지만, 차례대로 작품앞에 늘어선 줄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느낄 정도로 붐비었다. 아주 조금씩 물 흐르듯이 전진하는 가운데 커플들의 다양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젊은커플들의 공통점은 실속있게 오디오 가이드를 한개 빌려서 각자 한쪽 귀에 나눠 꽂고, 옆에 딱 붙어있다는 점이다. 참 예쁘게 보였다. 

l. 감상에 몰두하는 커플

오디오 가이드를 한쪽씩 각자 귀에 꽂고서 작품을 견주어 보면서 감상하느라 나름 진지한 커플이다.

l. 손을 꼭 잡은 커플

이 커플은 개인적으로 내 눈엔 참 사랑스럽게 보인다. 차례대로 줄을 서서 감상하는 상황이긴 했으나, 가끔씩 밀릴 때도 있었으니까 오디오 가이드 선을 고려하여 커플끼리 손을 잡고 감상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l. 어깨를 감싸거나 허리를 안은 커플

남자의 손은 여자의 어깨에, 여자의 손은 남자의 허리를 감았다. 

l. 배를 만지는 커플

줄이 좀처럼 움직이지 않으니까 장난을 치는 건지? 여자가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했는지? 남자가 여자친구의 배를 쓰다듬는가 하면,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다가 남자의 손이 여자 허리아래로 내려오기도 한다. 남자의 자유로운 손을 그대로 두는 여자가 나는 이해되지 않았다.

l. 마주보고 안은 커플

이 커플은 둘이 좋아 어쩔 줄 모른다. 바로 내 앞에 선 커플인데 수시로 마주 보고 안는다. 그림을 감상하러 온건지, 적당한 분위기를 즐기러 온건지 알수 없는 커플이다.

 

전시장에서 다양한 행동을 보이는 젊은 커플들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보았다. 애정표현이 남다르다고 여기며 시선을 돌리지는 않았지만, 행동에 따라선 주변 시선도 신경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슷한 또래의 우리아들딸을 떠올렸다.

감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남매에게 통화를 시도했다.

딸이 묻는다.

 "엄마, 실내가 추웠어?"

 "아니, 요즘은 국가정책상 추울 정도로 에어콘 틀지 않아."

 "ㅎㅎ 춥게 느껴져서 잠시 그런거라 생각하셔."

 "넌 나중에 남친 생기면 어쩔래?"

 "상황에 따라서... ㅋㅋ엄마 염려하지마. 내가 정서적으로 내 또래들에 비해 구식이니깐. 난 주변 시선 신경쓸게. 엄마가 최소한의 예절에 대해 말하려고 하는 거잖아. 나도 그쯤은 알아."

선수치는 딸의 반응으로 보아 내가 아무리 자식세대의 정서를 이해하려 해도, 다른 정서를 느끼며 어쩔수 없는 쉰세대임을 또 다시 자각한다.

이어 울아들 반응은...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엄마, 난 전시장 같은 데 안가니까 염려마세요^^"

 "ㅎㅎㅎ"

그저 웃을 수 밖에.

표현이 서툴고 조심스러운 우리세대보다는 확실하게 자기표현을 한다는 점에서는 좋아 보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장소에 아랑곳하지 않은 자유로운 표현이 무조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란 사실을 내 자녀에게 알리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