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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벚꽃축제 행사장 가는 도로에서 목격한 위험한 광경




우리 고장에서 열리는 '청풍호 벚꽃축제'가 구제역 여파로 일정을 줄여, 지난 주말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렸습니다. 행사장에 가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뜻밖에도 남편이 급관심을 보이며 채근하는 바람에 따라 나서게 되었습니다.
금년에는 이웃고장 충주시에서도 제 1회 벚꽃축제를, 하필이면 우리 고장과 같은 시기에 개최할 계획을 세움으로써, 제 15회째를 맞는 우리 고장의 축제 관계자분들과 마찰을 빚었다는 사연이 알려져, 그동안 무심했던 제 남편이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사람의 심리가 참 묘해요. 별로 소중한 줄 몰랐다가 막상 누가 관심을 보이면 애착을 갖게 되는 걸 보면 말예요. 



몇 년전에는 내륙의 호수인 청풍호 명칭을 두고 충주에서는 충주호라 부르고, 우리 고장에서는 청풍호라 불리며 갈등을 빚었던 일이 엊그제 같구만... 벚꽃축제로 또 한번 충돌을 빚었다네요. 봄에 피는 벚꽃이 어디 한두지역도 아니고, 그리고 다양한 각종 축제가 지역인들만의 축제로 한계성을 드러냄을 알면서도 꾸준히 축제를 만들어 내고 개최하려 애쓰고 있음이 참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제천시내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는 봄꽃명소가 된 청풍 행사장으로 향하는 굽어진 길은 참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가 됩니다. 한쪽엔 산을, 또 다른 한쪽엔 청풍호를 끼고 달리게 되는 굽은 도로변이 온통 벚꽃향연으로 방문객을 유혹하는 이 길은 행사가 없는 주말에도 바이크나 싸이클 동호회 사람들이 자주 찾는 멋진 길입니다.


차들이 넘쳐납니다. 행사장가는 길이 순탄하지 않습니다. 꼬리를 물고 바짝 붙여서 가는 도로의 교통체증이 매우 심각했으며, 운전자들의 인내를 요구하는 가운데 수많은 차량이 가다가 서고 가다가 서기를 반복합니다.

교통체증으로 차들이 느린 속도로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참 위험한 모습을 연출하는 차를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ㅣ. 변심한 운전자의 갑작스런 유턴
앞차와 뒷차와의 간격이 꽤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에 가는 것을 포기한 운전자가 갑자기 유턴을 시도하는 차량을 종종 봤습니다. 반대편 차량과 아슬하슬하게 빗겨가거나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휙 돌리는 차량을 따라가던 뒷차 운전자의 놀라움을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ㅣ. 위험한 끼어들기
좁은 도로 끼어들기는 그야말로 누가누가 잘하나 곡예에 가까운 재주를 위험하게 부리더군요. 주차장을 나서며 반대편 도로로 옮겨가야 함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고 이어지는 차량사이로 무조건적으로 들이대는 행위는 또 다른 체증을 부르지요.  



ㅣ. 중앙선을 넘나드는 오토바이
복잡한 차량 사이로 중앙선을 넘나들거나 차와 차 사이를 질주하는 오토바이족도 있습니다. 빠른 이동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유유히 사라지지만, 그 모습을 보는 사람은 접촉사고라도 날까봐서 조마합니다.


ㅣ. 창문과 차량지붕으로 몸을 내미는 아이
날씨가 꽤 화창했습니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머리를 내밀고 손을 흔들며 좋아하는 유아도 보았습니다. 섬뜩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벚꽃길을 동영상에 담으려고 차량 지붕으로 몸을 내밀거나, 봄바람을 만끽하려고 몸을 내민 아이도 보았습니다. 아무리 느린 속도로 운행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혹시라도 급정거를 하게 될 상황이라면 저 아이 다치면 어쩌나 걱정스러운 모습이 제 디카에 잡혔습니다.

넘쳐나는 차량과 사람들로 혼잡한 행사장이지만, 연분홍 수줍은 빛깔을 모아 그 풍성함으로 감싸안은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