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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여행

중국 항주국제공항에 발을 디딘 첫날

계단으로 즐비한 중국 황산 등반(?)이 몹시도 힘이 들었던지라 다녀와서 며칠간 푹 쉬느라고 소식이 늦었지만 고운님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낀 보따리를 서서히 풀어놓겠습니다.ㅎㅎㅎ

3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우연히 유진씨의 촬영장면을 본 후,



비행기에 몸을 실은지 약 2시간 후에 중국의 항주국제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인 가이드가 깃발을 높이들고(^^) 우리일행을 기다리고 있었고 한국에서 함께 떠난 인솔자까지 합쳐 21명의 3박4일 일정은 버스를 타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기다리고 있던 버스를 타고 황산풍경구로 이동을 하던 중, 가이드소개가 있었고, 이어서 함께하게 된 일행들의 소개가 이루어졌으며 이동시간은 대략 약 3시간 30분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습니다만 우리가 탄 버스의 속력은 좀처럼 나지 않았습니다. 도로는 매우 한산했지만 무척이나 지루할 만큼... 성질급한 우리나라 사람들... 가만히 있었겠습니까.ㅋㅋ
 "앞에 차도 없는데 속력 좀 내면 안되나요?"
 "규정속도로 가야합니다. 위반시 내는 벌금이 운전기사 월급의 몇배가 되기 때문에 더 이상 속도를 낸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이해해 주십시요^^"
 "고속도로 규정속도가 얼마인데요?"
 "80Km인곳도 있고 60Km인 곳도 있습니다."
 "아~~~~"
불평해봐야 소용이 없었습니다.ㅎㅎㅎ

점점 날이 어두워짐을 느낍니다. 그러나 주변의 건물이나 집에서는 전등불빛을 보이지 않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는데 저기 마을을 이룬 많은 집에서는 왜 불을 켜지 않나요?"
 "지금 우리가 지나고 있는 곳은 농촌입니다.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웬만하면 전력소모를 하지 않는 편입니다."
어두컴컴한 도로를 달리는 우리들 마음속에는 허름한 유령도시를 지나고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집들은 2층으로 하얀벽에 까만기와를 얹은 무채색을 띄고 허물어질 듯 말듯한 모양새가 참으로 낯설었습니다. 얼핏보면 2층이라 부자같은 느낌(?)마저 들었지만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아열대성 기후라 습기가 높아서 1층은 대개 창고로 사용하고 2층이 살림집이 된다고 소개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만 느낀ㅎㅎㅎ 을시년스런 분위기였지만 다행스럽게도 무채색 집주변의 밭에는 노란 유채꽃이 만발하여 그나마 우리들을 안심시켰습니다.^^
따스한 기후로 인하여 이곳은 3모작을 한다고 전하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우리가 70년대 정부미로 먹던 푸석한 쌀의 맛과 같으며 정책적으로 경제는 자본주의 체제인지라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가 너무 심하게 벌어져서 국가에서 농촌사람들에게는 무상으로 50년간 토지를 빌려주고 세금도 받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농토를 사고파는 일은 없다고 했습니다.
땅투기로 혈안이 되어 있는 우리 나라의 사정과는 다르게 농경지는 국가에서 관리한다는 정책이 참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