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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내 생애 처음, 기립박수 친 영화, '더 콘서트'


감동받고 기립박수 친 영화 '더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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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를 거듭할수록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개막작은 꼭 봐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발동하여 개막날에는 꼭 행사장을 찾게 됩니다.
전문가들이 심사숙고해서 개막작으로 올리게 되는 영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느끼게 되면서 개막작에 거는 기대가 커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개막작에서 실망한 영화는 단 한번도 없었을 정도로 찡한 감동을 맛보았고, 대부분의 개막작이 국내에 소개되기 전 영화거나 상영이 되지 않는 영화라서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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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 선보인 영화는, 루마니아 출신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이 연출한『더 콘서트』입니다.
특히 차이코프스키 음악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꼭 보십시요. 국내에 개봉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보고 듣게 된 오케스트라 공연에 감동하여 제 생애 처음으로 기립박수를 보낸 영화 '더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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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구소련의 볼쇼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촉망받던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오케스트라 명단에서 유태인 연주자를 추방하라는 당의 지시를 어깁니다. 이 때문에 연주도중 지휘봉이 꺾이는 수모를 당하게 되고, 볼쇼이 극장에서 청소부 신세가 됩니다.
80년대는 우리 나라도 끔찍한 일을 당한 사람들이 많아 발생했을 때라 비교되는 심정이 되어 영화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볼쇼이 극장장의 방을 청소하던 안드레이 필리포프는, 파리의 샤틀레 극장에서 볼쇼이 오케스트라를 파리에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의 팩스를 우연히 보게 됩니다. 그 정보를 빼돌리고 삭제해 버립니다. 그리고는 30년전에 헤어졌던 단원들을 모아 연주하리라 결심을 하고, 이반을 끌어들여 매니저로 내세워 일을 추진합니다.

지휘자 필리포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젊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안느-마리 자케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것.

등장인물은 대부분 나이든 사람들로 생업에 찌들린 삶을 보여주고 있어 화면은 우중충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영화 곳곳에 의외로 코믹함과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던져주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30년 전에 뿔뿔히 흩어졌던 단원들을 모으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그의 열정은 파리행의 꿈으로 가득하여 그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여권도 없고 연주복도 없고 하물며 개개인의 악기도 부족한 상태... 하지만 그들은 파리에 입성합니다. 얼마나 법이 허술한지 비자에 여권위조가 너무나 쉽게 일어나 의아할 지경이고, 연주복에 악기까지 동원하는 능력(?)과 재치를 발휘하는 단원들에게서 짬짬히 코믹함을 맛볼수도 있어 짠한 분위기속에서도 유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영화입니다.

30년만에 지휘봉을 잡는 거장의 러브콜이 못마땅한 안 마리 자케의 매니저는 연주를 거부했지만, 바이올리스트인 '안 마리 자케'는 꼭 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둘은 만납니다. 그러나... 지휘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자케는 거절을 하게 되는데, 자신을 원한 이유가 레아때문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안 마리 자케'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레아'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여기에는 슬픈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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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에 해체된 단원이었지만, 예전의 명성을 고집하며 파리행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뿔도 없는 단원들의 자존심을 건 흥정이 시작되고, 매니저로 나선 이반은 최선을 다하고 이에 질세라 초청한 파리에서도 밀당을 하는 과정을 보는 관객들은 코믹함에 웃음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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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입성한 단원들은 공연에 대한 부담감은 커녕, 리허설도 하지 않고 자유시간을 맘껏 누립니다. 여행을 하거나 장사를 하거나... 각자의 꿍꿍이대로 뿔뿔히 흩어져 지휘자의 속을 태우지만, 30년전에 지휘자 안드레이 필리포프에 의해 무척이나 고된 연습을 한 곡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합니다.
자칫 이런 자신감이 오만처럼 보일 정도로 불안해 보였지만, 단 한번의 공연이라는 소중한 기회를 단한번의 연습도 없이 실행에 옮긴 연주가 안정을 찾으며 그 연주를 들은 모든이들을 매료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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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의 공연만이라도 소원했던 일이, 세계를 돌며 공연할 수 있는 유명세를 떨치게 한 공연은 참으로 감격스러움을 맛보게 합니다. 공연 중에 레아와 안 마리 자케의 관계를 알수 있도록 영화는 회상신을 넣어 관객들을 흡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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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에 바이올리스트 '안 마리 자케'
안 마리 자케와의 공연무산이 될 뻔한 면담에는 숨은 비밀이 있었음을 이 영화가 밝혀주면서, 안 마리 자케의 출생의 비밀과 더불어 또한 안 마리 자케의 충고처럼 30년전에 겪었던 그 악몽을 치유를 하게 되는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30년전의 레아와 아기였던 안 마리 자케의 슬프고도 아픈 비밀을 알고 있는 연주자가 된 것처럼... 아니면 바이올리스트인 안 마리 자케라도 된양...
착각을 불러일으켰고, 파리의 사를레 극장에서 실제의 공연을 감상한 듯한 가슴벅찬 감동의 쓰나미를 맛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코끝이 찡함을 맛보았던 영화입니다.
 

금년에도 어김없이 영화 시작을 앞두고 비가 내려, 물만난 영화가 된 잊지못할 추억속에 한장을 더 보탠 영화 '더 콘서트'는, 영화속에 빠져 제 생애 처음으로 기립박수 칠 정도로 큰 감흥을 줬습니다. 앞으로 또 이런 영화를 만날 수 있을지...  서서 박수치고 나니 약간 뻘줌하긴 했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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