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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월드컵] 김정우선수가 내 시선을 사로잡은 이유


평소 축구에 관심이 없던 나로써는 축구선수 얼굴을 보면서 이름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그래도 남아공월드컵 태극전사 23명 중 2/3를 알고 있었다는 것이 스스로 대견했던 중년의 아낙은, 월드컵 시즌의 분위기를 타고 짧은 기간이나마『대~한민국!!!』을 외치며 붉은악마인 을 기어이 하게 되니 남편이 보기에도 내꼴이 우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철없는 아이처럼 들떠서 흥분하고 있으니 말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그리스전은 우리고장 경비행장에서 단체응원을 하는 장소에서 보았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 끼다보니 남편은 남편대로, 나는 나대로, 편한 위치를 찾아 헤매다 우리둘은 떨어져 보게 되었다. 경기를 보는 내내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선수가 있었지만 옆사람에게 감히 물어보지도 못하고 한국이 승리하며 경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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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내내 내가 의문을 가졌던 선수가 이 사진속의 가운데 서서 활짝 웃고 있는 선수다. 이름이 '김정우'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왜 이 선수가 유독 내 시선을 사로 잡았을까?
첫째이유는, 너무 마른 체격이라 눈에 띠었고, 이미지가 흡사
북한선수같았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그의 별명이 '뼈정우', 183cm 키에 71kg 체중으로 갸날프게 보인 탓이다.
몸에 좋은 음식 잘 챙겨먹어서 체중을 조금이라도 늘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안쓰럽게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둘째, 전혀 밀리지 않는 투지력으로 자신이 해야할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기에 또한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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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은 땅볼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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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볼은 공중볼대로 허공에서 한치의 양보도, 밀림도 없이, 악착같은 근성을 보여준 김정우선수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수에 비해 화려하거나 주목받는 포지션은 아닌게 분명하다.(내가 몰랐으니^^) 그러나 경기내내 궂은 일은 도맡아서 해야하는 자리로 책임이 막중하여 강력한 체력이 요구되는 자리란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튼튼해야만 팀의 공수가 균형을 이루게 되고 팀 전체가 살아날 수 있기에 매우 중요한 포지션으로 이 포지션이 무너지면 팀이 위기를 맞게 되는 중책이 요구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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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량이 많기에 골키퍼를 제외한 대부분의 축구선수는 마른체구임을 감안하고 보더라도, 김정우선수는 뼈정우란 별명답게 지나치게 마른 체구의 외모를 지녔기에 그가 뛰고 있는 내내 내 시선은 자꾸만 그에게로 향했다.
안쓰럽기도 하고 대단해 보이기도 했음은, 악착같은 그의 근성과 성실한 태도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그는 묵묵히 맡은바 임무를 참으로 성실하게 해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한 선수로써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통해 숨은 보석을 발견한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는 허정무감독의 절대적 신임을 얻은 선수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뛰었고, 기록을 찾아보니 그는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도 최다움직임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쫓아다니며,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2010년 입대,
현재 군인신분으로 일병인 김정우선수!
오늘밤 우루과이전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할 뿐만 아니라 태극전사의 자신감넘치는 당당한 플레이로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