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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신데렐라 언니', 길러준 부모를 더 닮은 두 자매

 

신데렐라 언니
KBS2
 (수, 목) 21시 55분

새엄마가 생겨서 너무 좋은 효선은 언니까지 생겨서 무척 들떴지만, 언니 은조는 효선의 기대와는 달리 수다스런 효선이 귀찮았을 뿐만 아니라 말대꾸조차도 하기 싫어했지요.
자라면서 한번도 미움과 싫은 감정을 느껴보지도 못한 사람처럼 등장하여 선(善)이라는 단일화된 감정만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다소 과장된 모습으로 인해 초반에 장애아가 아닐까? 하는 의문까지 갖게 했던 효선에게 은조가 은근히 감정을 건드려 장애아가 아님을 증명했지요.
온실속의 화초처럼 자란 공주답게 자기주관적인 세계에 빠져 사는 소녀역할을 맡은 서우는, 스스로도 구토애교가 부담스러웠다고 했을 만큼 역겨움과 어색함으로 시청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는데, 감정에 변화를 겪으며 그간의 오해를 풀어줄 것을 기대하게 되네요.

별이고 달이고 좋아하는 언니가 원하는 것이라면 다 해줄수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좋은 감정, 착한 감정에만 충실했던 효선에게서 내면에 잠재된 성악설이 표출되었지요. 효선은 세상이 자신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줄 착각했건만... 뜻하지 못했던 은조의 빈정거림으로 말미암아 독기를 품은 효선으로 변신을 예견했습니다.

짝사랑하던 동수도 은조를 좋아하고, 자기만 좋아하고 자기것으로 여겼던 기훈오빠마저 만년필을 은조에게 선물하는 것을 보게 된 효선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질투란 감정에 휩싸이게 되지요.
한번도 자신의 것이 타인의 것으로 된 적이 없던 경험으로 말미암아 대단히 이기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쁘고 착하게 아니 남에게 베풀줄아는 배려와 아량이 있는 것으로 오해했던 시청자들에게 반전을 기대케 했지요.

기훈오빠가 군입대하면서 은조에게 주기를 부탁한 편지도 전하지 않고, 서서히 자신의 세계에 변화를 갖게 되지요. 그동안 보여줬던 착한척에서 벗어남으로 어색하게 비췄던 연기와도 아듀~ 하기를 바랍니다.
발연기로 오해받을 만큼 대표적인 행동으로 보였던 효선의 구토애교는, 앞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기 위한 수단의 가면으로 대체됨으로 여우로써 고수인 송강숙의 순간적 대체능력과 쌍벽을 이루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8년이란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모습으로 함께한 미술전시관에서의 효선과 은조에게서 팽팽한 기싸움이 예견된 가운데, 어쩌면 반항적이고 냉소적인 역을 효선이, 상대방을 이해하는 배려심을 발휘하며 사회인으로써 올곧게 성장한 모습을 보일 은조로... 둘이 서로 반대로 탈바꿈되는 연기대결로 매사에 부딪히게 될 것 같네요.^^

그리하여 효선이 도리어 여우같은 강숙의 딸로 더 닮은 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해보게 됨은, 동수사건으로 말미암아 싸움을 벌인 후,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는 다정한 자매의 모습으로 보이자고 제안했던 효선의 모습에서 송강숙을 봤거든요.^^

비록 가식적인 모습의 엄마이긴 하지만 효선에게 유별나게 자상하고 다정한 엄마의 모습이 낯설어 효선에게 엄마를 빼앗긴 듯한 배신감을 맛보기도 했지만, 대성참도가의 안주인이 된 엄마덕분에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만큼 여유롭고 평안한 생활을 누리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은 것에 연연해하지 않으며 더 의젓하게 성장했을 것 같습니다. 이같은 모습은 멀찍이서 묵묵하게 지켜보던 속깊은 구대성 성격을 닮았을 것 같고, 효선은 여시같은 강숙의 영향을 받아 두 자매는 도리어 자신을 낳아준 부모가 아닌 키워준 부모를 닮았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