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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교육

쌍꺼풀수술 고민하던 딸이 안하기로 변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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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딸, 수능이후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어제 개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졸업식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들의 대학진학에 관한 소식은 이미 전화로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관심사가 되지 못했고, 여고졸업에 앞선 겨울방학 동안 성형한 친구가 있었나에 관심이 쏠렸습니다.

새내기 대학생이 되기 전, 고3 긴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성형하는 아이들 틈에 우리딸도 끼는 줄 알았을 정도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던 딸이었건만, 막상 겨울방학동안은 성형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알고보니 만족도에 자신감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형한 친구를 직접 본후에 시도하겠다고 마음먹었다는 딸, 어제 개학 후 만난 친구들 중에 정말로 쌍거풀수술을 한 친구를 직접 보고 와서는 안하기로 했음을 통보하는 것입니다.

잘생긴 아빠를 완벽하게 닮지 않고 제쪽을 많이 닮은게 불만이었던 딸임을 알기에, 딸이 원하면 성형을 반대하지는 않겠다고 생각하며 각오하고 있었는데, 딸이 내린 뜻밖의 결정에 의아해하며
 "왜 그래? 시켜준다니까. 하라고 할때 해라. 나중에 하겠다고 하면 그땐 무효야.^^"
 "그냥 자연산으로 살기로 했으니까 맘쓰지 마세요.^^"
 "왜 마음이 변했어?"
 "쌍꺼풀 수술한 친구를 보았는데 한달이 지났다는데 부기가 빠지지 않아서 그런지 별로..."
 "세월이 지나면 이뻐지겠지. 돈들여서 아픔을 감수했는데..."
 "그렇기도 하겠지만... 연예인들이 한번 성형하고 또 성형하고... 자꾸하게 되는지 알것 같기도 하고..."
말을 흐리는 딸,
 "기대만큼 이쁘지 않았다는 거야?"
하고 직선적으로 물었더니. 피시시 웃으며 하는 말이
 "본바탕이 중요한 거 같아요. 쌍거풀수술로는 뭐 그닥... 그래서 안하기로 했어요."
 "정말? 엄만 돈 굳어서 좋지만 넌 불평안할 자신있어? 거울볼때마다 불만이었잖아^^"
 "ㅎㅎㅎ 앞으로는 안그럴거얌."

자신의 얼굴 생김새에 대해 전체적으로 불만이긴 하지만, 밉상은 아님을 스스로도 알기에 꼭 고치고 싶다면 짝지눈을 고치고 싶다고 했습니다. 안경을 끼고 있을 땐 모르지만 가끔 렌즈를 낄때면, 비교되는 두눈에 대한 불만을 어김없이 발산하고, 제가 봐도 확연한 차이가 느껴졌기에
 '하겠다고 하면 딴건 몰라도 짝지눈은 고쳐줘야지...'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한쪽눈은 확실하게 쌍거풀진 눈인데, 다른 한쪽은 생겼다 사라졌다를 하기 때문에, 어떤날은 짝지눈이 되고 어떤날은 두쪽 다 쌍꺼풀 진 눈이 되어, 짱구이마에 눈썹이 짙어서 나름 매력적이기도 한데 그 짝지눈이 말썽입니다.
 "엄마, 나 뱃속에 있을 때 먹고싶은 거 제대로 안먹어서 제 눈이 짝지눈 된거죠."
하며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난 겨울방학때 짝지눈을 칼대지 않고 아이돌 가수들이 시도한 찝기로 양쪽눈을 맞춰주려고 했고, 또한 딸도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공교롭게도 각기 다른 수술로 쌍꺼풀을 만든 친구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된 것입니다. 한 친구는 칼을 댔고, 다른 친구는 찝어서 쌍꺼풀 성형을 했답니다. 직접 본 소감과 함께 딸은 자연스러운게 좋은 거 같다며 마음의 변화를 전했던 것입니다.

세월이 더 흘러 성형한 친구의 눈이 자연스럽게 자리잡힌 후 이뻐보이면 성형하겠다는 마음으로 또다시 변할지 모르지만,, 우쨌던 지금은 울딸이 성형을 안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저는 한시름 놓았습니다.
돈도 굳지만, 혹시라도 부작용을 겪거나 불만족한 결과로 마음고생하게 될까봐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니깐 말입니다.
 "딸~ 고마워"
딸의 졸업선물로 성형을 시켜준다는 트랜드가 울집에서도 일어날 뻔했는데... 딸 스스로 잠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