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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TV

"별따" 진빨강의 애절한 호소, '엄마, 제발 도와줘.'

SBS '별을 따다 줘'(별따)
(월, 화) 오후 08:50~
다섯동생를 거느린 진빨강의 애절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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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거긴 어때? 편안해?
우리가 길바닥으로 쫓겨나게 생겼는데 편할리가 없지. 우리들만 남겨두고 갑자기 하늘나라로 간 이유가 뭐야? 내가 그렇게 꼴보기 싫었어? 좀 오래살지. 그러면 내가 달라진 모습도 언젠가는 보게 될거구 흐뭇해했을텐데... 뭐가 그리 급했어. 하늘나라에도 엄마아빠를 필요로 하는 애들이 많았나 본데, 그럼 나보고 어쩌라구 이렇게 많은 동생들만 남겨두고 가버렸냐 말이야 ㅜ.ㅜ
엄마도 알지. 내가 된장녀였다는 거. 쇼핑좋아해서 한도 초과할 때까지 카드를 긁어대고, 가진 것 없지만 무엇이든 잘 될 거라고 믿으며 천방지축으로 살았다는 거. 그래서 내가 미웠어? 나 정신차리게 할려고 이렇게 떠난거야.
나를 볼때마다 할 줄 아는게 없다고 핀잔주고 혼내던 엄마의 잔소리가 무척이나 그리워. 더 많이 혼내고 때려서라도 나 좀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있도록 가르치지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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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어떡해? 이렇게 많은 동생들을 데리고 어떻게 살아? 우리를 받아주는 곳이 없네. 돈을 빌려서라도 월세방을 얻어서 지내보려 했건만 방주는 사람도 없네. 그래서 여관이던 찜질방이던 어떻게 지내보려고 했건만 남이의 울음소리때문에 쫓겨나고... 하는수없이 남이를 보육원에 맡기려고 했다가 주황이한테 속상한 소리나 듣고... 엄마는 어떻게 다섯을 돌보면서 아빠 병원일까지 도울 시간이 있었는지 정말 대단해 그리고 고생많았어. 나는 쩔쩔매고 있잖아.
엄마 아빠.
나 진빨강은 이제 여자이기를 포기했어. 다섯동생의 엄마로 억척스럽게 살리라 다짐했지만 너무 힘들어. 갈만한 곳이 없어서 사정사정해서 입주가정부로 들어왔지만 동생들을 숨기고 들어왔기에 하루하루가 불안해서 가시방석이었는데 이제 이 생활도 못하게 되었어. 동생들 존재가 다 들통나서 일주일 후면 쫓겨나야 해.
내가 좋아하는 한 남자를 공약하기 위해서 애쓴 5년간의 시간을 엄마한테 살림배우는 기간으로 삼았더라면 훨씬 더 이로웠을 텐데... 후회많이 하고 있어.
엄마 미안해. 그리고 많이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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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우는 남이때문에 어제는 어쩔수없이 내젖을 물려 재웠어. 기분이 이상하더라. 이렇게 내가 누나가 아닌 엄마가 되어가는 신세가 대견하면서도 슬펐고, 한편으로는 동생이 많아서 겪는 어려움때문에 내 신세를 한탄했던 마음도 이상하게 녹아버렸어. 아마 엄마도 이런 기분때문에 아이들을 많이 입양했을 거라는 심정이 조금은 이해되었어. 가슴으로 낳은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엄마가 우리를 좀 도와주고 지켜줬으면 좋겠어. 꼭!
엄마 그래도 나 대견하지. 내 혈육아니라고 모두 보육원에 다 데려다 주고 나만 살자고 외면하지 못한 걸보면 나도 천사표 엄마닮은 착한 구석이 있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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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모르는 남이만 빼고, 우리들은 까칠한 집주인한테 들키지 않으려고 애를 썼어. 출근하면서 남이를 데려가기도 하고, 계약할 마음이 있었던 고객한테서 쫓겨나기도 하면서 집에서만이라도 쫓겨나지 않으려고 정말 안간힘을 썼는데... 하루 놔두고 간 사이에 남이가 먹을 분유가 떨어지는 바람에 주황이는 가게에서 도적질하다 들켰고, 이 일로 말미암아 숨어살던 우리동생들 존재가 다 드러나고 말았어. 이제 일주일 후면 이집에서도 쫓겨나야 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어. 어떡해 응 엄마? 제발 우리 좀 도와줘.
하루빨리 숙식문제 해결하고 동생들도 학교보내고 유치원도 보내주고 그래야 하는데... 이제 회사에서도 잘렸단 말이야. 나보고 어쩌라구 힘든 상황만 겪게 하는거야. 너무 힘드니까 동생들은 우리 병원에 와서 공짜로 진료받고 가시던 그 넝마할아버지의 무소식을 원망하기도 했어. 우리한테 신세졌으면 우리가 이렇게 힘들때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하는 야속한 생각을 나도 잠깐 했지만, 그 할아버지도 가여워. 이제 엄마아빠 안계시니 어느 병원에서 공짜진료를 받을 수 있을까? 도리어 걱정도 되네.

나 혼자 몸도 살아갈 길이 막막한데 동생 다섯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너무나 막막해서 내내 눈물만 날 지경이었는데, 이제 지쳐서 울고 싶지도 않아. 헛웃음만 나온다구.
내가 잘못했어. 엄마 아빠 속 많이 썩히고 살아서 벌 받나봐. 엄마 제발 좀 도와줘.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엄마 아빠대신에 수호천사라도 만들어서 보내주면 안될까? 남편없이 자식둘을 데리고 살아갈 길이 막막한 어떤 엄마가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동반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접할만큼 살기 힘든 세상인데 난 뭐야. 한창 청춘사업해야할 시기에 누나가 엄마같은 책임을 다 떠안아야하는 내 신세를 가엾게 여기고 엄마아빠가 나 좀 도와줘.
동생들을 잘 돌볼수 있도록 내게 힘을 줘. 그리고 길을 보여줘.
우리의 처지를 가엾게 여기며 우는 시청자들이 너무 많은가봐. 억척스런 누나가 되더라도 잘 살테니까 엄마가 나의 수호천사가 되어 힘든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삶의 지혜를 줘.
엄마 아빠 사랑해. 많이 보고 싶어. 동생들도 엄마아빠 무척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란 걸 나는 아는데, 아이들이 서로 마음아플까봐 많이 참고 있는 거 같아서 내 마음이 더 짠하고 아파. 동생들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켜줘. 부탁해 엄마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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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드라마를 지향하며 출발한 '별을 따다줘'는, 1회부터 회장인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유산상속에서 밀렸다고 생각한 아들의 갈등을 지켜 본 며느리가, 진빨강 부모를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죽음으로 몰아넣었고, 생부의 존재를 모르는 진빨강의 출생에 얽힌 비밀이 시청자앞에만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한 갈등과 반전을 보여주기 위한 막장드라마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다섯동생을 거느린 진빨강의 좌충우돌 나날을 가슴졸이며 보느라 울다가 웃다가를 반복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엾고 불쌍한 아이들을 어떻게 간수하며 살아갈지 억척스럽게 연기변신을 시도한 최정원의 활약에 기대하는 드라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