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속 이야기가 들리는 듯한 정감어린 골목길

과거에는 획일적이고 통일된 느낌이 강조되면서 개성, 다채로움 등의 어휘 사용이 드물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엔 남들과 똑같은 것을 싫어하는 것이 대두됨과 동시에 삭막하고 황량했던 골목길에게도 패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이 있는 골목길. 색동옷을 뽐내는 골목길.
참으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기가 막힌 아이디어 입니다.
달라지고 있는 도시의 외진 골목길이 언론에 소개되는 것을 보고,
'우리 고장엔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에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역시! 적중!
의병문화가 있는 제가 사는 고장 제천은, 향교로 향하는 골목길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교동 향교길

골목이 멋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묘한 매력을 풍기는 골목길의 벽면을 감상해 보십시요.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룬 우리 나라만의 독특한 필체.



유명한 화가의 그림을 걸어놓은 듯한 벽과



좁은 공간에 만들어진 화단에 핀 꽃과 조화를 이룬 전봇대





상상했던 달나라의 모습을 담은 벽

실제의 나무와 조화를 이룬 열매

항아리를 열면 당장이라도 된장과 고추장 냄새가 풍겨나올 것만 같은 담장아래에 자리잡고 앉으신 아저씨께서, 주인공이 되어주겠노라며 웃으시기에 담았습니다. 제 카메라를 보고 피하던 젊은 사람들과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할머니가 부르지만, 개구쟁이 손주는 벽뒤에 숨어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골목길과 벽면의 독특함을 살려서 그려진 그림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는 골목길이 주는 정감이 너무나 좋습니다.



보기 흉하게 솟은 시멘트를 자연스럽게 푸른 언덕으로 꾸며 놓았을 뿐만 아니라,



창문을 검은 안경으로 변화시킨 익살스러움도 엿볼 수 있고,



많은 광고물과 낙서로 고통받는 전봇대에도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손바닥을 덮어 생기가 넘치게 해놓았습니다.



이 벽의 창문은 예전에 볼수 있었던 텔레비전 케이스로 활용된 굿 아이디어!



노상방뇨금지! 우리에게 교훈과 따끔한 충고를 해주는 그림입니다.



그리고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이들에게 다시금 행동하게 만드는 '지구가 아파요' 라는 문구는, 삭막한 경고장 보다도 아파하는 지구의 모습이 더 많은 걸 생각하고 행동하게 만들 것 같습니다.

귀여운 그림과 깔끔한 문구입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설명이 필요없는 정감넘치는 벽면을 보고 어설픈 골목길 스케치를 해 보았습니다.

이 골목길만의 특징속에 또 하나의 특색은 문패입니다.

와! 동네 지도가 있습니다.
이 골목길에 패션을 입히느라 수고하신 감사한 분들의 성함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채로운 패션을 입힌 골목길은 동화세상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