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쥑인다. 얼마나 강렬한가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
이 문구를 읽으며 성경책의 한장면을 떠올렸다.
다윗왕이 밧세바라는 여인을 범하고 그 남편을 전쟁터로 보내 죽게하는... 다윗왕은 전쟁터라는 배경을 통해서 밧세바의 남편을 살해(간접살인)했고, 영화에서는 자진해서 생체실험자가 된 신부가 500명 중에 한명으로 다시 살아난 기적을 겪으면서 뱀파이어가 되어 친구의 아내를 범하고, 그 친구를 강물에 빠뜨려 죽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왕이나 신부는 범죄자로 밝혀지지 않아 감옥에는 가지 않지만 사는날동안 죄의식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신앙인으로써 속세와 내세를 구분짓는다면 신앙인이 속세에서 지은 죄는 속세에서 다 그 죄값을 치룬후 죽음을 맞게되고, 속세에서 좋은 일 많이하면 내세에서 보상받는다고 한다.
다윗왕은 권력을 탐하는 아들로부터 쫓겨다니는 신세가 되고, 신부는 뱀파이어로 탈바꿈하여 지은 죄를 회개하는 마음으로 햇볕에 의해 사라짐으로 죄값을 치룬것이라고 여기면 될까?
좀 난해하다. 스스로 죽음을 자살이라고 하는데 자살은 절대로 천당못가고 바로 지옥행이라고 누누히 들었기 때문이다.
어디서? 교회서.
이상은 영화가 다 끝난후에 좌석에서 일어서면서 문득 생각한 것이고...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왜 이런 영화를 보려고 영화관에 앉아있나? 후회어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난 공포영화를 싫어한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두고 공포영화라고도 할수없고, 코믹영화라고도 할수 없지만 후반부로 가면서는 코믹영화같다는 느낌도 받았다.
종교색을 가미한 신부의 등장으로 교단에서 말도 안된다고 부정적인 태도가 나올 것도 같지만 관심을 두지않는 이유는 상상속의 흡혈귀 뱀파이어가 된 신부이기 때문일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나는 영화를 감독보고 골라보는 팬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 '박쥐'는 감독때문에 보고자 했던 영화다. 너무 솔직하고 사실적인 색채를 내뿜으며 자극적이라고까지 느끼게 되는 박찬욱감독의 작품을 통해서 여배우들이 일취월장함을 느끼게 되는 묘미가 있어서^^(뭐 이건 순전히 내생각)
이번 작품에 출현한 여배우 김옥빈씨도 기대감을 충분히 총족시켜줬다고 할수 있을 정도로, 감독은 그녀가 지닌 분위기를 작품에 녹아들도록, 아니면 작품에 맞추도록 지도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주 잘 버무려서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박찬욱감독만의 재능과 힘이 느껴진다.
나는 이 영화를 지난 토요일에 조조로 보았다.
그리고 영화에서 지루할만큼 잔인하고 끔찍한 피타령 장면으로 인해 현기증을 느끼면서 생각한 것,
'영화관을 나서면 치과병원부터 가야지.'
마치 내가 피를 머금은 양 입안이 내내 찝찝함을 느끼며, 해야할 시기를 좀 앞당겨서 스케일링이라도 해야겠다고 맘먹고 곧바로 치과병원에 갔다.
'아이고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에는 쉬고, 공휴일에는 짧은 시간이지만 진료를 하던 병원들이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아예 5월 2일~5월 5일까지 연휴라는 안내글과 함께 병원문이 잠겨있는게 아닌가.ㅠ.ㅠ
병원앞에서 한숨을 내쉬고는 입안의 찝찝함을 참으며 집에까지 오는 시간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는지 원... 도착하자마자 양치질부터 한 후, 점심먹을 엄두도 못내고 그냥 잊고 싶어서 이불속으로 들어가 억지낮잠을 청했다.
화제가 된 송강호씨 성기노출?
내용상 별로 띄는 장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호기심으로 영화 '박쥐'를 찾게 하는 요인이 충분히 되고 있는 이같은 장면을 굳이 넣어야했을까?
신부도 사람인지라, 아니 뱀파이어가 된 신부이기에 욕정을 참지못하고 여신도를 범하려다가 들켜서 제정신이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단순한 장면으로 이해하면 될까?
감독의 의도를 확실하게 모르는 관객들은 멋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밖에 없다. 여기서 박찬욱감독의 또다른 재능을 엿보게 되는 것 같아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여배우우 김옥빈씨의 과감한 노출과 정사신?
병약한 남편을 돌보고, 자신을 무시하는 시어머니의 구박을 다 감내하면서 맨날 똑같은 일상속에 젖어서 의미없이 살아가는 태주로 나오는 김옥빈씨,
야밤에 몽유병환자처럼 동네를 숨가쁘게 빠른 속도로 달리거나, 자신의 허벅지를 쪽가위로 찌르며 끓어오르는 욕정을 참는다. 그리고 남편의 자해행위후 몰아쉬는 숨소리에 박자맞추듯 쪽가위로 목을 찌를 것만 같은 아슬아슬한 잔혹감에 소스라치게 하다가 급기야는 뱀파이어가 된 신부앞에서 온몸과 마음을 다 던져버리며 과감한 노출과 정사신을 벌이는데... 관객으로써 놀랄만 했다.
의식없는 환자라고 해도 아픈환자가 있는 병실이었기에 참 기가 막혔고, 꾸역질감이었다.
뱀파이어는 사람피로 살아간다고?
난 그래서 뱀파이어와 연관 된 영화는 본적이 없다.
이런 내가 이 영화를 봤으니 얼마나 놀랐겠는가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수혈받는 환자의 피를 훔쳐서 먹는 것과, 살인해서 싱싱한 피를 에너지로 삼는 여인 태주의 과감성에 놀라며 영화임에도 오금이 저려왔다.(난 공포영화 싫어함. 정신사나워지는게 싫어서!!)
종교영화처럼 시작되어 뱀파이어가 된 신부는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었다가, 자신의 친구이자 태주의 남편을 살해하고는 태주와 피를 나눈 뱀파이어부부가 된 듯하더니, 더 과감해지는 태주의 피잔치로 공포영화에 그 자신도 지루했는지 슬그머니 코믹영화로 만들어버리는 재주를 부리다가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는 듯... 그렇게 태주와 함께 햇볕을 받으며 사라져 버리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되었지만, 나는 영 찝찝했다.
왜냐면, 아들잃은 충격으로 쓰러져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 먹일려고 과일쥬스 만들던 태주(뱀파이어)의 피가 그 쥬스속에 들어갔고, 그 쥬스를 시어머니에게 끝까지 먹였고, 뱀파이어 그들이 죽는 장면까지 다 보면서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로 등장한 배우 김해숙씨의 눈빛연기 정말 끝내준다.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에서 우아하게 차려입은 듯하지만 아주 무서운 회장님으로 나오는 김해숙씨를 보다가, 박쥐에서 병원창문을 통해 신부님께 아들을 위해서 기도 해 주기를 간청하는 김해숙씨를 대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서 옆사람 보기 민망했을 정도로 코믹했다.
하지만 영화 '박쥐'를 본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음울하다'
소름끼치도록 강하게 표현된 이 영화를 보고 꾸역질을 참느라고 애를 먹었다. 내 발길이 치과로 향할만큼 박쥐는 강한 인상을 남겼고, 난 내 기억속에서 빨리 지우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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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고 구원받으려고 텐트치고 몰려든 사람들에게, 난 이런놈이요- 하고 여신도를 겁탈하려고 했던게 아닐까 생각했었습니다. 참. 뭐랄까- 김옥빈이 눈에 띄는 영화였지만 전체적으로 불편한 영화였어요~
아 다시생각해도 김해숙씨의 눈빛연기는 최고였어요. 지금도 소름이 쫙~
아로아 2009/05/04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그 장면이 필요했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신도들의 믿음을 한방에 깨뜨려 주려면 강한 시각적 충격이 필요했으니까요. 그의 적나라한 벗은 몸을 보지 않는 한, 현장에서 신부님을 보았더라도 그 사실을 믿지 않고 부정하려 했을 것 같아요.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며, 기적과는 무관하다고 말해도 수긍하지 않는 신도들의 환상을 한번에 깨는 거지요. 나중에라도 자신이 신성시(?)되는 것을 완전히 배제하려는 상현의 배려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송강호씨가 노출장면을 순교에 비유한 것에 동감합니다^^
^^ 꿈보다 해몽이 너무 좋으신 것 아닌가요?..
그 직전까지의 장면으로도 충분하죠.. 좋은 예술은 생략과 이미지의 단절을 이어가면서 의미가 부각되는게 더 멋지죠..
하긴 영화는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으니.. 또 그게 영화의 매력이겠죠.. ^^
하망돌이 2009/05/04 16: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성기 노출 부분을 잘못 이해하신거 같네요 ㅎㅎ 신도를 겁탈할려고 헀던 장면은 송강호가 자살을 하로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고 간것입니다 자신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나쁜놈이다 라고 인상을 심어 놓게 해서 떠나가게 한것이죠 그렇게라도 안하면 사람들은 자신이 오기를 계속 기다리게 되니까요....성기 노출은 송강호가 흥분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보여주는 겁니다 흥분을 했다면 발기가 되어있었을 텐데 발기가 안되있는 상태 였으니까요 애초에 그사람들을 겁탈하로 갈 이유 자체가 없죠... 그냥 길 가다 보면 사람이 많을 텐데... 어째들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긴 했는데 내용은 참 별거 없는거 같고 연기자들의 연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아직 못 봤는데....
시간 함 내봐야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제 짧은 글에 트랙백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랙백 따라와서 좋은 글 읽고 댓글 남기고 갑니다. ^^;
저도 트랙백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
didy 2009/05/05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이거 보자고 여기(극장) 앉아 있나.. 하는 생각, 저도 들었음.
뭔가 아쉽지만 내내 그 생각.-_-;
엮인글 감사합니다. ^^
박쥐 저에게는 최악이었습니다.. ㅜ.ㅜ 이전의 박감독 영화가 짬뽕된 느낌.. 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금자씨를 합치면 박쥐가 날아갈겁니다.. ^^
jojo 2009/05/05 1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포일러 있으면 제목에 표시를 좀 해주셔야지.
오늘 보러갈건데....
박콩마누라 2009/05/05 1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주의 피가 주스에 들어가서, 시어머니 손가락이 움직일수 있게되었죠. 너무 경미한 양이라서 손가락만 까닥까닥...; 그 덕에 여러 사람 죽었지요.. 많은 분들이 그 장면을 잘 모르시더라구요 ^^; 해튼 저는 박쥐 잼있게 보았습니다. 보면서 저두 아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했는데, 보고 나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깐 아, 이런 점이 있었구나 하는 해찰 같은게 떠오르더라구요...오늘 심야로 한 번 더 보려구요 ^^ 좋은 어린이날 보내세요.
느낌표 2009/05/05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평범한 리뷰군요. 제목에 낚였네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찝찝함에서 벗어나고파
오늘 오전에 치과가서 스케일링하고 돌아왔습니다.
"치석도 별로 없는데 꼭 하셔야겠습니까?"
의사선생님의 질문에
"예"
했습니다^^
예정에도 없었던 지출이니까 이달 5월은 저만의 경제가 휘청거리겠지요.ㅎㅎㅎ
음 2009/05/07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역질이 아니고 구역질 입니다.
시종일관 꾸역질이라고 써져 있길래, 그냥 단순오타는 아닌 것 같아서..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그저 사람들에게 논란거리나 주려고
자기도 납득하기 힘든 장면을 적당히 짜깁기해서 배치해 넣는 사람이 아닙니다.
거기에 그 장면이 나와야 되는 건 필연이라고 할 만큼
다른 어떤 감독보다 미쟝센에 철저한 감독입니다.
송강호의 전라씬이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씬이었다면
그 씬은 안나왔어야 맞는 겁니다.
하지만 꼭 나온 건
왜? 왜 일까
영화를 꼭 감독의 의도에 100% 부합하게끔 봐야 맞게 이해하고 감상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 의도를 읽어낼 수 없는 텍스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함고 불편함을 유발하겠죠
하지만, 나름의 이해방식으로 영화를 해석해서 자기느낌으로 가져가는 기쁨도 있습니다.
송강호의 전라노출은
그가 태초에 금단의 선악과를 먹고 지게 된 원죄로 얻은 수치를
벗어났다는 걸 의미합니다.
처음엔 자신의 치부를 가리려고 온몸에 붕대를 둘둘 말고 나오는 신부였었죠.
영화의 충격적 장면 하나하나가
앞뒤로 짜맞춘듯이 완벽하게 연결되고
송강호의 코믹대사들은 한걸음 떨어진 곳에서 이 어지러운 살인극과 치정극을 냉정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죠.
애로..는 그로테스크한 모습이었고
살인은, 보통 공포영화에서의 악역처럼 그 자체만을 즐기기 위한 게 아니라 다 먹고 살려는 의지라
모두 한 톤씩 반감되죠.
음님.
박찬욱감독의 불쾌한 영화를 보고나서
사람들이 하는 평처럼..
저도 글쓴님의 '꾸역질' 표기는
구역질보다 더 심한 느낌을 표현한다는
예술적 표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ㅎ
영화를 보면서 그렇게 장면 하나하나에 생각을 넣고
판단해서 볼 필요가 있을까요?
보고 듣고 느끼면 되는게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느낌이 오잖아요.
최고다!
볼만하다!
그저 그렇다!
돈아깝다!
제 느낌은 박쥐는 돈아깝고 더럽고 추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