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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지혜

남편손을 거쳐 재활용되는 우산과 라디오

24절기 중, 곡우를 맞은 어제는 조상들이 반영한 지혜로움을 느껴보라는 듯이, 봄비가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며 팍팍해진 우리네 가슴에 여유를 줬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간간히 비님이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는 데, 외출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크기로 소지하기 좋은 우산을 들고 나서다가 찌그러진 우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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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부분이 무거워서 찌그러져 보이는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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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아니었습니다.
행사장에서 받은 큰우산은 몇개 되지만 이렇게 가방에 휴대하기 좋은 작은 우산은 딱 한개라 아쉬움을 드러내며 구입해야겠다고 했더니, 매사에 알뜰하고 꼼꼼한 울남편, 저도 알뜰한 편인데 남편에게 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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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의 어느 부분으로 인해 찌그러져 보이는지 찬찬하게 살피더니 원인을 찾았다면서 클립을 달라고 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표(☆)친 부분이 찌그러져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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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안쪽위치에 금속부분이 빠져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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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을 펴서 잘라 두개를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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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펴지고 접히는 부분, 두곳에 각각 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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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끼운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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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으로 꼼꼼하게 감아 고정을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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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손을 거친 우산은 동그란 모양으로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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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봐도
저리봐도
우산은 원래의 동그란 모양으로 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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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는데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그럼 잘 고쳐진 것이죠^^
25cm의 작은 크기인지라 휴대하기 편해서 딸과 함께 제가 애용하는 우산이었거든요.
남편손을 거쳐서 재활용하게 되었다고 했더니, 울남편 무척 뿌듯해합니다.
 '요까짓것 우산 한개 얼마한다고?'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물건을 사용하다보면 아무리 고물이 되어도 애착이 가는 물건이 있지요
이 우산이 바로 그런 물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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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 싱크대에 부착된 라디오(수명-10여년이 지남) 음량이 너무 적어서 오래된 수명으로 고장이 난 줄 알고서 아깝게 생각지 않고 마구 때려가면서 음량을 키우며 듣곤 했었는데...
울남편 이 라디오도 분해해서 조물락거리더니 음량을 키워놓았습니다.

다른집 남편들도 잘 고치시나요?
울남편 만능손에 촛점을 맞추노라니 남편이 그만두라고 자꾸 피했지만ㅎㅎㅎ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눌된 내 마음이라며 담았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