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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상인의 불만이 담긴 바가지요금 청구서

지난 주말, 공교롭게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부부모임에서 겨울바다를 보러 떠나는 1박2일의 나들이가 있었습니다.
울남편의 적극적인 권유와 동참으로 떠나게 되는 여행으로는 결혼 후 처음인지라, 낯설었을 뿐만 아니라 얼떨떨했기에 약속한 이날에 과연 떠날 수 있을까? 의심을 하면서도 내심 기다렸던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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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쌍의 부부가 열심히 일했던 자신들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실행에 옮긴 휴식공간으로는, 동해안 바닷가였습니다. 콘도를 예약한 곳이 낙산해수욕장 근처?...
겨울바다라 좀 춥긴 했으나, 철썩이며 밀려오는 하얀 파도를 바라보는 기분은 매우 상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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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을 제외하고도, 겨울복장으로 무장한 사람들이 겨울바다를 많이 찾더군요.

바닷가에 왔으니 회를 안먹을 수 없다면서 찾게 된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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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낙산사의 '해수관음상'이 까마득히 바라보이는 아래에 자리잡은 '낙산활어회센타'라는 간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포장마차로 만들어진 횟집이었습니다. (낙산비치호텔아래)
주말이었지만 추운 겨울철이라 그런지 손님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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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중에 복어회를 먹어보자는 적극적인 추천에 배가 볼록한 복어가 선정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다른 횟감을 고르고 가격을 흥정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중, 함께 일하는 사람중에 어떤 상인은 우리일행이 오기전부터 뭔가 불만이 있는 모습으로 푸념을 늘어놓고 있었는데, 오늘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적어서 속이 상해서 한잔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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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상황이라면 찾아온 우리 일행을 보고 반겨야하지 않나요?
좀처럼 그 기분이 풀리지 않는지 우리 일행을 보고도 그다지 반기는 인상은 아니라고 느꼈는데, 기본상을 차리면서도 불평은 계속되더니, 나중에는 우리들을 향해 10명정도 왔으면 최소한 200,000원어치는 팔아줘야하는데 사람숫자에 비해 주문양이 적다면서 노골적으로 투덜거리는 말이 끊이질 않아서 점점 가시방석처럼 느껴지는 불편한 자리가 되고 있음이 언짢았습니다.

차를 이용하여 다대포항으로 가려다가 회를 중심으로 싸게 먹으려는 생각에 찾은 곳이었는데, 많고 적음의 양을 사람들 숫자와 비례해서 흥정하고자 하는 상인의 태도가 몹시 불쾌했습니다. 남자들이 있으니 술도 더해지고 먹어보고 또 시키겠다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말 꿋꿋하게 무조건적으로 200,000원을 채우지 않는 주문에 불만을 드러내는 상인의 모습이 매우 거슬렸던 곳입니다.

알뜰하게 다 먹은 후, 더 주문하려던 마음을 다함께 접고 일어섰습니다. 누가 그런 불편한 자리에 더 앉아있고 싶겠습니까.
회+술+조개구이+밥+매운탕=약 160,000원 정도로 마무리했는데, 청구서에는 20,000원이 더 가산되어 있음을 눈치챈 회원이 따지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상인의 얼굴이 붉어지면서 수정은 되었지만, 못마땅한 손님에게 이런식으로 바가지요금이라도 더 받겠다는 심뽀를 보인 상인으로 인해서 기분은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시킨 음식을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것보다는, 알뜰하게 다 먹는 방법을 선택한 우리일행을 향해 불만을 마구 드러내던 그 상인으로 인해서 우리의 알뜰함이 비난받은 거 같아서 몹시 불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