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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놓인방

마에스트로 '금난새'씨가 전하는 교향곡 감상의 길잡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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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라진 레코드판으로 들려주던 클래식 음악감상실이나, 혹은 집안에서 테이프로 클래식음악을 감상하는 정도였을 뿐, 공연장을 직접 찾았던 경험이 기억속에 없던 내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덕분에 클래식열기의 현장 '금난새와 함께하는 음악여행'공연장을 찾았던 일은 새로운 사치(공짜관람이긴 했으나^^)로 여겨질 만큼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서툴렀지만 이 경험으로 인해 위드블로그 캠페인에 소개된 이 책을 탐내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나와 만나는 행운을 맛보게 되어 무척 기뻤다^^
도착한 책을 보자마자, 우리 모녀는 서로 먼저 읽겠다는 욕심을 부렸다가 책을 딸이 소장하겠다는 조건으로 내가 먼저 읽었는데, 밑줄긋기 잘하는 나와 책은 깨끗해야한다는 딸과 마찰을 겪었던 책으로도 기억의 창고에 저장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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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쓰신 마에스트로 금난새씨의 표현처럼 '교향곡은 음악으로 펼치는 드라마'라는 뜻이 쉽게 이해되면서 마음에 와 닿았다.
다양한 악기들이 모여서 화음을 이루어 소리로 청중들의 심금을 울리며 감동을 주는 교향곡을 탄생시키기까지, 작곡가의 다양한 사연과 더불어 작품세계에 영향을 끼친 에피소드나 시대적 배경을 엿봄으로써 음악을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줄 책으로 참 유익한 책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더구나 작년에 이곳을 다녀간 유라시안필하모니 공연때, 금난새씨가 연주에 앞서 감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전해준 음악감상법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어서 더 친근하고 반갑게 여겨졌으며, 특별한 사람들(?)만 즐기는 서양의 클래식음악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더 가깝고 친숙하게 접할수 있도록 애쓰는 마에스트로 금난새씨의 노고가 곁들여진 책으로 친절함과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금난새씨가 불멸의 교향곡으로 가려서 소개한 몇편의 교향곡이긴 하지만, 워낙에 유명하게 널리 알려진 음악인지라 음악을 감상하는데 이해를 돕는 교양서로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책속에서 만난 작곡가의 심정과 음악에 얽힌 사연을 어렴풋이나마 엿보았다는 이유로^^ 앞으로 듣게 될 클래식음악에 대해 애착을 더 느끼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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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곳에서 공연한 모습)

작년 이곳 공연에서 마지막곡으로 들려준 음악이 하이든의 '고별'이었다.
4악장의 연주 중 지휘자가 나가고 공연장이 점점 어두워지면서 연주자들이 하나 두울 퇴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코끝이 찡함과 더불어 뭔가 색다른 호기심에 집중되었던 마지막모습의 음악 퍼포먼스에 뜻이 있었음은 이 책을 통해서 깨닫고는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창조적인 작업을 하는 작곡가의 깊은 뜻을 헤아리며 이책을 쓰신 금난새씨가 안타깝게 여기는 부분을 되짚어 보며 나도 반성한다.

어느 가수가 노래를 부르거나 배우가 연기를 한다. 누가 작곡했으며 누가 영화감독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와 주연배우에만 관심을 더 보이는 이런 문화적 풍토로 말미암아 더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하는 서양과 우리 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아쉬움을 나타낸 마음을 깊이 공감하며 반성하게 된다.

라흐마니노프?
쇼스타코비치?
유명한 음악가 속에서 느껴진 생소한 이름.
이 사람들이 러시아, 그러니까 소련국적의 음악가로 우리 나라와 교류가 없었던 이유로, 나의 학창시절에는 교과서에서 만나지 못했던 사람이란 것을 알았다.
역사의 소용돌이를 어떻게 견뎠으며 또한 어떤 시련을 이기고 빛을 발하는 유명한 음악가가 되었는지 알게됨도 신선한 유익함이다.

작년에 이곳을 찾았던 금난새씨가 이끄는 유라시안필하모니의 공연을 본지라 책을 읽는 내내 그 선율이 귓전에 머무는 착각을 하며, 태교시 아주 많이 들었던 클래식음악에 대한 향수를 다시금 들춰보며 예전에 몰랐던 색다른 느낌으로 감상을 즐기게 된 나를 발견하며 미소를 지으며 또다른 아쉬움을 토로해본다.
특별한(?) 이라고 느끼게 되는 클래식 음악공연장의 무게감을 떨쳐버릴 수 있는 감상법의 길잡이가 되고자 이 책을 쓰신, 그리고 대중속으로 가깝게 다가서고자 시도한 금난새씨의 이야기가 있는 음악세계의 열정에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클래식음악의 공연장 입장료도 서민의 입장에서 덜 부담스럽게 느껴질 정도가 되기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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