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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맛집

삼겹살닮은 흑설탕 백설기 떡케익 만들기

애들 어릴 적에는 간식도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건만 언젠가부터 나이탓? 일탓? 시간탓?을 하면서 손쉽게 구입해서 먹이던 게으른 어미에게 불똥이 떨어진 것은 중국산 멜라민 사건이었지요.
이후 멜라민 소동이후, 달라진 우리딸의 간식거리 이렇게 달라졌고, 색다른 게 없을까? 하면서 부침개가 등장하고 홋떡이 등장하고... 급기야는 떡까지.ㅋㅋㅋ 떡케이크 만들기 체험한 남편

떡이라면 거의 다 좋아하는 떡돌이 떡순이 집이라 떡집 출입이 잦았는디... 그러다가 딸이 뜻밖에도 흑설탕 시루떡을 좋아함을 알고는 제가 시도해보겠노라고 말은 번지르하게 해놓고는 차일피일 미루던 것을 오늘에서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케익 사려다가 문득 생각나서 얼른 방앗간에 가서 불린쌀을 빻아왔지요. 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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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쌀을 빻을 때 방앗간에서 소금간을 쬐꿈 해 주기 때문에 따로 뭐 넣을 게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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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컵으로 물한컵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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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비비는 수준으로 반죽을 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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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에 반복해서 두어번 내립니다. 사진상 빠졌는데 채에 내린 쌀가루는 아주 곱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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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구멍뚫린 체반(?)에 한지사용하면 더 좋은디 없어서 대신에 삼베보를 깔고 그위에 체에 내린 고운쌀가루를 한켜 넣고 그 위에 준비해 두었던 흑설탕을 골고루 펴서 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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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켜 쌀가루를 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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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찜기에 물을 부어 김을 올리면 됩니다. 약 40분 정도.(?울남편이 행사장에서 체험할 땐 30분이었지만, 집에서는 제대로 갖추어진 용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서 10분 더 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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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는 되지 않았지만 다 익은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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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서 삼베보를 벗기던 중 떡이 좀 붙어버려 흠이 생겼고, 흑설탕이 녹아내린 바닥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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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원상복귀. 밉지만 이대로 장식하기로 했습니다.
장식하지 말고 딸은 땃땃할 때 그냥 손으로 떼어 먹자고 야단이지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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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최근들어서는 떡을 만들어본지가 처음이라 장식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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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귤과 대추... 그리고 삶은 검은 콩으로 '성탄'이란 글자를 만들려고 했는데 군침흘리며 핀잔하는 딸의 성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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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잘랐습니다.ㅋㅋㅋ
3층을 만들려고 시도했는데 아래층 흰색은 너무 두껍고 중간층 흰색은 너무 얇아서 깔끔하고 뚜렷한 3층으로 모양내기는 실패했지만, 맛은 딸과 남편을 흡족시켰습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 케익이 생각났는데 흑설탕 백설기 떡으로 케익을 대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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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식은 떡을 썰어보니 꼭 삼겹살을 닮았습니다. 떡을 본 남편과 딸이 '삼겹살떡'이라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