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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어버이 날에 선물을 하고 싶어했던 남매의 처신 금년 어버이 날을 며칠 앞두고 딸은 오빠와 함께 우리부부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했노라며 전화가 왔다. "선물? 안해도 돼." 내 대답은 단호했다. "엄마 왜 그래? 우리 알바해서 모아 둔 돈있단 말이야." "얼마나 된다구? 너희 용돈으로 쓰고... 나중에 졸업 후 취업해서 벌면 그 때 해줘." "그러지마. 엄마맘은 알겠는데 이제 우리도 성인이 되었으니까 어버이 날 선물 챙길거야." 금년에는 기어이 챙기겠다는 딸의 간청에 "그럼 고민하지 말고 그냥 돈으로 줘.^^" "에고 내 그럴 줄 알았다니까^^ 하지만 우리힘으로 번 돈으로 처음하는 거라 의미있는 걸루다 꼭 해 드리고 싶어서. 죄송하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돈으로는 못 주겠는 걸.^^" 라고 하는 딸, 어릴적부터 카네이션과 편지는 기본으로 .. 더보기
우리딸이 해외배낭여행 떠날 용기를 준, '아프니까 청춘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책에 대한 독서후기를 연달아 두 편 써보기는 지금껏 살면서 공개적으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초등시절에 담임선생님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의해 같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여러번 습작한 적은 있었지만요.^^ 저보다 앞서 교수님의 추천에 의해 이 책을 접한 우리딸, 너무 큰 감동을 받아 생각이 많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던 책입니다. 현직 교수의 시각으로 요즘의 젊은이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 방황에 대해 공감하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이 책은, 젊은 그대 뿐만 아니라 청년기 자녀를 둔 부모님이 읽어도 좋을 책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저는 흥분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젊은 시절에 겪었던 고뇌가 떠오르면서 제목만으로도 무척 공감이 되었기 .. 더보기
진학포기하고 취업을 선택한 딸같은 질녀가 준 감동 저에게는 질녀가 되는 친정 남동생 딸은, 우리딸과 동갑인데, 벌써 직장인이 되어 경제적으로 자립했고, 우리딸은 재수생으로 부모님 슬하에서 눈치보는 신세(우리딸 표현)입니다. 작년 수능에서 미련이 남아 고민하는 딸에게 저는 후회를 덜 남기는 쪽을 권유했고, 딸은 한번 더 수험생의 길에 놓였습니다. 딸과 동갑이지만 질녀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학창시절에 별 흥미를 갖지 않았던 공부에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중학교 시절, 미리 부모님께 자신의 뜻을 알렸던 질녀는, 실업고 졸업을 앞두고 일찌감치 대기업 생산직에 정규직으로 취직이 되었습니다.(작년이맘때) 부모마음은 아무리 딸이 스스로 선택한 길이라고 하나 진학을 포기한 딸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질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회사내 기숙사 생활로 집떠.. 더보기
평범한 우리부부가 오히려 별난 군부모된 사연 예전에는 젊은이가 입대를 하게 되면 대중교통인 기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게 당연했고, 간혹 가족이 부대까지 동행하기도 했으나 부대앞에서 이별을 했으며 대부분의 경우는 홀로 집합장소에 가거나 아주 친한 친구가 따라가서 배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는, 젊은이가 나홀로 부대에 가는 풍경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부모님을 비롯하여 친지들까지 입대하는 청년을 따라 부대까지 동행하는 것이 일반화된 풍경일 뿐만 아니라 부대에서는 자녀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부모들을 위해 송별식 행사까지 치뤄주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울아들 이미 제대하여 복학했지만, 저희부부도 2007년 12월에 입대하는 아들을 위해 부대까지 동행했습니다. 입대전날까지 기말고사를 치른 아들은 서둘러 막차를 탔기에 망정이지, 그 막차를 놓쳤.. 더보기
제 생일날, 코끝을 찡하게 만든 딸이 보낸 감동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어느 해 부턴가 제 생일이 되면 남편이 손수 쇠고기와 미역을 구입해서는 아침에 미역국을 끓여주기 시작했는데... 금년에서야 제 맛을 살린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여보 맛이 어때?" 남편이 제게 묻습니다. "어~ 맛있어. 당신도 먹어봐요." "그냥 인사치레로 하지말고 진지하게 말해봐" "음... 진짜 맛있어." "정말? 맛없다고 하면 내가 안해줄까봐 괜히 맛있다고 하는거 아냐?" "끓이면서 안먹어봤어? 맛있다니까^^" "냉정하게 평가해. 맛없다고 해도 당신생일날 미역국은 내가 책임질테니..." "ㅎㅎㅎ 이번엔 진짜야. 진짜로 맛있어" "그동안도 맛있다고 했잖아." "내가 그랬나. 히히히 오늘은 정말로 맛있어요. 내말을 못믿겠으면 다음에 애들 있을 때 미역국 끓어서 애들한테 평가받.. 더보기
신주단지 모시듯, 기타님(?)을 모시는 울딸 전화벨이 울립니다. 받아보니 딸입니다. "엄마, 지금 뭐하세요?" "전화받지.ㅋㅋㅋ" "안 바쁘시면 잠깐만 나오세요. 저 지금 택시타고 집으로 가는 길인데 짐이 많아요." "알았어." 잠시 후 아파트주차장에 내리는 딸의 짐을 받아들었습니다. "엄마 조심하세요." 짐이 무거우니 조심하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용돈모아 장만한 기타가 어디 부딪힐까봐서 조심하라는 뜻이었습니다. 살짝 삐침^^ 수능후 잠에 취해있던 딸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실행에 옮긴 것이 기타학원에 등록하는 것이었습니다. 중3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평소에 하고 싶었던 기타를 몇달 배웠습니다. 남들은 고1 입학을 앞두고 선행학습에 정진할 시기에, 엄마의 후원을 받으며 기타를 배우겠다고 등록하는 우리딸을 보고 원장.. 더보기
군대있는 아들, 상병되고 달라진 점 지난 해 12월에 상병계급장으로 바뀐 아들, 상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분대장이 되는 행운(?)이 따랐습니다. '언젠가는 되겠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분대장을 생각보다 빨리 맡아, 기쁘면서도 책임감으로 긴장도 되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모자랑 옷에 상병계급장으로 빨리 바꿔 달고 싶었던 아들, 평일날 갑자기 전화해서는 돈을 보내달라는 겁니다. 자신의 통장에 나라에서 받은 월급이 남아있지만, 계급장을 바꿔 달아주는 가게(요즘은 웬만하면 카드로 다 사용하는데 이곳은 부대내에 있으면서도 적은 금액의 거래라서 그런지 돈만 통용되는 곳이랍니다)에는 현금거래만 이루어진다면서... 이같은 일은 이등병에서 일병달 때도 경험했던 일이라 그 심정을 이해하고 봉투(일만원)에 넣어 보내주었습니다^^ (주말에 외출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