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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동대구역앞에서 버스전용차로 위반경고를 받고서


주말에 큰댁의 질녀 결혼식이 열렸던 대구에 다녀왔습니다. 기차로 집으로 돌아가시는 친지분을 동대구역까지 배웅해 드리려고 역앞 도로로 진입했다가 난데없이 의경의 호루라기 소리에 깜짝놀라며 지시대로 차를 세웠습니다.ㅡ.,ㅡ;;;;
 "여보 우리가 뭘 잘못했지?"
 "글쎄요..."
 "당신 고향이잖아^^"
 "대구를 떠난지가 20년도 넘었잖아^^"
남편을 비롯하여 뒤에 타고 계신 친지분도 어리둥절해 있는데 의경이 다가와서는 버스전용차로인데 승용차가 들어왔으니 잘못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타지에서 와서 잘 몰랐습니다. 아이와 동행하신 어르신을 역과 가까운 곳에 내리게 해드리고 싶었을 뿐인데..."
 "개도차원에서 벌점이나 과태료가 없는 것으로 떼드리겠습니다. 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어차피 경고는 받았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으셨던지 친지분이 서둘러 내리시겠다고 하셨고 차를 마땅히 세워둘 공간도 없고해서 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역앞을 떠나며 뒤돌아 보니 우리같은 승용차가 두어대 더 지시에 따라 정차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뒤에 저 차량들도 우리같은가봐^^"
 "아휴 창피해서 혼났네"
 "초행길인데 뭐가 창피해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여보 타지에서 온 우리같은 사람들은 좀 억울하기도 하다 그치.^^"
말떨어지자 마자 울남편이 하는말
 "방금 겪은 이번일을 당신 블로그에 올려라."

그리하여 남편은 복잡한 도로를 한바퀴 다시 돌아서 같은 장소로 오면서 사진을 찍어라는 것이었습니다. 카메라도 안가지고 왔는데... 핸카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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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점을 살펴보려고 자세히 보니 역과 가장 가까운 도로는 택시승강장이 있으며 또한 택시전용의 도로였고, 그 옆의 도로가 우리가 잘못 들어가서 경고받은 버스전용차로임을 알리는 파란색이 입구에만 칠해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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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진입시 우리처럼 이야기를 하느라고 입구에서 제대로 보지 못했을 경우, 뭘 잘못했는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간부분은 사진에서처럼 아무런 표시가 없습니다. 텅빈 이곳이 버스전용차로이고 저희는 옆도로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좀전에 이도로로 들어갔다가 경고를 받았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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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옆도로(사진찍는 위치)의 승용차에서 내리는 분이 역쪽으로 가기위해서 길을 건널때에는 횡단보도도 없어서 그냥 무단 횡단으로 건너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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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져 오는 차로 인해 지체하지 못하고 남편이 운행중인 옆좌석에 앉아서 담아본 동대구역앞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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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때나 집안의 행사로 대구를 다녀가면서도 복잡한 곳은 피하고 늘 다니던 곳만 이용하던 울남편, 이번 동대구역앞 도로를 처음 이용하면서 지방에는 특히나 우리가 사는 고장에는 없는... 버스전용차로로 인해서 비록 경고장이긴 했지만 친지가 보는 앞이라 부끄러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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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입장에서 도로표시를 눈치껏 잘 파악하지 못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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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또다시 이곳을 찾을 지 모르지만 동대구역앞을 벗어난 근처의 도로도 눈여겨 보았습니다. 인도와 근접한 도로는 파란색 줄이 그어져 있는 걸로 보아 버스전용차로임을 확인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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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까지만 적용되는 구간임도 확인합니다.
그리고 동대구역앞은 시간제한없이 버스전용차로제를 실시하고 있음을 몰라서 겪은 타지의 사람으로써 억울한 마음을 달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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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대구시 시가지의 많은 차량들 틈에 끼여 느린 흐름을 타고 겨우 벗어난 우리는 각 대도시마다 혹은 같은 대도시라도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버스전용차로의 탄력적인 이용을 다 이해하기란 힘듦을 고려하여 경고장으로 끝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떠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