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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빗속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관객이 된 분홍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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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으로 제천시내와 청풍호반에서 열리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네번째를 맞은 금년은 유난히도 비가 많았습니다.
개막식을 마친 다음날(8/15) 청풍호반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서 보는 영화와 더불어 라이브공연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아 군에 간 아들을 대신해서 아들의 여친을 불러놓고 예매까지 해놓았는데 아침에 맑았던 날은 점심시간을 맞으며 하늘에 구멍이 뚫린양 잠시도 그칠 줄 모르고 비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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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열리는 축제라 더우면 부채, 비가 오면 우의를 준비해서 관객들에게 제공하고는 있지만 특별한 게스트가 아니면 관심갖는 관객이 드문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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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에는 유난히도 비가 자주 내려서 시내에 설치된 무대에서 보이는 공짜공연에는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은 모습입니다. 전야제때 보였던 많은 관심과 비교가 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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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내리던 비는 어두워져도 그칠 줄 모르고 쉴새없이 내렸지만 시내에서 떨어진 청풍호반무대에서 열리는 '원섬머나잇' 영화와 공연을 보기 위해 입장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아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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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나눠준 분홍우의를 입은 관객속의 일부가 된 우리가족은 각기 다른 의미를 전하며 눈으로 웃음을 주고 받았습니다.
남편- '뭐 대단한 팬이라도 되는양 빗속의 공연을 봐야하나?'
딸- '우리세대가 좋아할 가수가 아니잖아요.'
아들의 여친- '?'
저- '예매까지 했고 아들의 여친까정 불렀으니 우짜던둥 봐야제. 좀 참아도^^'

비는 계속해서 내리고... 무대위에 있는 악기와 스피커는 비닐로 덮여있고... 그렇다고 공연이 취소된 것은 아니고... 분홍우의를 입은채 빗속에서 공연을 기다리는 모습이 참 처량하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동행한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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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대위의 비를 닦아내고 천막이 쳐지고... 공연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확 달라졌습니다.
먼저 신촌블루스 등장에 와~~ 함성을 지르며 환영하는 분홍우의의 관객이 된 우리들을 보는 순간 코끝이 찡하다며 공연에 더 많은 열정을 쏟겠노라며 뜨거운 공연을 보여주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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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등장한 가수 '봄여름가을겨울'에게도 그 마음이 전달되었나 봅니다^^
쉴새없이 내리는 빗속의 공연인지라 기타가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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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동작으로 오히려 관객들에게 더 좋은 반응을 받아 기분 좋았노라며 감사의 인사로 마무리하고 퇴장했다가 빗속의 분홍관객들이 외치는 앵콜을 받아준 봄여름가을겨울^^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쉽사리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기에 비록 빗속의 공연이었지만 관람에 적극적으로 나섰던 저의 마음을 이해해준 가족들에게 감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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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다른 장소, 다른 가수로 이어지는 '장르초이스'로 수상아트홀의 공연을 보기위해 예매도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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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계속된 비로 인해 추위를 느낀 딸과 아들의 여친을 대신해서 예매했던 표를 입구에서 서성이던 다른 사람에게 그냥 주고 남편과 저는 2시간 공연 중 한시간을 관람하고 공연중인 가수에게 미안했지만 집으로 돌아왔던 제4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빗속의 공연관람이란 추억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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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쾌히 응해준 아들의 여친에게도 나쁘지 않은 추억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