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요란한 기계소리에 이끌려서 가 보게 된 곳은 근처 학교에서 나무를 베어내고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학교 담장밖 좁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던 아카시아나무는 까치집을 품은 채, 봄이면 하얀꽃과 함께 향기를 흩날리며 키 큼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아주 높게 자라고 있었는데...
무슨 까닭인지는 모르나 전기톱에 의해서 잘려나가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키가 큰 나무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학교 후문 역할을 하는 쪽문이 있는 언덕 바깥쪽에 자리잡았던 나무인지라 베어낸 나무이동이 쉽지 않아
이같은 장비가 동원되고
사람이 나무에 밧줄로 묶고 내려오면 나무를 흔들어 단단하게 묶였는지를 확인한 후에 나무 아래둥지를 자르면
밧줄에 묶인 나무가 기계와 연결된 밧줄에 매달려
공중으로 학교 담을 넘어서
안으로 놓여지면
나뭇가지는 가지대로, 줄기는 줄기대로 구분하여
화목의 용도로 차에 실렸습니다.(디카에 담을 수 있도록 현장에 머물게 허락하여 주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한그루 두그루...
잘려진 나무가 사라진 자리로 말미암아
훤하긴 하나...
다음날, 바라보게 된 익숙하지 않은 풍경이 참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그 모습은 사라지고 낯선 모습을 익히기 위해 지나다니면서 자꾸만 바라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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