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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두번하고 싶지않은 유방암검사 남편의 도움


예민한 시기의 딸이기도 했지만, 최근에 일찌감치 치료를 했더라면 나았을 안타까운 사연으로
불임이 되는 여성이야기를 들었던지라 걱정된 마음에 우리딸을 산부인과로 데려가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결과는 일주일 후에 밝혀지겠지만 일단 조금은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제글에 관심을 가지고 올려주신 고운님들의 경험과 조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딸가진 부모라면 한번쯤은 딸의 몸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참고가 될 것같아 쑥쓰럽지만 우리딸
산부인과 체험기를 올린 날, 블로거'까시'님의 아내유방암투병기올려진 글을 읽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까시님의 따스한 사랑과 정성된 보살핌으로 부인의 회복이 마음과 몸, 다함께
활기차게 쾌유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유방암의 경우, 대개는 여자쪽 집안으로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적용되는 부위라고 알려져 있기도
하지만 남편의 세심함으로 약소하나마 느껴질 수도 있는 부위이기에 저의 경험을 알려드리고자
이글을 씁니다.
(중년의 아줌마는 이글을 쓰는 동안 얼굴에 철판을 깔겠습니다.^^)

여자이기에 받아야 하는 검사이면서도 여자이기에 또한 될수 있으면 안받고 싶은 부위가
부인과에서 검사받게 되는 자궁과 유방...
그리고 남편이 동행해준다고 해도 민망하고 친구랑 함께가기도 그렇고.. 혼자가기도 참 멋적은,
심리적으로 변덕을 부리게 하는 그야말로 아주 요상한 곳입니다. 여자라면 경험하셨을 테지요^^

몇년전, 제 주변의 이웃자모가 유전적인 요소로 인해서 유방암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6개월에 한번씩 꼭 검사를 받는 아이엄마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멍울이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검진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개인병원에서 별일은 아닌 것 같으나 안심은 안되니 큰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아이엄마는
큰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고, 작은 멍울이 있기는 하나, 암도 아니고 수술할 정도도 아니니
약처방을 해주면서 작아지기를 기다려보자고 해서 기다렸는데 두달 후, 느낌이 이상해서
다시금 큰병원을 찾았더니 아이고야ㅡ.,ㅡ;;;;
늦기전에 수술을 하자고 하더랍니다. 이 엄마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그당시 수술이 끝나고 회복단계에 접어들었을 때, 병문안 갔더니 억울한 생각에 잠도 안온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병원측에서는 환자의 몸상태가 개개인마다 다 달라서 아주머니같은 경우는
드문 케이스라는 말만 하더랍니다. 암초기였으니 그나마 다행으로 여기고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몇번 더 받은 후 지금은 머리카락도 자랐고 음식도 잘 먹으며 건강한 사람처럼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여자에게 있어 유방암수술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남편의 세심한 배려가 더
요구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아이를 낳은 여자도 자궁암수술이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부부생활에 있어서
여자쪽에서 지레 겁을 먹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의하면 자궁암수술부위는
여성의 질과 다른 부위라서 별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암과의 투병생활과 또한 부부생활로
여자는 마음으로 이중고를 겪는다고 전합니다.
자궁암의 충격보다도 더 심한 것은 유방암인 것 같습니다. 남편은 괜찮다고 하지만 일단
아내가 무척 꺼려하게 된답니다. 여자의 마음속으로 떠오르는 오만가지 생각으로도 괴로운데
보여지는 부분이기에 너무너무 괴롭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내의 마음을 살피는 남편의 따스한 사랑과 정성, 배려가 더 필요할 것입니다.

수술한 아이엄마의 경험을 듣고 한참 지난 후, 제게도 이상한 변화가 감지되어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검사를 받게 되었는데 오른쪽 유두부분이 부드럽지 않고 약간 굳은 듯한 느낌...
병원에서는 한팔을 올린 자세로 가끔씩 본인이 자가진단을 할수 있다고 가르치지만 그보다는
남편의 세심함이 도움이 됩니다.
제 경우, 남편이 먼저 느끼고 저에게 검사받아보기를 권유했으니까요.

사는 동안 이세상 모든 사람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기원합니다.
가족이나 친척중에 누구를 막론하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그날로 온가족의 마음은 고생스럽기에
건강은 건강할 때에 체크하는 것도 집안을 편하게 하는 스스로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유방암검사는 자궁암검사와 달리 정말로 받기가 민망스럽더군요. 그후로 저는
자가진단에 민감해지려고 노력합니다. 경험하신 분은 아시겠지만 검사가 아주 희한하지요.
기계작동도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사진으로 판독한후 다음절차는 정말로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시간이더군요. 그야말로 고역... 눈을 감을 수도 뜰 수도 없는... 겨우
눈을 천장으로 고정시켜놓고, 말을 듣고 대답하는데 쑥쓰럽고 무안하고 민망하기 이를데 없는
경험으로 남편에게 신혼첫날밤보다도 더한 쇼킹한 경험이었노라고 말한 후, 당신에게 차라리
맡기는 편이 낫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도 되고 검사절차를 몰라서 시도했다지만, 안해도 된다면 두번하기에는 꺼려지는
유방암검사, 이 부위는 여의사도 남의사도 다 민망하기에 기혼자라면 차라리 남편이 의사가
되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심각하게 뭐가 잡히면 당연히 병원을 가야하구요^^

건강해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어디가 아파서 입원했다, 수술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때서야
민감해지는 우리들. 우리딸 산부인과 체험처럼 제 유방암검사 체험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찝찝했던 기분에서 벗어나니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습니다.

제 경우, 진단은 유두 일부분에 뭐가 막힌 듯 보이지만 치료할 것도 아니라서 그냥 시간이
해결하리라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풀렸습니다만 제몸에는 변화가 왔습니다.
이상함을 느꼈던 오른쪽만 커져서 양쪽사이즈가 맞지 않은 짝짝이가 되었습니다.
이건 성형외에는 어쩔 도리가 없다니 포기하고 삽니다^^
그리고도 가끔씩 생리시기가 되면 오른쪽만 신호가 오니 이 또한 호르몬 이상징후라고
의사선생님은 판단하면서도 별다른 치료가 없다는 말씀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우리몸도 오래된 기계처럼 하나 둘 고장이 난답니다.
대부분의 경우, 심하게 고장나서 어떤 증세를 일으켜야만 병원을 찾게 되지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노부모님의 걱정과 자녀들의 짐이 되지 않기 위해서 그동안 사용해온
자신의 몸에 대한 예의로 나이에 맞는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라고 여기고 예방차원에서
받아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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