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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지혜

실수로 떨어뜨린 텔레비전 리모콘을 보고 놀란 이유

 

그동안 거의 10년 가까이 별 문제없이 잘 사용했던 텔레비전 리모콘입니다. 이 리모콘을 보시곤 우리 집 텔레비전이 얼마나 구형인지 짐작하실테지요. 예 그렇습니다. 평면TV가 나온지 한참 되었건만 우리집 TV는 브라운관이 웬만큼 자리를 차지하는 아주 오래된 제품으로 버려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정도임을 감안해 볼 때, 리모콘만 딱 한번 바꿔 사용한 것입니다.

며칠전에 핸드크림을 바른 후 실수로 리모콘을 떨어뜨린 적이 있었습니다. 바닥으로 떨어진 리모콘이 분해되면서

 "악, 이게 뭐야?"

하는 비명을 지르게 한 상황을 보게 되었는데요.

 

 

고장없으니 별 생각없이 잘 사용하던 리모콘의 내부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지요. 엄청 나지요. 묵은 때!!! 쓰레기통으로 집어 넣으려는데...알뜰살뜰한 울남편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씻으면 되는 데 왜 버리냐고.

 


떨어진 충격으로 당연히 고장났을 거라는 생각도 했구요. 또 하나, 아깝지 않을 만큼 오래 사용했다는 흔적으로 저토록 때도 꼈으니까요.

 

 

그런데 울남편 알뜰살뜰하게 때를 걷어내고 씻어보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조립하여 사용해보고자 했을 때 고장이면 그 때 버려도 된다면서...

여보, 안버리고 정말 씻을거야?

그래. 당신보고 하라고 안할테니 걱정마^^

 

 

기름이 번질번질할 정도로 때가 낀 리모콘 내부를 보고 만진다는 게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눈치 챈 남편이 나서서 씻겠다고 하니까 ㅋㅋ 저는 스마트폰(카메라)을 들이댔지요. 울남편 기가 차다는 듯이 웃고, 저는 리모콘도 선풍기처럼 내부청소를 해야함을 알리겠노라고 남편을 따라 다녔지요. 

 

 

비누거품을 묻혀 깨끗이 씻으니 먼지며 기름때가 다 떨어졌습니다.

 

 

비교되지요.

 

 

 

요부분은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물로 씻어내지 않고 닦기만 해서 묵은 때를 털어낸 후에, 분해된 리모콘을 원래의 모습으로 조립했습니다. 고장난 줄 알았건만 건재하여 지금 사용중입니다.

표면만 열심히 닦아서는 안됨을 깨달으며, 선풍기나 에어콘 내부청소를 일년에 한 번이라도 하듯이 리모콘도 그에 따라 청소해야함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