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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리찾아서

신병훈련소 조교를 힘들게 하는 훈련병은?


조교가 연예인 훈련병을 꺼리게 된 이유


지금은 대학생인 고교생이었던 아들 덕분에 학교에서 만나 뜻이 맞는 자모들끼리 만든 모임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각기 대학으로 흩어졌지만, 엄마들은 아들과는 상관없이 모임을 계속하며 수다속에 성장한 아이들의 소식을 주고받습니다.
이제 이 모임의 아들들은 모두 제대하여 복학을 했습니다. 한 아이는 공군에서 나머지 아이들은 육군에서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는데 그 중에는 훈련소 조교출신도 있습니다. 금년에 처음으로 예비군아저씨(?) 자격으로 동원훈련에 참가한 씩씩하고 건강한 청년을 바라보는 엄마는 흐뭇하기만 합니다.

훈련소 조교로 군복무를 마친 아들을 둔 엄마에게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들이 군복무중일 때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원형탈모가 생겨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제대후 그 탈모증세가 완화되어 안심이 되었다고 하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습니다.  

신병 훈련소에는 4주차와 5주차 훈련병으로 나뉘어져 있답니다.
알고 계셨나요?
우리 엄마들은 처음 듣는 소식에 놀라며 공평하지 않음에 불평을 했습니다. 이유인즉, 아무래도 공익근무자보다는 현역이 힘들텐데 훈련시간까지도 일주일 더 힘들게 해놓았다면서...^^
4주차 훈련병은, 공익근무 판정을 받은 자들이고, 5주차 훈련병현역으로 복무한답니다.

훈련소 조교가 말하는 4주차 훈련병과 5주차 훈련병의 차이
4주차 신병이나 5주차 신병이나 항상 처음은 힘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나아지는 것은 5주차 신병이고, 반대로 점점 더 힘들게 하는 신병은 4주차랍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혹은 집단에 따라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요.
군대문화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불상사가 생겨서 걱정은 되지만 아무튼 많이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예전처럼 막무가내식 폭력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심한 언어폭력도 신고가 들어가면 난처할 정도로 분위기 쇄신이 되도록 종용한다고 들었습니다.
전국의 다양한 청년들이 다 모이는 집합소라 보니까 성격들 또한 다양할테지요. 간혹 훈련에 임하기 싫어하며 뺀질거리는 신병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4주차의 신병들 중에 더 많이 발생된답니다.
5주차 신병중에도 뺀질거리는 훈련병이 생겨나긴 하지만 자대배치상황으로 이어짐을 상기시켜주면 바로 꼬리를 내리고 성실하게 임하는 데 반해, 4주차는 훈련소에서의 기간만 잘 버티면 그만이다는 사고방식이 팽배하여 대충 시간만 떼우려는 경향이 심해서 스트레스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훈련소 조교는 한 기수가 끝날 때마다 포상휴가가 주어지긴 하지만, 며칠 쉬고 복귀할 때마다 또 어떤 신병들이 들어와서 기강을 무시할 지 염려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휩싸이더니, 리더쉽도 있고 성격 또한 좋아서 잘 해내리라 여겼던 아들이 급기야 원형탈모증세까지 일으킨 데는 어떤 사건을 겪은 후 정신적 긴장감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기도 했다는 데요...
훈련병 중에 두 차례 연예인을 둔 적이 있었답니다.
처음 맞이했던 연예인 훈련병은 자살소동과 탈영으로 이미 알려진 그 연예인으로, 훈련소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에 화장실에서 자살소동 벌였다고 합니다. 신병때는 혹시 모를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해서 화장실도 짝을 지어 가도록 되어 있답니다. 그런데 그 연예인은 규칙을 무시하고 홀로 화장실에 가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조교가 이상히 여기고 다른 훈련병을 시켜 가보라고 했답니다. 아뿔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답니다. 화장실에서 목을 매고 캑캑거리고 있는 그 연예인을 보게 된 것이지요. 이후 그 연예인은 사회로 돌려보내졌다는 소식만 들었었는데 언제 또 입대를 했는지 한참 후 뉴스를 통해 탈영소식을 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일을 겪은 후, 연예인이 훈련병으로 들어오는 것을 무척 꺼려했는데.. 이후 또 한사람의 연예인을 훈련병으로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모방송 프로그램에서 굉장한 활동량을 뽐내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던 연예인이었는데... 훈련받는 시간보다 병원에 머문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수시로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꼴불견이었다고 하네요. 방송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이 남들하는 훈련만큼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너무 자주 아프다고 병원에 들락거리니 나머지 신병들에게 위계질서를 세우는데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 연예인 훈련병은 아예 드러내놓고 병원을 들락거리다 공익근무지로 떠났답니다. 자살소동보다는 덜한 스트레스였지만 스스로 특별한 존재처럼 구는 그의 태도가 몹시 불쾌했답니다.

현역으로 자대배치받을 5주차 훈련병은 긴장도 더하고 군기가 잡히는 반면에, 공익으로 나갈 훈련병은 대충 시간만 떼우면 된다는 식의 안일한 태도를 보이기가 일쑤랍니다. 어차피 군의 기강과는 상관없은 곳으로 배치됨에 있어서 베짱을 부린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훈련소 조교입장에서는 4주후의 휴가는 녹초가 된 기분으로 집에서 쉬었다 가고, 5주후의 휴가가 그나마 좀 편하게 쉴수 있었다고 조교로써 겪은 고충을 털어놓았답니다.

그렇다고 4주차 훈련병이, 그리고 연예인이, 다 문제를 일으키거나 기강을 무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의외로 잘 견디고 모범적으로 임하는 연예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관리를 못해 다른 연예인들에게까지 선입견으로 피해를 줄수 있다는 것을 망각한 연예인으로 말미암아 정신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훈련소 조교입장에서는 연예인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꺼려지는 대상이기도 하답니다.

7월 16일자 뉴스에서 희한한 소식을 접한 아낙들이 불만을 털어놓다보니 조교아들이 겪었던 고충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네요. 복무중인 군인을 대상으로 군생활에 대한 성적표같은 등급을 매긴 '군복무 성과 결과서'를 작성한다는 소식을 듣고서 참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