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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승객입장에선 어떤 택시기사님이 좋을까요?

디스크 치료를 위해 활법원을 다니고 있는 요즘, 오전시간에 활법원에 갈때면 택시를 이용하고 돌아올 때는 운동삼아 약 40~50분을 걸어서 귀가합니다.
계절적으로 교정을 위한 치료를 좀 일찍 시작했더라면... 하는 후회를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잘 다니고 있지만 기온이 뚝 떨어져 추위를 느낄 때면, 쉬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습니다. 그러나 한달치로 낸 비용이 워낙에 비싼지라 빠지기엔 너무 아까워서 꼬박꼬박 집을 나서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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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택시를 이용하다보니 가끔 이용하던 때와는 달리, 다양한 택시기사님을 보면서 좋은 기사님과 불편한 기사님이 구분을, 저도 모르게 하게 되더군요.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취향.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입장에서 여러분은 어떤 택시기사님이 좋게 느껴지십니까?


좋은 기사님

* 택시를 타는 손님에게 인사를 하시는 기사님
손님도 인사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말문을 열게 됩니다.
* 인사 후 날씨나 뉴스거리로 대화를 만드시는 기사님
인사를 나눈 후, 손님과 대화를 이끌어가는 분이 계십니다. 주거니 받거니 하노라면 어느새 택시는 목적지에 와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아서 좋지요.
* 도로사정과 신호등 대기도 잘 아시는 기사님
가장 빠른 길로 운전하시면서 신호등에 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 손님입장에서 참 고맙습니다.
* 목적지에 닿아서 내릴 때 축복인사를 하시는 기사님
좋은 날 되십시요... 라는 축복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불편한 기사님
* 인사도 말도 없는 기사님
간혹 먼거리에서 크게 손짓한 저를 보고 택시가 제가 서 있는 곳까지 올때가 있습니다.
제가 "멀리서도 저를 보셨군요. 고맙습니다" 라고 인사를 해도 대꾸가 없을 경우, 참 뻘쭘합니다. 목적지를 얼른 대고는 저도 입을 다물게 됩니다. 반대로 다음과 같은 기사님도 있습니다.
* 쉴새없이 혼자서 떠드는 기사님
대화가 아니라 듣거나 말거나 혼자서 마냥 떠드는 기사님을 간혹 봅니다.
* 운전이 거친 기사님
신호등에 아슬하게 걸릴것 같은 조바심에 과속하는 경우는 이해됩니다. 하지만 택시기사님의 성격상 바삐 서두르는 경우, 혼자서 다른차와 경쟁하듯이 운전하시는 분이 가끔 있습니다.
* 운전을 너무 조심스럽게 하느라 신호등마다 다 걸리는 기사님
회사택시보다는 개인택시일 경우 이런 느낌을 많이 받게 되더군요.
* 거스름돈을 얼른 주지 않고 꾸물대는 기사님
시간상 바빠서 혹은 거리가 멀어서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 저로써는, 서민이지만 어쩔수 없이 택시를 이용하게 되는데, 기사님 눈에는 부유한 사모님으로 보이는지 거스름돈을 얼른 주지 않으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는 오늘 겪은 기사님입니다.
* 잘난척 해놓고선 먼길을 선택한 기사님
불편한 기사님 종합셋트 같으신 분을 겪고보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기사님은 첫째 인사도 없었습니다. 무안해서 제가 오늘은 날씨가 좀 풀렸음에 대한 독백을 했습니다. 그래도 답이 없습니다. 참 뻘쭘해서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 기사분 신호등에 걸리자, 자신이 앉은 운전석목쪽에 있는 시트를 가지런히 정리합니다. 그래서 제가
 "뒤에 눈도 없는데 정리를 정말 잘하시네요^^ "
하고 건넸더니, 자신은 눈이 여덟개라고 하면서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민첩 눈치 예감... 등등을 내세워 어떻게 해야 손님을 많이 태울수 있고 하루일한 댓가를 남들보다 많이 벌수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서... 제가 맞장구를 치면서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졌는데... 아뿔쌰!! 제가 가는 목적지로 늘 다니던 도로가 아닌, 낯선 도로로 이미 택시가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왜 이 길로 가세요?"
 "손님, 이 길 맞는데요."
 "제가 매일 택시를 이용하는 길인데, 이 길로 오는 건 처음입니다. 혹시 아저씨 제가 말한 OOO 모르시는거 아니세요?"
제 말에 당황했는지 금새 아저씨의 뒷목덜미가 빨갛게 변했습니다.
 "평소에 요금이 얼마 나오던가요? 제가 그만큼만 받겠습니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요금이야 신호등에 걸리냐 안걸리냐에 따라서 들쑥날쑥하니까 상관없지만,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려고 택시를 탔는데 돌아서 오는 바람에 늦어져서 그래요. 신호등도 많이 걸리고..."
 "저는 신호등 안걸리게 하려고 머리써서 온 길인데... 미안합니다."
 "어쩔수없지요. 안녕히 가세요."
사과하신 기사분 아저씨, 제가 사투리를 사용하니까 초행길로 여기고, 길을 알면서도 먼길로 돌았는지? 아니면 초보면서 아는척했는지? 정말 아리송합니다.
* 흡연 후 환기도 하지 않고 손님을 태우는 기사님
담배냄새 싫어하는 저로써는 제일 불편한 경우입니다.

담부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콜비없이 서비스하는 콜택시를 예약해서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포스팅을 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콜택시기사님이 친절하다는 것을요^^

이 밖에도 제가 모르는 유형의 기사님도 계실테지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