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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고객은 왕이다'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저질의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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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임을 통해 만났던 친구들 중, 청주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힘들었던 변화가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친구는 자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현상유지를 힘겨워하다가 가게를 접고는 큰 마트 한켠을 임대하여 체인점으로 분식점을 여러개 운영하고 있는 친척의 도움으로 점장으로 취직을 하여 관리와 더불어 바쁜 일손을 돕는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되었답니다.
자영업을 오랫동안 했기에 몸에 밴 친절함과 싹싹함이 돋보이는 그녀가 그곳에 근무하면서 느낀 여러 일중에 특히 고객으로 드나들게 되는 우리들에게 우아한 고객이 되라면서 지나친 高객티를 내지 말라면서 우스개소리로 들려줬지만 안쓰러운 이야기를 옮겨보려 합니다.

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이다 하여 말도 탈도 많지만 조용하게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1년정도의 계약직이거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인 아줌마직원이 많다고 합니다.
친구는 마트매장에 근무하는 마트직원이 아니기에 비교적 덜 눈치보고 약간은 자유롭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손님입장에서는 '분식점은 따로'라기 보다는 같은 곳을 이용했다는 인식때문에 총괄관리는 마트지배인이 한다는데....
2교대 근무로 친구가 비번인 어느시간에, 분식점을 이용한 한 손님이 종업원에게 영수증을 달라고 했는데 그시간에 근무하던 종업원이 너무 바빠서 그만 손님의 요구를 못들은 척 지나친 일이 발생하여 화가 난 손님이 마트를 상대로 불만을 토로하는 바람에 분식점의 점장으로써 책임을 져야하는 친구가 매장을 관리하는 젊은 관리인(?)의 사무실로 불러가서 손님위주로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며 빌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혹독하게 꾸지람을 들었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 아주 진땀을 뺐다고 합니다.

'고객은 왕이다'
고객 자신이 상식이하의 행동을 보이면서도 매장에서는 왕처럼 대우받기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우리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놀랐고, 이해는 충분히 되면서도 매장직원의 인격은 아랑곳없이 철저하게 손님위주의 마트경영에도 놀랐습니다.
이야기인즉 시식코너에서 일어난 일로, 건과류의 판매향상을 위한 이로 시식할 수 있도록 담아놓은 접시의 건과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손님은 구매할 의향도 없으면서 수북히 쌓아놓은 건과류를 한주먹 쥐고는 호주머니에 넣는 사람도 있답니다. 옆에서 본 매장직원이 정중하게
 "아주머니, 시식은 이곳에 담겨 있는 것을 이용해주세요^^"
하고 말했다가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가르치냐?"
면서 난데없이 큰소리로 따지는 바람에 매장이 시끄러워지고... 이쯤되면 구경꾼들이 모여들고 매장관리를 맡은 지배인입장에서는 화가 날만도 했겠지요. 그리하여 그 직원이 불러가서 혼이 나고 시말서 쓰고 다시는 그런일 없겠노라고 싹싹 빌고서야 일이 마무리되고... 한편으로는 마트지배인이 선물을 들고서 소란을 피운 고객의 가정을 방문하여 또다시 사과하고서야 조용해진답니다.

상식이하의 고객으로 인해 이래도? 저래도? 혼나는 아줌마직원들을 보면서 고객이면 다냐고 따지고 싶을 만큼 철저하게 고객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마트직원들이 겪는 서러움을 간접적으로 지켜본 친구는 젊은 관리인의 융통성없는 행동을 지적하면서 안으로는 무례한 손님들을 이해하고 좀 참으라는 교육으로 직원들을 감싸고, 겉으로는 지나치게 高객예우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또 그 나름대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한결 부드럽게 근무하기가 좋겠다고 하소연합니다.
어떤 경우는 간혹 사무실 복도에 손들고 서있는 아줌마도 보게 될 때도 있다는 데 참 민망하기 그지 없답니다. 돈좀 벌어보겠다고 나와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보게 되는 또래의 아낙들이 일방적으로 무시당하면서 일해야한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가 나가는 마트의 이런 분위기를 눈치챈 듯한 어느 한 고객은 철저하게 이용한 경우도 있었답니다. 매장의 많은 직원들 중에 자신이 싫다고 느낀 매장직원을 쫓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트집을 잡아 결국에는 계약직의 아줌마직원이 쫓겨나게 한 일도 발생했답니다. 상습적으로 '고객은 왕이다'를 아주 철저하게 활용하는 低객을 고객으로 모시고 싶은 마음이 싸악 가신다는 친구의 주변 환경 이야기를 들으면서 몰랐던 세계를 엿보는 듯 신기하면서도 안쓰러워서 친구의 경험을 올리면서 우리들은 어떤 모습의 손님으로 마트를 이용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