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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생각

신병교육대로 이동한 아들의 사복을 받았습니다.




아들생각에 짜안해하니까 제마음을 읽은 남편이 캐쉬를
충전시켜주며 음악이라도 감상하라고 권했습니다^^


3박4일의 보충대대에서의 일정으로 건강과 인성검사를 받은후 정상인 경우,
신병교육대로 이동할 것이라는 안내문을 읽으면서 아들이 혹시라도 건강에
이상이 생겨서 되돌아오면 어쩌나?...
남편의 표현을 빌리면 그야말로 어미아니랄까봐서 별걱정을 다하면서 오늘을
무척이나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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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알게 될 것이라고 했거든요.
신병교육대로 이동하여 5주간의 훈련을 받게 되었으니 훈련소를 알고 싶으면
ARS전화로 알아볼수있다는 알림문자가 휴대폰에 찍혀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27사단?
겨울철 입대니 당연히 춥겠지만 조금이라도 남쪽이기를 바랐건만... 더 북쪽이네요.
제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아들의 사춘기시절에 말이 통하지 않을 땐, 얼른 군대가서
빡센 훈련으로 정신개조되기를 바랐는데 말이죠ㅡ.,ㅡ;;;;;
부끄럽지만 지금은 다른 마음의 변덕을 부리고 있는 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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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의 알림문자를 확인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우체국택배로 군사소포가 배달되었습니다. 참 빠름에 놀랐습니다. 아들의 편지를 보니 어제 보낸 것이 벌써 집에 도착할 정도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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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포장도 잘했으며 옷을 차곡차곡 잘 간추려서 박스에 넣어져 왔네요.
아이고야
군에 들어갈 때 입었던 아들의 사복을 받으면 그냥 울컥한다더니... 쯧쯧 정말이네요.
저는 안그럴 줄 알았거든요.

이곳에 머물다 입영한 아들이 아니라 대학교의 객지생활로 학기중에 입영한 아들이라
소문이 나지 않았는데도 우째 늦께나마 알게 되었다면서 위로전화를 하는 이웃이
고맙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잠재우던 감정을 건드리는 것이 싫기도 했던 며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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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참고 있던 눈물주머니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들의 편지를 읽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밤중에 깜깜한 곳에서 대충 썼나 봅니다.
줄도 맞지 않고 글씨도 비뚤비뚤...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글씨가 이상해도 대충 알아보라는 글로 시작해서는
추신으로 내일 봤을 때 글씨 어떨지 기대됩니다.
후에 →아침에 보니까 잘 썼네요 ㅋㅋ
편지를 쓰면서 혼잣말을 했군요. 녀석의 상황을 상상하며 울다가 웃습니다.

녀석의 부탁
엄마폰에 후배라고 저장된 사람한테 "오빠 잘 있댄다"하고 문자 한통만 보내주세요.
삭월세로 사용하던 자신의 원룸을 후배한테 소개했다고 하더니만 그 후배에게
오빠...? 아~ 녀석의 후배가 여자친구였나 봅니다.
부탁하는 것을 실천에 옮기고 저는 아들의 염려대로 한수 더 떴습니다.
이번 휴일날 아들짐을 챙기려 가는데 만나볼 수 있느냐고?
짐싸는 데 도와드리겠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이쁜맘이죠^^
아들의 여친인데 제가 왜 이리 떨리나요^^

사기전화로 주의가 요망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잘못이, 군대보낸 가정을 향해서도
사기치는 나쁜넘이 있나 봅니다. 동봉된 유의사항 안내문에는 사고빙자, 보급품 망실,
선호부대 보직명목 등...각 기관의 직원을 사칭하여 이런 저런 이유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으니 군을 믿고 응하지 말아라는 당부의 글이 적혀있었습니다.
빈틈을 노리는 나쁜넘들 때문에 긴장하며 살아야하는 여유없는 각박함에 긴 한숨의
호흡을 조절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됩니다.

부대앞에 즐비한 노점상들의 물품을 보면서 꼭 필요할까? 질문을 드렸는데 그곳에서
몇가지 구입한 것과 집에서 아들이 챙겨간 몇가지는 돌아온 소포속에 없는 걸로 보아
훈련소로 가져가도 되는 것이었나 봅니다. 저의 노심초사한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댓글로 동참해주신 고운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안심하면서 이제부터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른 삶을 배우는 계기를 맞은 아들을
향한 걱정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토토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