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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재수고민하던 딸, 결국 휴학계 내다 "엄마~, 딸." "그래, 우리딸. 잘 지내고 있지?' "으 엄마, 엄마일 끝났어?' "그래 끝났어. 왜? 이야기할 거 있니?" "좀 심각한 이야기하려고 하니깐 엄마 긴장 좀 하세요. 놀라지 말고" "뭔데 뜸들이고 그래. 얼른 해봐." "엄마~~" "왜 어디 아프니?" "그게 아니고... 나 재수할까 하는데..." 힘이 스르르 빠져나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화가 났다. 언젠가는 딸에게서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일이 대학생활 한달도 채 되기 전에 듣게 되다니... "내가 그랬잖아. 등록하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우짠지 미련이 남는 거 같아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엄마가 물었지. 재수할 생각은 없냐고... 만나서 이야기하자. 이번 주말에 집에 와. 그리고 그동안 너도 더 생각 좀 해보고... 더보기
선생님과 면담후, 딸이 내게 전한 충격소감 12월에 수능점수표를 받아 든 딸은 며칠간 아무런 말이 없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딸의 심정이 전해졌기에 저 또한 말없이 그저 눈치만(?) 보고 있었지요. 며칠후, 갑자기 딸은 "아빠한테도... 엄마한테도... 정말 미안해요." 하면서 울음을 터뜨렸고, 하염없이 울더군요. 한참 후 "그만 울어. 네가 그러지 않아도 다 알고 있으니까." "아빠한테는 더 죄송해요." "내가 뭐 어쨌게?" "새벽에 일나가시는 아빠한테 보답을 못해서..." 울딸 감정에 북받치면 감당하기 힘듭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이런 태도를 보이니 당황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또 왜그래. 애답지 않게. 그만해" 저는 딸의 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냉정해져야 합니다. 안그러면 함께 울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말 것이기 때문에.. 더보기
고3 딸이 쓴 자기소개서를 보다 울컥한 나 오늘 아침, 컴퓨터를 켜니 바탕화면에 새로운 아이콘이 눈에 띄였습니다. 어제 늦은 밤 새벽까지 컴퓨터앞에 머물던 딸이 남긴 흔적의 내용이 궁금하여 클릭해서 읽던 중, 저도 모르게 그만 울고 말았습니다. 대견함과 미안함에 마음이 아파서... 제가 올리는 블로그의 글을 볼때면, "엄마의 감정신은 늘어지면서 흐려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간단하게 정리를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아요." 라고 가끔 지적하던 딸이 쓴 자기소개서는 한 항목당 대여섯줄정도의 분량으로 정말 간단명료함에도 불구하고, 전하고자 하는 자신의 뜻은 야무지게 밝히고 있음을 보고, 저와는 대조적인 표현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항상 같이 생활하면서도 느끼지 못했던 딸의 성장을 한꺼번에 느끼며 소름돋는 경험을 했습니다. 평상시에 장난삼아 저한테 "엄마는 신.. 더보기
학창시절 꿈꾸던 장래직업의 일을 합니까? 새학년을 맞는 학창시절 초기에 절대로 빠지지 않고 꼭 짚고 넘어가는 '환경조사서'에 자리잡은 '장래희망' 우리때도 존재했지만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꼭 학년초기에 등장하겠지요^^ 고3이 된 딸이 금년에 써낸 설문지형식의 조사서는 예전과는 좀 달랐다고 전하면서... 구체적으로 뭔 내용이 실렸는지는 말도 안하고^^ 담임선생님의 재량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합니다. 작년 담임선생님에 비해 금년 담임선생님은 꽤 부지런하신가 봅니다. 3월 중순경에 이미 아이들 개별상담을 끝낸 걸 보니... 딸이 선생님과의 상담내용을 전하는 목소리 톤이 높은 걸로 보아 기분이 좋았던가 봅니다. 결혼은 했으나 아이가 없는 젊은 여선생님으로 딸이 좋아하는 과목을 가르치시고, 더불어 오빠가 다닌 학교에서 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