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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친절을 유도하려고 디카를 살짝 선보였다. 지방에서 올라온 벗들의 요청에 따라 서울친구는 미사리쪽 라이브카페로 차를 몰았다. 낮에 먹은 음식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한 나의 거북함에도 불구하고 나를 제외한 친구들은 배고픔을 호소하여 미사리로 향하다가 어딘지 잘 모르는 큰도로가 주차장에 근사하게 서있는 소나무와 향나무에 이끌려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려 가까이 가보니 팻말에는 150년된 소나무라고 적혀있었고. 반대편의 나무에는 300년된 향나무라고 적혀있었다. 전문가가 아니니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멋져 보이기에 친구와 함께한 시간의 추억으로 기억하려고 디카에 담았다. 이 멋진 소나무와 향나무 사이로 입구가 보이는데 한정식 식당이다. 낮에 스파게티를 먹었으니 저녁엔 푸짐하고도 편안한 한식이 좋겠다는 아낙들의 의견이 딱 들어맞는 곳으로 느껴졌다... 더보기
수능전날, 7년전 제자가 주는 뜻밖의 감동메세지 수능고사를 하루 앞둔 날, 저는 7년전의 옛제자가 보내준 편지에 감동하여 앞으로 맞이하게 되는 수능전날은 항상 이 벅찬 감동을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7년전 여제자의 남동생이 우리공부방에 다니고 있기에 며칠전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조그마한 선물을 남동생편에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동생편으로 그애가 저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편지를 보내온 것입니다. 너무 뜻밖이라 봉투를 뜯는 손이 다 떨렸습니다. 남자아이가 봉투를 내밉니다. "샘, 이거 우리 큰누나가 샘 드리래요." "이게 뭔데?" "모르겠어요. 샘 꼭 드리래요^^" 편지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슨 말을 썼을까?' 두근거리며 봉투를 살펴보는 순간, 감탄을 했습니다. 파란 띠모양을 하고 있는 작은 별들과 크리.. 더보기
몽환적인 느낌으로 현재와 과거를 누비는 첫사랑의 시선『 M』 주말오후, 모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이용하여 '식객'을 보려던 차에 모임의 선배언니가 이명세감독 작품에서는 뭔가 좀 다른 느낌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으로 소개하며 'M'을 권하면서 신선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 식객과 M은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대였고, 언니가 권유한 신선함에 부딪혀보려고 식객을 미루고 M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줄거리는 옮겨왔습니다. 천재 베스트셀러 소설가 한민우(강동원).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이라는 이력과 연예인에 버금가는 외모의 소유자인 그는 부유하고 매력적인 약혼녀 은혜(공효진)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의 인생은 완벽해 보이지만 최근 집필하기 시작한 소설은 잘 풀리지 않고, 잦은 불면에 신경은 예민해져만 간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을 느끼기 시작한다. 어느.. 더보기
제목에 이끌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공휴일이면 아이들은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는 기특한 면을 보인다. 오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아주 늦께서야 내 차례가 돌아왔다. 덕분에 집중해서 책한권을 다 읽은 뿌듯함.. 오늘 읽은 책의 감상을 실어보려고 열심히 자판을 두들게 댄다. 후후^^* 얼마 전 우연히 '연금술사'를 빌려 읽게 되었고, 뒤이어서 '만약 내가 그곳에 있었다면' 을 읽게 된 후, 그 책에 소개되어 있던 이 책의 제목에 매료되어서 기억하고 있었다가 문제지구입하려고 서점에 갔다가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책을 구입했었는데 내 차례의 컴시간을 기다리며 사춘기주인공의 사랑과 오랜세월 그윽한 할아버지의 사랑을 헤아리며 주인공의 외침에 내가 서 있는 것같은 착각을 하면서 가슴아프게 읽었다. 할아버지의 사랑과 손자의 사랑에.. 더보기
조각가의 개인작업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폐교 어제 내린 비가 먼지를 깨끗하게 씻은 듯, 초여름으로 가는 연두빛 물결과 코끝을 스치는 바람의 신선함이 화창한 날의 볕과 함께 상쾌하기만 합니다. 컸다고 따라댕기는 걸 좋아하지 않던 딸이 오늘따라 선뜻 나서기에 남편은 지난번에 갈려고 했다가 늦은 시간때문에 안갔던 그곳, 주변에 또다시 만들어진 사극 드라마 셋트장으로 향했습니다. '연개소문' 평소와 다른 길을 선택하여 달리던 길에서 뜻밖의 장소를 보았습니다. "저곳이 뭐하는 곳이야?" "차 세워줄까?" "세워주면 나야 좋지. 어떤 곳인지 궁금하네요." 농촌의 분교가 폐교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입구에 조각상이 즐비하니 신기할 수 밖에 없어서 들어가 보게 되었는데... 어디선가 보이지는 않으면서 요란스럽게 개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운동장에 있는 조각상들을 .. 더보기
下천수가 되어버린 냇물 20년전에 처음 이곳을 보았을 때는 도시에서만 지냈던 내눈에는 냇가처럼 보였던 곳으로 가끔 아낙의 빨래하는 모습도 등장해서 사진이나 TV에서만 보던 정겨운 장면이었고, 자란고향인 남편은 어린시절 여름이면 멱을 감는 어린친구들과 즐거운 추억이 깃든 장소라고 하는데 그만큼 물이 맑았고, 물의 양도 풍부했었던 곳. 몇년전 현대식으로 공사를 해서 폭이 넓어진 이유도 있겠지만 흐르는 물의 양도 많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생활오수가 너무 심하여 냇가같았던 옛기억이 무색할 정도로 그야말로 하수구같은 하천으로 좋지않게 변신되어 버린 곳. 물이 더럽고 바닥엔 지저분한 오염물이 가라앉아 있어 짖궂은 남자아이들의 탐험하는 장소로 둔갑해서 옛시절이나 지금이나 아이들에겐 나름대로 어린시절의 추억이 만들어지는 장소로 등장하는 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