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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무전여행으로 나선 내일러 청년들을 만나다 농가맛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기분 전환을 위해 청풍으로 드라이브하기로 했다. 얼마쯤 가노라니 청년 세명이 도로변에 서 있는 게 보인다. 외곽지 도로일 뿐만 아니라 인도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히치하이크를 원하는 것으로 여겨져 남편에게, "여보 쟤네들 봐, 아무래도 차 얻어탈려는 것 같은데... 태울까?" "맘대로 해." 청년들과 가까워지자 창문을 내리며 "태워줄까요?" 하고 물었더니 "고맙습니다." 하며 차를 탄다.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생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차 얻어탈려고 30분쯤 서 있었던 거 같아요.^^" "우리 아들하고 같네. 혹시 음악영화제 가? 서틀버스 이용하면 되는데..." "예, 이 시간에는 서틀버스도 안다니고... 저희들 무전여행길이예요. 어디까지 가세요? 가시는 길까.. 더보기
천안함침몰사고, 아들같은 청년들의 주검을 보며... 동강난 부분에 그물이 처진 천안함이 바닷속 깊은 곳에서 올려졌다... 이성으로 따질 수 있는 한계는 지났지만 우리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는데... 우리가 바란 희망이 약했는지 기적을 만들어내지 못한 아픔과 슬픔에 통곡한다... 내 동생, 내 아들또래의 젊은이들... 유가족이 되어 현장에서 나뒹구는 내 모습이 그려져 뉴스를 접할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비록 울아들 작년에 제대했지만 아들또래들이 군복무중이거나 전역을 앞둔 시기라, 사고에서 살아난 청년들이나 주검이 되어 돌아온 그들이 내 아들같아 가엾고 안쓰러운 마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나... 아들을 군에 보낸 어미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걱정을 현실로 맞는 어미의 아픈 통곡에 나도 목놓아 우느라 몇차례 이불을 뒤집어 쓴다... '불의의 사고에 .. 더보기
투표는 노인들만 하는 것 같아요^^ 오늘 임시휴일이었으나 저는 공부방 아이들과 오전시간을 함께했습니다. "새앰~ 투표했어요?" "아직... 수업 끝내고 오후에 투표하러 갈거야^^" "우리아빠는 투표하셨는데 엄마는 안하신대요." A라는 아이가 이렇게 말하니까 "어~ 우리집하고 똑같네^^" B가 말하고 "우리아빠 엄마는 다 투표 안하신다고 했는데..." 듣고 있던 아이들이 하나 둘 나서며 하는 이야기를 듣노라니 그야말로 저조한 투표율 상황이 그려질 정도였습니다.ㅋㅋㅋ "샘~ 투표소에 우리들이 가도 돼요?" "가도 되는데 안에는 못들어가게 할거야." "왜요?" "비밀선거 원칙때문일거야." 이렇게 시작하여 나중에 배우게 될 선거의 4대원칙에 대해서 설명을 끝냈는데 느닷없이 엉뚱한 질문이 들어옵니다. "투표는 어른들만 하는거라고 했죠?ㅋㅋㅋ" "그.. 더보기
입소하는 부대앞에 즐비한 노점상 풍경 입소하는 부대앞에 즐비한 노점상 며칠전부터 블로그를 통하여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토해내면서 혼자서 많이 울어서? 아니면 각오를 단단히 하고서 따라나선 길이라? 아들이 너무 담담해서? 디카들고 글쓸 소재거리 찾느라? 알수없지만... 다행스럽게도 눈물흘리는 약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군인의 안내따라 운전자만(남편) 주차시킬 공간에 들어가고 아들과 저는 내려서 걷고 있는데 도로한쪽으로 즐비하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뭔가하고 다가가보니 입영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소지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구입하기에 앞서 꼭 필요한 물품인지 알아보려고 아들은 선배한테 문자로 물어보고, 저는 차량의 교통책임을 맡고 있는 군인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공통적인 대답은ㅋㅋㅋ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도움은 되나, 있.. 더보기
맨투맨식 적극적인 홍보에 나선 나이트클럽 직원 두달에 한번, 첫째주 토요일에 있는 남편의 모임에서 연말모임으로 부부동반이 되어 12월 첫날부터 송년회모임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남녀를 막론하고 요즘 모임을 보면 대개가 비슷하지요.. 저녁모임으로 저녁을 먹고 빠지지 않고 행해지는 2차의 자리옮김시간. 원하는 사람은 끝까지 남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스스로 알아서 슬그머니 빠지면 되는 자리...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 계절과 동떨어진 옅은색 양복을 입어 사람들 눈에 띄는 청년이 미소지으며 조심스럽게 들어옵니다. '누구 아들인가?' 아이고 이건 착각이었고, 청년은 인사를 공손히 한 후에 명암을 꺼내어 돌리기 시작합니다. 뭔지 궁금하여 보았더니 나이트클럽을 홍보하는 것이었으며, 겨울철과 어울리지 않는 옅은 색상의 양복은 그곳의 유니폼이었습니다. 양복등에 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