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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땡벌무리에게 공격당한 조카의 용기있는 행동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해 대구 큰댁에서 아주버님 내외분과 조카들이 왔다. 산소를 향해 오르는 산길엔 작년과 달리 사람들 출입이 없었던 지, 길이 보이지 않을 만큼 잡초가 무성했다. 작은 조카가 예초기를 들고 앞장서 가면서 길을 만들고 우리들은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쪽으로 오지마세요." 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예초기를 들고 앞장서던 작은 조카 목소리가 아니고, 큰조카가 바닥에 엎드려 외치는 소리였다. "왜 그래?" "제가 벌집을 건드렸나 봐요. 피하세요." "너도 피해야지." "......" 큰조카의 외침에 당황한 우리는 물러섰지만, 큰조카는 피할 생각을 않고 엥엥거리는 벌떼의 공격을 다 감내하며 꼼짝을 않고 그대로 엎드려 있었다. 그 모습을 .. 더보기
조선시대 엄격하게 제한했던 금녀의 공간, 종묘 서울에 볼일이 있어 간 김에, 짬을 내어 종묘 방문을 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뜻밖에도 해설가 선생님을 따라 다니는 학생들이 꽤 많아, 나도 그 틈에 끼여 유익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종묘의 정문인 외삼문은 궁궐 입구의 문에 비해 소박하다. 종묘(宗廟) 인류의 문화 유산으로서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 의거하여 유네스코에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었음을 알리는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종묘는 어떤 곳인가? 조선 왕조의 역대 왕들과 왕비들의 신주를 모시고 제례를 봉행하는 국가 최고의 유교사당이다.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새 나라의 도읍으로 정하고 나서, 바로 짓기 시작하여 1395년에 경복궁보다 먼저 완공했다. '궁궐의 왼쪽인.. 더보기
전시장같은 문화촌에서의 뜻깊은 한옥숙박체험 지난번 나들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전시장 같은 한옥에서의 숙박체험이었다. 많던 적던 단체가 움직일 경우 일반적으로 콘도를 떠올리게 되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한옥에서의 숙박체험은 진행자의 센스에 박수를 보낼만큼 탁월한 선택이었다. 한 회원이 예상보다 일을 늦게 마치는 바람에 출발이 늦었던 관계로 도착 역시 늦어져 체크인하고 들어설 때는, 낯선 밤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었던 색다른 분위기에 취해 저마다 추억의 장에 곱게 간직하고픈 곳으로 기억할 거라며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꽤 늦은 저녁에 도착한 우리 일행을 맞은 집은, 약간 을씨년스러우면서도 설레임을 줬고, 평소에 '이리 오너라~' 를 외치는 회원이 소원을 푼 날이기도 하다. 잠을 설쳤다. 낯선 곳에서의 숙박이라 깊은 잠을 청하지 못한 점도 있겠으.. 더보기
깨진 유리파편이 튀었다. 어떻게 치울까? 남편이 제가 하는 설거지소리를 들을 때면 가끔 "아이고 그렇게 설거지하다 접시 다 깨지겠다. 불만 있으면 말로 해라^^" 할 정도로 설거지소리가 좀 요란하다고 하지만, 결혼 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나 그릇을 깨뜨린 적이 없습니다. 시집올 때 장만해 온 홈세트를 아직도 사용하다 보니 20여년이 넘은 접시가, 가끔 저절로 툭하고 반으로 갈라지는 경험은 최근들어 했지만, 실수로 와장창하고 깨뜨린 적이 없었으니 신기하다 여겼는데... 이런 제가 어제 처음으로 유리병을 놓치는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우와~ 당신이..." 하는 남편의 표정을 읽었던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손은 다치지 않았는지 뭐 그런거는 염려도 안하고, 좋아라 신기해라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것입니다. 하도 기가 막혀.. 더보기
수상한 삼형제, 등장인물 통해 막장이기심을 발휘해 본다 타가정에서도 한두가지는 발생될 것같은 가정사의 문제를 '수상한 삼형제' 김순경네 가정에 몽땅 집합시켜놓으니 막장이란 표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명을 씌우면서도 보게 되는 이유는, 배경이 우리와 비슷한 서민가정이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놓은 여러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며 마무리지을 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한 전과자여사는 아들만 셋 키운 엄마로, 사돈댁을 향해 아들가진 시어머니로써의 유세를 떠는 밉상스런 엄마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며느리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남편이 자신의 하소연에 맞장구치면서 받아주지 않아도 신세한탄을 늘어놓고, 그 화를 만만해뵈는 며느리한테 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들과 딸을 둔 엄마입장에서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를 통.. 더보기
'수상한 삼형제'를 통해 솔직한 이기심을 드러내 보면. 타가정에서도 한두가지는 발생될 것같은 가정사의 문제를 '수상한 삼형제' 김순경네 가정에 몽땅 집합시켜놓으니 막장이란 표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명을 씌우면서도 보게 되는 이유는, 배경이 우리와 비슷한 서민가정이고 작가의 상상력으로 펼쳐놓은 여러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며 마무리지을 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드라마에 등장한 전과자여사는 아들만 셋 키운 엄마로, 사돈댁을 향해 아들가진 시어머니로써의 유세를 떠는 밉상스런 엄마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며느리가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남편이 자신의 하소연에 맞장구치면서 받아주지 않아도 신세한탄을 늘어놓고, 그 화를 만만해뵈는 며느리한테 푸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저는 남매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아들과 딸을 둔 엄마입장에서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를 통.. 더보기
세탁소 아줌마가 전하는 짚신예찬 새로 구입한 남편 바지기장을 수선하려고 세탁소엘 갔는데, 그때 마침 아줌마는 일어서서 다림질을 하고 있었고 저도 모르게 바닥을 보다가 아줌마 신발에 눈길이 닿았습니다. 보이시죠? 짚신 신은 모습. 잘 벗겨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비록 발등엔 운동화끈(^^)으로 엮긴 했으나 분명 짚신입니다. 장식용으로만 보던 짚신을 신은 아주머니를 보니 의아하기도 하고 놀라서 "어 아줌마 짚신 신으셨네요^^" "아 이거. 제가 짚신 신은거 첨 보셨나요?^^" "예. 보통 장식용으로 벽에 걸어두는 것은 봤지만 실제로 신으신 걸 보니 신기하네요." "제가 짚신 신은지 일년쯤 되어가는데..." "관심있게 볼 기회가 없어서 몰랐지요. 혹시 짚신을 신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발이 참 편해요.ㅎㅎㅎ" "편평하게 생겨서 편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