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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중년아빠의 마음을 헤아리는 우리아이 반응 스마트폰의 카톡기능이 참 좋더군요. 객지에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안부를 주고 받는 데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음이 참 유용합니다. 이렇게 평소에 카톡으로 안부를 나누던 아들과 딸에게서 간혹 전화가 올 때 있습니다. "엄마,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아니, 별일 없는데 왜? 안부한지 얼마 안됐잖아." "예, 그런데 아빠한테서 전화가 와서요." "네 목소리 듣고 싶어서 걸었겠지." "그게 아닌 것 같아서... 요즘 엄마가 아빠랑 안놀아주죠?" "......?" "아빠가 외로우신가 봐요." "외롭기는, 아빠 일이 바쁜데 외로울 새가 어딨어. 집에 있는 내가 외롭다면 몰라도^^" "엄마는 혼자서도 잘 놀지만, 아빠는 엄마가 놀아줘야 되잖아. 아빠한테 잘 하세요." "얘는, 아빠가 애니? 놀아주게" .. 더보기
딸방의 벽시계가 신발장으로 쫓겨난 사연 어제 늦은 저녁에 집전화벨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누나, 나야. 어디 아파?" "아니" "그런데 목소리가 왜 그래?" "ㅎㅎㅎ조신해 볼라꼬 조용하게 말하면 사람들이 다 나보고 어디 아프냐고 안부하더라. 아픈데 없고, 괜찮아" "아 그렇구나~ OO이 공부하는데 지장될까봐 조용하게 받는거구나. 미안^^" "꼭 그런건 아냐. 수업(공부방)끝나면 내가 지쳐서 목소리가 작아져." "우리 OO이 이번에는 후회없이 수능 잘 보라고 전해줘." "잉? 격려전화 한거야? 우리딸 무쟈게 부담되겠다. 안그래도 떨린다고 하는데..." "바꿔 달래서 직접 통화하면 더 부담스러워할 것 같으니까 누나가 전해줘." "알았어. 고마워." 우리딸도 부담스러워하지만 저 또한 부담스러워 이런 전화는 정말 사양하고 싶은데, 친정 남동생전.. 더보기
미행충동을 느끼게 했던 기숙사 룸메 언니 울딸 올봄에 대학 신입생이 되어 타지에 있는 학교의 기숙사 방 배정을 받을 당시만 해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방배정표를 보니 2학년 선배랑 룸메이트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모녀는 혹시라도 선배랍시고 군기라도 잡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배정받은 방청소를 마친후, 룸메언니가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성격도 모르는 것은 룸메언니도 우리딸을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학교생활을 첨 시작하는 후배쪽이 불리할 수 밖에 없기에 룸메언니를 만나, 안면도 트고 잘 부탁한다는 아부(?)라도 하고 돌아오려고 했지요. 그러나 이틀간의 기간 중에 그 선배는 다음날에 등장했고, 저는 끝내 우리딸과 함께 지낸 룸메선배를 모르는 채로 울딸의 기숙사 생활은 마무리되었.. 더보기
재수고민하던 딸, 결국 휴학계 내다 "엄마~, 딸." "그래, 우리딸. 잘 지내고 있지?' "으 엄마, 엄마일 끝났어?' "그래 끝났어. 왜? 이야기할 거 있니?" "좀 심각한 이야기하려고 하니깐 엄마 긴장 좀 하세요. 놀라지 말고" "뭔데 뜸들이고 그래. 얼른 해봐." "엄마~~" "왜 어디 아프니?" "그게 아니고... 나 재수할까 하는데..." 힘이 스르르 빠져나감을 느끼면서도 나는 화가 났다. 언젠가는 딸에게서 이런 갈등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었던 일이 대학생활 한달도 채 되기 전에 듣게 되다니... "내가 그랬잖아. 등록하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해보라고... 우짠지 미련이 남는 거 같아서 농담처럼 말했지만 엄마가 물었지. 재수할 생각은 없냐고... 만나서 이야기하자. 이번 주말에 집에 와. 그리고 그동안 너도 더 생각 좀 해보고... 더보기
평범한 우리부부가 오히려 별난 군부모된 사연 예전에는 젊은이가 입대를 하게 되면 대중교통인 기차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게 당연했고, 간혹 가족이 부대까지 동행하기도 했으나 부대앞에서 이별을 했으며 대부분의 경우는 홀로 집합장소에 가거나 아주 친한 친구가 따라가서 배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는, 젊은이가 나홀로 부대에 가는 풍경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부모님을 비롯하여 친지들까지 입대하는 청년을 따라 부대까지 동행하는 것이 일반화된 풍경일 뿐만 아니라 부대에서는 자녀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부모들을 위해 송별식 행사까지 치뤄주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울아들 이미 제대하여 복학했지만, 저희부부도 2007년 12월에 입대하는 아들을 위해 부대까지 동행했습니다. 입대전날까지 기말고사를 치른 아들은 서둘러 막차를 탔기에 망정이지, 그 막차를 놓쳤.. 더보기
남다른 자부심이 좋아 해병대수색대대로 지원입대한 조카 녀석한테 큰엄마가 둘이니 지역을 따져 부르는데요... 저는 제천에 살고 있으니 제천큰엄마가 됩니다. "제천 큰엄마, 저 OOO인데요." "으 그래..." "저 오늘(어제) 입대합니다." "너두 참. 오늘 입대하면 미리 얘기 좀 하지... 용돈 좀 챙겨줄낀데... 나중에 훈련끝나면 연락해라." "죄송합니다." "네가 원하는 곳으로 가는거니?" "예" "합격하려고 노력 좀 했겠네.^^" "좀 했어요^^" "모두들 걱정하는 마음 너도 알지? 몸조심하고 고생해라." "예, 나중에 전화드리겠습니다." 아랫동서네 큰아들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군에 입대한다고... 제가 그동안 참 무심했네요. 조카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으니... 울아들 제대후 복학하고, 새내기 대학생이 된 울딸까지 타지로 보내.. 더보기
6.2지방선거, 전화여론조사 믿을 수 없는 이유 6.2 지방선거를 앞둔 요즘, 전화벨이 심심찮게 울립니다. 1분간 소요된다는 녹음된 멘트로 여론조사기관이오니 협조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지요. 전화거는 쪽에서 보면 한번이지만, 받는 쪽에서는 한번이 아니기에 횟수가 거듭될수록 귀찮아서 응하지 않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육감선거,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등등 이번에는 당을 막론하고 웬 후보들이 그리도 많은지... 경선을 앞두고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질문과 정책 등등... 참 다양한 질문을 차례대로 나열하면서 지지하는 번호를 누르라고 합니다. 처음엔 진지하게 성실한 답변을 했지만 요즘은 녹음된 멘트가 시작되면 바로 수화기를 놓습니다. 친구들이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명함을 내밀면서 인사하는 사람을 부쩍 많이 보게 되는 요즘.. 더보기